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연변가서 택시를 탔는데 방송에서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비가오면 생각나는 사람, 언제나 말이없던 그사람......
나에게 있어서 비가오면 생각나는 사람은 전에 남자친구였던 사람이다. 말이 없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대신 갈치조림을 참 맛있게 잘하는 사람이었다.
일본어 학교다니면서 무척 다니기 싫은 알바를 한적이 있었다.이유는 딱 하나였다. 오로지 학비때문이었고 밥벌이 때문이었다. 아무 흥미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은 일을 그저 내 입에 밥을 넣기위해 다닌다고 생각하니 늘 우울했다. 하루에 열두번도 더 때려치우고싶었고 차라리 돈없이 살더라도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고 사는게 더 행복한게 아닐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월급날이 되면 또 한달을 버터게 되었다.
그때 내가 그나마 웃을수 있는 순간이 있었다면 남자친구였던 그사람 덕분이었다.
사실 나도 그사람도 참 가난했다.남들처럼 밖에서 데이트할 돈이 없을 정도로.
두사람다 언어학교이학년이 었는데 이학년때학비를 할부로 냈어야 했고 다음에 들어갈 대학이나 전문학교 학비를 모았어야 했다.. 그는 일본에 올때 친척들 돈을 꿔갖고 왔으니까 그돈두 갚아줘야 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늘 집안에서만 지냈다. 그의 집이 되었건 내 집이 되었건, 커피를 마시건 밥을 먹건 술을 마시건 우리는 집 밖으로 나가본적이 없었다. 돈이 없는 우리에겐 백엔이 아쉬웠고 , 그나마 좋아하는 음식도 마음껏 해먹을 형편이 되지 않았더랬다. 그때 그사람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갈치조림이었다.하지만 갈치는 우리가 자주 먹기에는 너무 비쌋다. 그래서 원칙을 정했다. 비가 오는 주말이면 갈치조림을 해먹자고. 그래서 주말에 비가오면 우리는 함께 우산을 쓰고 슈퍼에 나가 갈치를 사와서는 갈치조림을 해 먹었다.
갈치조림을 만드는건 그의 몫이었다.그는 대학때 혼자 오래살아서인지 어지간한 요리는 거의 다 할줄 알았다.그가 갈치조림을 만드는동안 나는 방에서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곤했다. 갈치조림은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요리였고 그때의 나는 늘 잠이 모자랐다. 한참을 달게 자다가 보면 문득 갈치조림 냄새가 방안에까지 들어올때가 있었다. 그렇게 잠에서 깨여나면 내 앞에는 맛있는 갈치조림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연쌀밥이 차려졌었다. 핫포슈 한병을 반주삼아 먹는 갈치조림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
기억중에서 참 오래 가는것이 냄새다. 그래서 나는 그와 헤여진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갈치조림을 먹지 않았다. 그렇지만 비만오면 어디선가 갈치조림 냄새가 난다. 방문을 열면 상위에 갈치조림이 차려져 있고 그가 웃는 얼굴로 <다 됐다 먹자> 라고 할것만 같았다.
헤어지기 얼마전 , 내 생일때 그는 나에게 신쥬끄이세탄으로 오라고 했다.그리고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비싼 매장에서 시계도 사주고 옷도 사줬다. 나는 그게 마지막인지도 모르고 마냥 좋아만 했었다. 그때 그가 사준 시계와 옷은 아직도 내 집에 그대로 있다. 옷은 유행이 지나버렸고 시계는 시곗줄이 너무 낡아서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그걸 버릴수가 없었다. 오년동안 몇번이나 이사를 했고 또 짐정리를 했지만 언제나 그것들은 마지막 순간에 쓰레기 통에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우리가 헤어진 건 지금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가 나를 떠난것도, 그렇다고 내가 그를 떠난것도 아니었다. 다만 우리는 마지막으로 본날, 그게 마지막인줄 알 뿐이었다 우에노에서 케이힌도호끄센을 타고 먼저 돌아오는데 밖을 내다보니 그가 울고 있었다. 나도 전차안에서 내내 울었었다. 그때 내가 전차에서 내려 그에게 다시 돌아갔더라면, 그랬더라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을가?
이제 나에게 갈치는 굽는것 이외에 다른 레시피는 존재하지 않는 재료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갈치조림이 어떤맛인었는지, 또 갈치조림이 다 되어갈쯤 어떤 냄새를 풍기는지는 너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 우리는 너무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내일모레면 서른되어가는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이십대에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
コメント (12)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그 심정 알거같씀다...........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힘내세요........
더 좋은 일들이 님을 기다리고 있으니깐....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힘내세요........
더 좋은 일들이 님을 기다리고 있으니깐....
가슴이 뭉클하네요...행복하세요...
이건 머 -_-;;;
푸른하늘, 마담뚜, 애재웠수, 아메리칸
내글 퍼내다가 지가쓴것처럼 번듯이 내서
멀 어떡케 할라구?
그래 속이 풀리니?
너님이 한다는 반항이 기껏 이정도였니?
원참 기여바서ㅋ
다른데두 더 광고해주시지그래,
내글이 더 빛나게말야
내글 퍼내다가 지가쓴것처럼 번듯이 내서
멀 어떡케 할라구?
그래 속이 풀리니?
너님이 한다는 반항이 기껏 이정도였니?
원참 기여바서ㅋ
다른데두 더 광고해주시지그래,
내글이 더 빛나게말야
ㅎㅎㅎㅎㅎ
너무 좋은글이라서 퍼왔나보죠?
다시봐도 가슴한구석에서 아련한 아픔이 전해오는 글이네요.
다시봐도 가슴한구석에서 아련한 아픔이 전해오는 글이네요.
별짓을 다 하는구먼....
訴えてやれ!
訴えてやれ!
그래서 비내리는 날은 질쌕인데 ...
그 맘 이해해요 ....힘 내세요 .
그 맘 이해해요 ....힘 내세요 .
내용은 가슴이 뭉클하구 찡해나서 조은데 그럼 쯔유에는 맨날 갈치조림만 먹어ㅅ겟슴다예?????????????????
하여튼 그런 사랑,지금에도 가끔씩 생각나는 사람이 잇다는게 참 조으네요.......돈 주구살수없는 추억 고이 잘 간직하세용..........
하여튼 그런 사랑,지금에도 가끔씩 생각나는 사람이 잇다는게 참 조으네요.......돈 주구살수없는 추억 고이 잘 간직하세용..........
낼몰에 30이라니 난또 35쯤 될쭐 알앗더니
아주 아름다운 사랑을 또 아주슬픈 이별을 ....
글솜씨가 장난아님다 코마루가 찡
지금은 갈치구울사람 만낫는지 ?
아주 아름다운 사랑을 또 아주슬픈 이별을 ....
글솜씨가 장난아님다 코마루가 찡
지금은 갈치구울사람 만낫는지 ?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