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따고 뺨 맞던 리나 … 중국 엘리트 체육 흔들다

쉼터뉴스 · #16148

← 쉼터뉴스

정보 · 2014-02-04 10:24:03 · 閲覧 1879
동메달 따고 뺨 맞던 리나 … 중국 엘리트 체육 흔들다




리나
테니스 선수 리나(李娜·31·세계랭킹 3위)의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지난달 25일)이 중국인들을 열광시키며 중국의 국가 주도 엘리트 체육의 한계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나는 지난달 말 호주오픈이 끝나고 조용히 귀국했다. 대대적 환영 행사를 원한 정부의 뜻과 달리 고향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가족과 조용히 설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스포츠 영웅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뜨겁다. 단지 우승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눈부신 성과가 국가 시스템 밖에서 자신의 의지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스포츠 강국이 된 이면엔 국가가 관리하는 엘리트 스포츠 교육이 있다. 리나도 그중 하나였다. 다섯 살 때 배드민턴 선수로 발탁됐지만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테니스로 종목을 바꿨다. 여느 선수들처럼 꽉 짜인 일정으로 혹독한 훈련을 받던 그는 2002년 처음 대표팀을 떠났다. 대학에 다니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강압적인 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잠시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2008년 다시 박차고 나갔다. 직접 코치를 고용했고 훈련 일정을 짰다. 다른 선수들이 수입의 65%를 중국테니스연맹에 내는 데 반해 리나는 우승 상금의 약 8%, 광고 등 수입의 12%만 연맹에 주고 나머지를 자신이 차지했다. ‘플라잉 솔로(flying solo)’라 부르는 독자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와 언론의 냉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오픈(2010년)과 호주오픈에서 우승하자 양상이 달라졌다. 특히 지극히 개인적인 리나의 우승 소감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뜨겁다. 리나는 우승 직후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준 에이전트와 훈련을 함께 해 준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조국에 영광을 돌린다는 식의 언급은 없었다. 선수를 통제하고 수입의 상당 부분을 떼 가던 국가에 날리는 돌직구인 셈이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에 “개인의 의지가 있다면 국가의 시스템 없이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리나가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리나에게 공감한 것이다. “리나의 우승이 곧 중국의 승리”라는 관영 언론의 분석은 비판받고 있다. “대표팀 경험이 없었다면 리나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신화통신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맞다.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리나는 절대 서른한 살에 챔피언이 될 수 없었다. 스물한 살에 우승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논쟁은 지난 주말 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더 뜨거워졌다. 동영상엔 2001년 중국 체전에서 후베이성 대표로 동메달을 딴 리나가 관료에게 뺨을 맞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리나는 최소 은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됐다. 이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한 칼럼니스트는 “중국이 리나의 뺨을 때렸다면 이젠 리나가 구닥다리 시스템의 뺨을 칠 때”라고 썼다.

 리나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생각을 수차례 밝혔다. 2011년 호주오픈 중엔 “내가 국가를 위해 뛴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날 위해 테니스를 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사람들은 내가 중국을 대표한다고 말하지만, 너무 부담스럽다. 나는 그저 운동선수이고 나 자신만을 대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주희 기자

쉼터뉴스 · リスト (3,486 件)

題名投稿者日付閲覧コメント
베이징, 8일부터 "차량 5부제" 순서 바뀐다 정보2013-07-09 09:4512341
중국 옌볜 주택시장 과열..해외송금 부작용 정보2013-07-09 09:4120113
중국, 베이징·톈진·허베이 단일경제권 추진 정보2013-07-08 09:1811420
中 둘째 자녀 허용 기대감 고조 정보2013-07-08 09:1614051
중국, 민간자본에 은행업 진출 허용 계획 정보2013-07-08 09:159410
세계 최대 무역항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된다 정보2013-07-06 09:2514030
중국 광시자치구서 대규모 농민 시위 정보2013-07-06 09:2313601
전문농장 우리 주 신형농업경영주체로 부상 정보2013-07-06 09:229360
베이징 고급 오피스 임대료, 3년만에 하락 "왜?" 정보2013-07-04 10:3515160
中 "정책우려"로 금융위기후 최대 자금 이탈 정보2013-07-04 10:339980
중국 식량자급 "경고등".."빠른 도시화 영향" 정보2013-07-04 10:2710880
전세계 관광객이 꼽은 중국 최고 명소는? 정보2013-07-03 11:4623190
동북3성 조선족학교 꿈 키우는 독서문화캠프 정보2013-07-03 11:4311610
동전 보다 작은 2cm 초미니 계란 화제 정보2013-07-03 11:3812440
미국 백화점서 30초 만에 명품 10억 털려정보2013-07-01 09:4421520
"성상납 동영상" 충칭 관료, 뇌물수수로 징역 13년 정보2013-06-30 15:4520280
새 출입경관리법 외국인들에게 편리를 정보2013-06-30 15:4117290
중국 신강에서 흉기난동 사건..불안 확산 정보2013-06-30 15:3612860
미국인 사장, 억류 엿새만에 보상금 내고 풀려나 정보2013-06-28 10:3114791
중국 외교부장 "6자회담 재개 노력할 때" 정보2013-06-28 10:299861
中신용경색 완화 조짐?..은행간 금리 5일째 하락 정보2013-06-28 10:289760
우편배달부, 5층서 떨어지는 아이 맨손으로 받아 정보2013-06-27 17:4715290
도로 한복판서 벤츠와 BMW 치고 받아 "왜?" 정보2013-06-27 17:4417300
불경기에도 미국 부동산시장에 중국이 몰려온다 정보2013-06-27 17:4310810
상하이 법원, 마약 밀반입 외국인 사형 선고정보2013-06-26 09:2815730
중국 "돈맥경화" 심화..금융 위기론도 대두정보2013-06-26 09:2212370
그린피스 "중국 한약재 70% 농약 잔류"정보2013-06-26 09:1811400
위안화 가치 계속 오르니, 환전 수요 급증정보2013-06-20 16:1729070
중국, 아동 성폭행 공직자 사형 집행정보2013-06-20 16:0917730
중국 여성 우주인, 우주에서 실시간 물리학 강의정보2013-06-20 16:0513820
← 前へ27 / 117次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