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 모르는 손자 가엾기만…

쉼터뉴스 · #1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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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2013-09-12 11:30:11 · 閲覧 1726


“엄마의 사랑도 못 받고 자란 손자가 헴이 많이 들었다우.”

“명태국이랑 끓이면 할머니가 드셔야 자기도 먹는다면서 할머니그릇에 명태덩이를 놓고 으깨주기도 한다우…그때마다 어린 손자가 대견스럽지만 명태국도 마음대로 사주지 못하는 처지가 안스러워 설음이 북받치기도 한다우…”

지난 6일,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겉늙어보이는 김영금로인(63세, 룡정시 삼합진 북흥촌)이 세파에 부대껴 주름진 얼굴로 손자(13세, 윤룡길, 룡정시북안소학교)에 대한 걱정과 다함없는 사랑을 터놓았다.

“손자가 네살 때 며느리가 집을 떠난바람에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게 손자를 키웠다우. 게다가 내가 뇌졸증과 흉막염에 걸려 반신을 못쓸 정도로 병치레를 해온데다 령감마저 질병으로 갑자기 돌아가는바람에 우리 집은 생활이 나날이 못해졌다우. 언니, 오빠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거유…”

김영금로인은 당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눈굽을 찍었다.

“손에 돈이 없어 병원에 갔다가도 의사만 보이고 돌아올 때 얼마나 서러웠던지… 지금처럼 몸을 움직일수 있다는게 기적이라우.”

그는 "당시 돈때문에 병치료는 물론 하나밖에 없는 손자도 유치원이나 학전반에 보내지 못한것이 한뉘 가슴에 맺힌다”고 했다.

“여느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에 연필을 쥐고 글을 배우고있을 때 우리 손자만은 소수레에 앉아 밭을 오가며 헤맸다우.”

“당시 주위에서 손자를 남한테 주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손자를 남한테 줄수가 없었다우.”

그는 아껴먹고 아껴쓰며 손자를 열심히 키웠다. 삼합소학교에서 학생원천이 없어 소학생을 모집하지 않자 즉시 북안소학교에 손자를 붙인후 마을을 떠나 학교 부근에 세집을 맡고 그의 뒤바라지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손자때문에 아들과 갈라져 룡정에서 세방살이를 하기 시작한것이 어언 6년이 지났다.

그동안 아들은 촌에서 얼마 안되는 밭을 부쳐 생계를 유지하였고 김영금로인은 달래나 민들레 같은 나물을 캐서 시장에 가져다 팔아 생활비를 보태였다. 일년 농사수입이 만원 정도, 본전을 제하고나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손자를 위해,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억척스레 일하던 아들이 재작년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면서 그들의 가세는 더 기울어졌다.치료비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약방에서 약을 사다 스스로 치료하다보니 한쪽다리를 영영 잘 쓰지 못하게 되였고 불편한 다리때문에 밭일도 점점 힘에 부치게 되였다. 불편한 아들을 도와 생계에 작은 보탬이라도 하려고 김영금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배나무전지 등 돈이 될만한 일은 닥치는대로 찾아하였다.

가정의 어려움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룡길이는 셈이 빨리 들어 말썽을 부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한편 할머니를 도와 일손을 거드는 등 남다른 효심을 보이군 했다.

“윤룡길학생은 품성이 좋고 남을 즐겨 도우며 여러가지 활동에 솔선적으로 참가합니다.” 윤룡길학생의 학급에 찾아갔을 때 박설매담임교원이 하는 말이다.

그는 “룡길학생은 장거리달리기도 잘해 전 시 운동대회에서 8등의 성적을 거둔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김영금할머니는 손자가 이렇게 잘 자랄수 있은것은 다 주위에서 많이 관심해주었기때문이라며 손자에게 남다른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돌려준 박설매담임선생님 그리고 3년간 집세를 적게 받고 옷가지 등 물품을 지원해준 세집주인 홍경자씨 등 고마운분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자가 고중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뒤바라지를 할수 있어야겠는데…”라고 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는 김영금로인의 어두운 얼굴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에 받들려 하루빨리 밝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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