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대신 양꼬치" 다문화 사회 꽃핀다

쉼터뉴스 · #14804

← 쉼터뉴스

정보 · 2012-12-15 01:21:10 · 閲覧 2020
'중국 명동' 영등포구 대림2동 가보니
대림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눈앞에 차량 두 대가 지나다닐만한 골목길이 나온다. 출구에서 나와 대림2동 중앙시장 너머로 이어지는 500m가량 되는 거리에는 중국어가 적힌 간판들이 넘쳐났다. 도로 양 옆 건물들에는 중국요리집이 보였고 이따금 낯선 중국어로 통화하는 사람들도 지나갔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을 '중국 명동'이라고 불렀다.

◇서울 속 중국…삼겹살 대신 양꼬치
행정구역상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38길. 구 지역체계로 구분하면 대림2동에 속한다. 대림 2동 주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외국인이다. 대림2동 주민자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대림2동 주민수는 총 1만7491명이다. 그 중 8200명이 이주민이다. 거의 대부분이 중국인이거나 조선족이었다.
언제부터 이곳이 중국인 타운이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호형 목사는 "1999년에 이미 구로동과 대림동, 가리봉동 지역에 1만명 정도의 불법체류자가 있었다"며 "아마 이곳이 집값이 싸 자리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동에 11년동안 살고 있는 중국 심양 출신의 옥기순 대림2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과거 구로공단이 근처에 있었다"며 "그 쪽에 집들이 작고 싼 집들이 많고 교통도 편리하다보니 이곳에 자리잡은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주변 풍경은 낯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중국색이 강했다. 타향살이 하는 중국 동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상점들이 즐비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겹살집 대신에 양꼬치 전문점이 늘어서 있고, 각종 면류와 돼지고기 요리를 파는 중국 요릿집도 눈에 뗬다. 한국과 달리 붉은색 간판들이 자주 보였다. 붉은색은 중국에서 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통용된다.
시장의 풍경도 이국적이었다. 시장 좌판에 깔려있는 상품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상품들이 많았다. 중앙시장에서 반찬가게 종업원으로 일하는 이모씨(40·여)는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돼지간 무침과 쇠심줄 무침, 피둥(돼지껍질로 만든 일종의 묵)반찬 등을 찾는 주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과일노점상 박모씨(45)는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과일은 토마토와 석류"라고 설명했다.
한 요릿집에서 만난 중국인 일행은 고기완자와 당면을 돼지육수에 넣고 뚝배기에 끓인 음식과 소주를 들며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들은 "하얼빈에서 왔다"며 "이곳에 오면 고향에서 먹던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행은 "한국 음식은 조금 매운데 이곳 음식은 입에 맞는다"며 "일감이 없는 눈이나 비올 때 더 찾는다"고 귀띔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절약정신 강해···건물 사는 중국인도 종종 있어
대림동에서 중국 음식점만큼이나 눈에 많이 띄는 것이 바로 직업소개소. 지난 2007 년에 도입된 방문취업비자(H2)를 가지고 있는 동포는 3년에서 최장 4년 10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다.
만일 국내에서 인정하는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지방 제조업체 한 곳에서 연 속으로 2년 동안 일하면 재외동포 비자(F4)를 얻을 수 있는데 F4 비자는 연장만 하면 계속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자격을 준다.
한 직업소개소 관계자는 "한국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생계유지의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머무를 수 있는 주요 요건이 되기 때문에 동포들이 당연히 많은 관심을 갖는다"며 "식당일이나 제조업, 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동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림동에서 만난 중국동포들은 대부분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할빈에서 한국에 온지 7년됐다는 김모씨(50·여) 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식당일을 한다"며 "그렇게 번 돈으로 생활비를 하고 중국 가족들에게도 송금한다"고 말했다 .
대림동에서 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이모씨 (55·여)는 "10년째 가게를 운영하는데 중국인들의 절약정신은 대단하다"며 "주부들이 상점에 와도 쌀이랑 깐두부, 장, 고수 등 최소한의 먹을거리만 사간다"고 말했다. 이씨는 "언제부터인가 이 근방 건물을 샀다는 중국인들도 종종 봤다"고 귀띔했다.

