(흑룡강신문=하얼빈)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사진) 이탈리아 총리의 '적나라한' 전화 통화 내용이 17일 현지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성 추문과 말실수로 스스로 화(禍)를 부르곤 했던 총리지만 도를 넘은 성적인 사담들과 '총리직은 취미생활'이란 투의 발언에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이 거세진 것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에게 매춘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인 잠폴로 타란티니와 통화하면서 공직 때문에 '여성 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걸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9월 통화에서 교황과 영국 총리, 프랑스 대통령, 독일 총리와 연이어 회담을 갖는 바람에 '끔찍한' 한 주를 보냈다고 불평했다. 총리의 통화 기록에 언급된 여성들은 신인 배우, 기상 캐스터, 모델, 매춘부들로 총리의 저녁 파티에 주로 동행했다.
특히 그가 밀라노 방문 도중 이들 여성이 정부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야당의 사임 압력도 거세게 일고 있다. 중도파인 '가치당'의 레오루카 오를란디는 "추잡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총리가 개인적인 파티를 위해 국민 세금으로 운항되는 정부 비행기에 이들을 태웠다면 즉각적인 국정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정 파트너였던 잔프란코 피니 이탈리아 하원 대변인도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면서 "총리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그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매춘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미성년자와의 성매매나 사업 편의를 위해 매춘을 이용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총리에게 매춘부들을 알선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타란티니는 법정에서 침묵이나 위증의 대가로 80만유로를 베를루스코니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란티니 등 8명을 기소한 이탈리아 검찰은 10만여통에 이르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1000여통이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통화 내용 중에는 2009년 1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타란티니와 통화할 당시 "어젯밤에 11명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는 수 없이 8명하고만 했지"라고 말한 내용도 포함됐다. 단신(短身)인 그가 "키 큰 여성은 사절"이라고 타란티니에게 부탁하거나 29세 매춘부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었다"고 말한 내용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탈리아 언론은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도 성적으로 상세하고 노골적인 내용은 게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 기업인 미디어세트의 소유주이자 명문 축구 클럽 AC밀란의 구단주로 1994년, 2001~2006년에 이어 2008년부터 총리로 재직 중이다. 포브스지가 발표한 '2011년 세계 부호 순위'에서 베를루스코니 일가는 자산평가액 78억달러로 118위(이탈리아 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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