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은행들의 자금 경색이 점점 심해지면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에 충분한 돈이 풀려있다는 판단 아래 유동성을 옥죄면서 자금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다24일 중국망(中國網)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수익률 5%를 초과하는 단기 재테크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은행들은 대부분 90일짜리 상품의 경우 5.8%, 33일짜리 상품의 경우 5.7%의 금리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은행의 경우는 금리가 7%를 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시중 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인 상황에서 은행들이 이처럼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것은 자금 경색에 따라 부족한 유동성을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다.은행들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날 상하이지수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폭락, 7개월여 만에 2,000선 붕괴를 맞았다.위기가 단기에 풀리지 않으면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탓이다.은행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지난주 유동성을 회수했다가 콜 금리(은행간 초단기 금리)가 급등하자 단기 유동성을 긴급 방출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인민은행이 시중 자금 경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엇박자" 행보라는 지적도 나왔다.하지만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분기 통화정책회의를 끝내고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가 불변"이라며 "필요하면 미세 조정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은행들의 위기관리를 주문했다.그동안 계속 유동성을 풀었기 때문에 시중에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 5월 말 기준 M2(총통화) 잔액이 90조 위안(약 1경6천20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2%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이처럼 통화량은 증가하는데도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는 것은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고금리 상품 등으로 쏠리는 등 자금 순환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일부 전문가는 중국 금융시스템의 위기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중국 정부의 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국무원 참사실의 탕민(湯敏) 참사는 전날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국제금융교역박람회 포럼에서 중국의 금융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금융위험의 3대 요인으로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은행 이외 금융사의 투명성 낮은 여신) 등을 꼽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위험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중국 완수이(萬穗)소액대출공사 이사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 장화차오(張化橋)도 최근 중국의 통화가 그동안 과도하게 팽창했음을 지적하면서 "제2의 글로벌 서브프라임(저신용대출) 위기는 중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위기론 대두가 금융시장 정책을 양(量)보다 질(質)을 높이기 위한 조정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을 확대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감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돈맥경화" 심화..금융 위기론도 대두
쉼터뉴스 · #15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