  ◇부정적 인식 벗고 다문화가 꽃피는 마을로 거듭나는 중
원주민의 수와 이주민의 수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섞여 있다 보니 이들 사이의 갈등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분식집에서 만난 지역주민은 "중국인들은 질서의식이 없는 것 같다"며 "아무데서 나 침을 뱉고 꼭 싸우는 것처럼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중국 동포들"이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해가 지면 집 밖에 나오는 게 무섭다"고도 덧붙였다.
대림2동에 위치한 한 파출소 경관은 "야간에 근무를 하면 폭행 등 시비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중국 동포들"이라며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경관은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중국동포 관련 신고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동포들 사이에서도 질서의식에 대한 필요성이 생기고 있는 것 같고, 비자가 만료돼 중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많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질서의식이 부족하다", "더럽다" 등 부정적 인식을 벗어던지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모습들도 엿보인다.
조용준 대림2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는 "동포와 원주민간 사는 문화나 방식이 달라서 예전에는 살인 사건 등 위험한 사건들도 많이 발생했다"며 "공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지난 2006년부터 '다문화가 꽃피는 마을'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업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한국에 사는 중국동포들이 각자의 음식을 가져와 나눠 먹기도 하고 운동회나 노래자랑 대회도 열었다. '마을 안전망 구축' 을 핵심사업으로 내걸고 동포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를 운영했다.
그 결과 쓰레기 무단투기 현상이 점차 줄어드는 등 조그만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림동의 미래 발전에 대한 구상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옥기순 대림2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중국에서 한국에 온지 13년째이고 귀화한지 7년 됐다"며 "한국에 정착하는 이주민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2세 일자리 문제와 3세 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옥 위원은 "번화가인 대림역 12번 출구 앞 골목을 중국인 특화 골목으로 만들어 관리한다면 환경정비나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학생 중 중국출신 아이들이 1/3 이상 되는 대동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아예 외국인 학교로 만들어서 중국어를 체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만든다면 교육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머니투데이
869941_845498.jpg
869942_906151.jpg

※ 一部の添付(権限で読めなかったファイル等)は未移行の場合があります

쉼터뉴스 · リスト (3,486 件)

題名投稿者日付閲覧コメント
길림신문이 선정한 2012년 조선족사회 10대 뉴스정보2013-01-04 16:1416836
中 언론들 "올해 "과부의 해" 속설 믿지마"정보2013-01-04 16:1015271
3D영화 `뽀로로` 만리장성 넘는다…韓·中 80억 투자 공동제작정보2013-01-04 16:1011160
북경 주택거래 2년만에 최고정보2013-01-03 20:4613940
中 노인문제 심각… 효도법까지 만들어정보2013-01-03 20:4412150
애플, 앱스토어 명칭 소송 아마존에 敗정보2013-01-03 20:429280
청도조선족기업협회 15주년 경축 및 송년회 개최정보2013-01-02 02:0913992
中 전 인민은행장 사위 `부당거래`정보2013-01-02 02:0411931
河北省武汉市 도박 다툼으로 총기 난사…11명 사상정보2013-01-02 02:0112433
롯데음료 "7%", 상해 한국식당에서 시음료 프로모션정보2013-01-01 01:4112530
"美 2년제 전문대졸 기술직 연봉, 4년제 평균 제쳐"정보2013-01-01 01:319870
<중국 유명대 "마작 동아리" 설립 논란>정보2013-01-01 01:2911840
손정의 회장, "애플·구글과 경쟁해 1위 될것"정보2012-12-31 16:5414292
구글, 불법 유통 콘텐츠 차단 나서정보2012-12-31 16:5211150
중국, 순수 연료전지 무인기 시험비행 성공정보2012-12-31 16:519320
河北省(하북성), 강풍 동반 강추위…영하 38도까지 떨어진다정보2012-12-29 00:1311851
中, 새해부터 최저임금 인상…북경1400원정보2012-12-29 00:0613022
흑룡강성 대학생 얼음조각 시합 결속정보2012-12-29 00:0210500
월드옥타 연길(연변)지회 신임 회장 취임식정보2012-12-27 21:1815200
중국 3년 내 모든 공공장소 금연정보2012-12-27 21:1410890
中 "장기기증, 2년 내 사형수 의존 관행 대체"정보2012-12-27 21:0411170
연길공항...한국 갈때 핸드폰 고민 뚝정보2012-12-26 17:4524770
연변 생육보조 정책,《둘째 낳으면 5만원》정보2012-12-26 17:4123405
겨울 남새가격 소폭 상승정보2012-12-26 17:4011110
(江西省), 유치원 통학버스 전복사고…어린이 11명 숨져정보2012-12-25 20:3714262
이웃을 토막살인후 3일간 남비에 끓여…정보2012-12-25 20:3522006
"쇼핑에 미사까지" 강추위도 성탄절 열기 못 막았다정보2012-12-25 20:3311130
2013년 베이징공원 연간이용권 판매정보2012-12-25 01:1111120
中 5년 뒤 세계 최다 마천루 보유국 된다정보2012-12-25 01:0612880
中 업자 "간장 등 양념류에도 가소제" 폭로정보2012-12-25 01:0111490
← 前へ38 / 117次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