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면 웃음이 나오는 일들

사랑이별 · #368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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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ic · 2012-03-24 03:29:33 · 閲覧 2633 · 推薦 2
저녁 샤와하기전, 큰거울앞에서 머리 만지면서 앞머리를 내가 짤라 볼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 단발머리 할땐 좋았는데 기르기 참 힘들다. 첨엔 그래도 미용실 가서 좀씩 다듬고 했는데 지금은 귀찮다. 집에만 쳐박혀 누굴 만날일도 없으니.
거울들여다보는 날 보던 남편이 하던일 말고 진지한 눈빛으로 나더러 꼬오옥 미용실 가란다. 후회하지말고! 괜히 머리 망치지말고 ㅎㅎ

미용실 말이 나오니 갑자기 작년 여름의 해프닝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사건.

남편이 도꼬야 간다하기에 내가 한마디, 와다시가 킸떼아게 마쇼으까?? 센엔다께 이다다끼마스! 그냥 뱉은 말인데 남편이 나의 어릴쩍 남동생 머리를 짜른적 있다는 말 듣고 선뜻이 오케이 했다.(왕년에 아주 뛰여났다는 나의 이발 수준,내가 인정하고 동생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엄마가 이발소 가라도 준 돈으로 동생과 반뗑 할려고 내 한때 가위질 좀 했짐.나중에 결국 엄마한테 혼나고 다시 이발소로 갔지만!지금 생각하믄 기가막힌 동년시절 한페지였다ㅋㅋ )

소뿔은 단김에 뺀다고 동끼호테에 가서 제일로 좋아보이는 이발가위를 사서 쉬는날 집 마당에서 본격적으로 남편의 머리에 가위를 뽑았다. 내 가위를 받아라! ㅋㅋ

근데 왠지 손이 말을 잘 않듣는다.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괜히 자신있다고 큰소리 치고 시작했나 싶어서 후회할까도 했지만 난또까 나르데쇼. 라는 판단으로 열심히 짤랐다. 뒤통수 오른쪽이 좀 긴거 같아서 짜르면 왼쪽이 길어보여서 또 반대쪽을 짜르고… 앞머린 그래도 볼만한데. 여기서 더 짜르면 수정이 불가능 하다는 냉정적인 판단이 섰다. 자존심 상하지만.

나: 床屋行った方が良いかも。ちょっと自信がなくてね^-^

거울로 앞머리만 보던 남편이 아문 표정없이

남편: 大丈夫だよ。結構いけるんじゃないか。

(그게…. 당신 아직 뒤를 못봐서 하는 소리얘요. 뒤머리를 보면 기절할건데…)

(일단은 말했다.나중에 딴소리 없기!) 죽이되던 밥이되던 마무리는 져야지,

한창 진행중인데 시어머님이 오셨다. 가끔씩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오신다.

시어머님: 何?? 髪の毛を切ってるんだ。うう。。。

나: (속으로)見たら分かるでしょう. 왜 하필 이럴때 와가지구.

그래도 웃는 얼굴로

나; 何か思ったより旨くいけなくてね. ほほほ

시어머님: 私も昔良く子ともの髪を切ってたのよ。

나: (속으로)알았어, 알았어, 지금은 당신 아들 머리 내가 짜르고 있으니께 얼른 볼일보고 가시지그러네.ㅉㅉ

내가 머리 짜른는걸 요리보고 조리보고 하시던 시어머님이 덜컥 남편손에 있는 예비가위를 손에 쥐더니 팔을 거둔다.

뭘 하시는거야? 설마?? 설마 ….. 아니겠지!! 아닐것이라고 바랬는데,

시어머님:와다씨 곳찌가와오 키르네, ##(내이름)짱와 솟찌가와오 킷떼네.

(뭐….뭐야? 한사람이 짜르는것도 오른쪽왼쪽이 안맞아서 고생하고 있는데 두사람이 같이 머리를 짜르자고??? -----하시는건가? 왠 가위는 두개씩 준비해가지고 이런 기회를 만드는거야, 나두 사달이다 사달이!!!!!!!!!)

내가 알골이 아프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시어머님이 짜른 머리칼이 쭉떡쭉떡 뭍텅이채로 땅에 떨어진다. 내 한숨이 땅이 꺼진다.(거길 그렇게 짜르면 어떻해요? 이쪽하고 안맞잖아요!) 속으로 몇번이고 소리쳤지만 벙어리마냥 난 시어머님을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시어머님은 아주 만족하는 표정으로 나중에 또보자시고 떠났다.

휴!......... 이젠 어떡하노! 개뜯어먹이가 됐는데…………….

짜르고 짜르고 또짜르고……… 하다보니 스포츠가리가 돼버렸다.

이렇게 된봐하곤 남편이 거울 두개로 뒤쪽을 보기전에 내가 먼저 지갑에서 돈꺼내주면서

나: (목소리 낮춰서 귀여운 목소리로 애교 살짝 넣어서)아노네, 얏빠리사 도꼬야 있따호으가 이이까나…

남편: (아와세 가가미로 뒷머리 보고서) 다이죠부다. 손나니 히도꾸와 나이데쇼!

