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실이 좋은 부부가 있었다.
몹시 가난했던 젊은시절. 그들의 식사는 늘 한조각의 빵을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그 모든 어려움을 사랑과 이해로 극복한 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오랜 결혼생활 끝에 금혼식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속에서 부부는 무척 행복했다.
손님들이 돌아간 뒤 부부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마주 앉았다.
하루종일 손님을 맞이하느라 지쳐 있었으므로 그들은 간단하게구운 빵 한조각에 잼을 발라 나누어 먹기로 했다.
"빵을 한조각 앞에 두고 마주 앉으니 가난했던 시절이 생각 나는구료."
할아버지의 말에 할머니는 고개를끄덕이며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할아버지는 지난 수십년간 그래왔듯이 할머니에게 빵의 제일 끝부분을 잘라 내밀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할머니가 얼굴을 갑자기 붉히며 몹시 화를 내는 것이었다.
"역시 당신은 오늘 같은 날에도 내게 두꺼운 빵 껍질을 주는군요.
수십년을 함께 살아오는 동안 난 날마다 당신이 내미는 빵 부스러기를 먹어 왔어요.
불만이었지만 섭섭한 마음을 애써 참아 왔는데...... 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도 당신이 이럴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내 기분이 어떨지 조금도 헤아릴 줄 모르는군요."
할머니는 분에 못이겨 마침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할아버지는 몹시 놀란 듯 한동안 머뭇거리며 어쩔줄 몰라했다.
할머니가 울음을 그치 뒤에야 할아버지는 떠듬떠듬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진작에... 얘기.. 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난 몰랐소.
하지만... 여보.... 바삭바삭한 빵 끄트머리는.... 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소...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3)
중학교때 배운 그 문장이 생각나네요. 크리스마스날 여자는 머리를 깎아팔아 남자의 시계줄을 사고, 남자는 시계를 팔아 여자의 머리삔을 사고 , 하던 내용 ...
서로서로 상대방을 지극히 생각하는 마음 감동되네요.


자기생각과 남의생각은 틀린다는것. 아무리 부부라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