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맨날 구질구질 비만 내린다.
어제는 천둥번개 소리에 덜덜 떨면서 언제 잠들었는지 몰랐는데 오늘도 비소리가 점점 차겁고 공포스럽게 들려오는구나.
10년전에는 비를 우정 맞으면서 다녔었지.
그렇게라도 니가 보고싶고 만지고 싶고 느끼고 싶어서…
하늘아, 잘 지내지?
니가 멀리 떠난지 벌써 10년도 넘었구나…
오랫만에 10여년간 내곁을 따라다닌 낡은 일기책을 꺼냈다.
보석처럼 아끼는 물건이지만 감히 꺼내보지도 못하고 펼쳐볼 엄두를 내지도 못했다.
오늘도 한참을 만지작 거리면서 표지를 펼치고 첫페이지 중국 지도만 들여다보다 다시 엎어버렸다.
손때묻은 표지만 봐도 냄새만 맡아도 10년전 얼룩진 눈물자국이 눈앞에 알른거리고 심장이 찌릿찌릿 아파온다…
그럴수가 없다 그럴수가 없다고. 내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는데 믿을수가 없다고……
그리고 매일 똑같은 꿈을 꾸었지. 니가 다시 돌아왔다는 꿈을.
2년동안 그렇게 널 찾아 헤맸지. 꿈속에서만 아니라 현실속에서도 애타게 널 찾아다녔어… 믿을수가 없었고 인정하기 싫었으니까…
근데 매일마다 눈물로 세수하는건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싫어도 받아들였다는 거겠지. 현실을 접수했기에 눈물이 흐르고 죽고 싶었겠지.
죽고 싶어도 살아야만 하는게 더 힘들었다. 그리고 심장이 죽은 몸으로 살아왔다.
죽기보다 힘들고 아파도 남들한테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손에 칼날을 움켜잡으면서 눈물대신 피를 흘렸다.
3년뒤, 우연하게 사연을 알고도 모른척 내곁을 지켜준 짝궁이한테 안겨서 처음으로 엉엉 목놓아 울었다.
대학졸업을 하고나서 취직하여 일하면서도 가끔은 니생각에 화장실에 숨어 심장을 파내지 못해 가슴 뚜드리며 운적이 몇번이였을가.
집에 갈때마다 꼭꼭 지나게 되는 널 연기로 날려보낸곳을 멀리서 바라볼때면 내 가슴이 재가 되고 숨이 막혀서 견딜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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