사실 남편이 근시가 있어서 지금 안경 안쓴 상태로선 뒷머리의 기막힌 사연이 안 보였을거다.

그래도 자책감에 손에 돈 쥐여주면서 이발실 문닫기전에 빨리 다녀오세용! 했는데 별로 신경안쓰고 그냥 그날이 지났다.



이튿날 노는 날이여서 신랑이랑 백화점에 가게됐다. 신사(紳士)질적인 남편은 에스카레이터 탈때 항상 오르는 때는 내 뒤에(신사말로는 내가 혹시 뒤로 넘어지면 자기가 받쳐준단다 ㅎㅎ) , 내리는 때는 내 앞에 탄다. (착하기도하지 ㅎㅎ)

내 앞에 남편의 뒤통수가 보이는 순간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겨우 참아가며 손으로 입막으면서 웃었다. 내가 짜른 머리지만 이건 너무 웃겼다. 눈치챈 남편이 뒤를 45도 각도로 돌아보면서,

남편: 와랏떼루나. ㅎㅎ 지분가 킷떼 와라운쟈 나이요..ㅎㅎ 손나니 메쨔구쨔까??

나: 이마데모 오소꾸 나이까라 도꼬야 있떼요. 오네가이…

남편: ㅎㅎ 곤나 났다이죠, 이지데모 도꼬야 이까나이요. 도으세이 가미와 노비른다까라 안마 기니 시나이, 시나이!

옆으로 스쳐지나는 사람도 슬금슬금 남편머리 보고 웃는거 같아서 모자라도 사주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다.

다이죠부! 다이죠부!란다. 휴--- 당신이 괜찮아도 내가 안 괜찮아요!!!!!






다음날 출근.



퇴근한 남편이 옷도 안가라입고 곳장 주방으로 들이닥쳤다! 뭐야….



남편: 교으 가이샤노 와라이몬이 났다요! 민나니 와라와렜다…..

나: 고멘 고멘!! 다까라 있다쟈, 도꼬야 있뎄떼.

남편: 히르사, 야스미노 도끼사, 가이샤노 야쯔가 으시로 가미오 게이따이데 톳떼 와자와자 와다씨니 미세따요.


회사직원:##상, 싯떼마쓰까? 이마 ##상노 가미노가다찌가 고유후니 낫떼마스요! 오꾸상니 킷떼 모랐단 데스까?

남편:소…


회사직원; 데쓰요네. 도으미떼모 가네 하랏떼 킷따 가미쟈 나이몬네 ㅎㅎㅎㅎㅎ



나 땜에 회사에서 엄청 창피당했나 보다. 불쌍한 우리신랑! 거의 울쌍한 목소리로


나: 5센엔 아게르까라, 아시다 도꼬야 있데요. 고멘네.

평시 정해진 한달 소비돈 외엔 절때로 돈을 안주던 내가 거금 5천엔을 내밀었다. 오죽했으면 ㅎㅎ



남편: 이지데모 이까나이요. 안마리 기니 시나이데 ㅎㅎㅎ 소노 가와리 니도또 킷데모라와 나이넿ㅎㅎ



아이구, 알겠슴니다, 나두 두번다시 짜를 용기가 없네요.



아무일 없이 며칠 지났다. 올만에 이모를 만나게 됐다. 이모가 내가 사고쳤다는 전화에서만 듣던 남편 머리를 보시더니 입 딱! 벌리시고 한참 지나서 내 어꺠를 아프게 치면서.(많이 아팠당ㅜㅜ)

이모: 세상에! 갑돌이 따로 없네. 날리났네, 날리났어. 이게 뭐야! 잘생긴 신랑을 머슴꼴 만들어 놓구.ㅉㅉ 너 두번 다시 짜르지 말라! 신랑 성격 좋다! 너 참 신랑 잘 만났어야. 딴 사람 같으면 벌써 야단났겠네..





알고 있어요. 워낙 순한 사람이여서 뭐라 말 안하는거.


큰 경험삶았네.



신랑이 내린 결론! 머리는 꼬옥 이발소에서 짤라야 한다! 나도 찬성이다.ㅎㅎ

コメント (4)

심란해「深蓝海」 · 2012-03-24 04:14:16
사랑이 넘치는 글이네요 ㅎㅎ 넘 잼있게 읽고 감니다 .
늘 행복하세요 ㅎㅎ
angelic · 2012-03-24 16:56:49
감사함니다. ㅎㅎ 잼있다니 다행임다. 거의 두시간 쓴 글임더 ㅎㅎ
님두 항상 행복하시길 바람니다 ㅎㅎ
코스모스핀길 · 2012-03-25 13:16:53
재밌게 읽었답니다.

남편이 일본분이신가봐요?
angelic · 2012-03-26 00:20:34
감사함니다.

예,일본분이람니다.ㅠㅠ 열나면 막 우리말로 욕함다 ㅎㅎ 알아 못들어서 욕해도 실실 웃슴더.그게 더 열받슴다.

저두 가끔 님이 쓴글을 잘 봄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