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사랑이별 · #31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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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향기 · 2008-05-10 03:00:27 · 조회 325




난 항상 그런 사랑을 꿈꿨다.

한국드라마에서 나오는 낭만적이고 운명적인 사랑.


'파리의 연인'에서의 박신양처럼 커피숍에서 피아노 치면서 노래들려주는것으로

여자친구에게 깜짝이벤트를 준비해주는 남자,

'가을동화'에서의 송승헌처럼 사랑하는 여자가 죽으면

그 여자가 외로워할가봐 함께 저세상으로 가주는 그런 남자..


정작 내가 남자친구가 생기고 사랑을 하게 되니

현실은 그야말로 상상과 차이가 많았다.



며칠전 내가 알바하는 불고기집에 남자손님 한분이 애 두명 데리고 들어왔다.

2층으로 안내해드렸더니 애들 뒤를 따라 층계를 오르던 남자분이 문득 

머릴 돌려 나한테 부탁을 한다.

<좀있다 애들 엄마가 올건데요.여기 층계가 좀 미끄러우니 조심해달라고

전해주시겠어요?>

남자분의 근심어린 진지한 표정을 보며 웬지 난 감동을 먹는다.

극히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일같지만 난 참 그 부인님이 부러웠다.

단지 한마디 말에,작은 배려 하나에,안해에 대한 결코 작지 않은 사랑을

제3자인 나에게도 따뜻한 봄바람처럼 전해졌기때문이다.



문득 몇달전에 내가 콘비니에서 일할때 생각이 난다.

늘 일에 집중하다보면 주위에 다른것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나였기에

머릴 숙인채 부지런히 레지를 하다가 거스름돈을 건네줄려고 머릴 드니

이런~우리 서방님이 헤벌쭉 웃는 모습으로 내 눈앞에 떡 서있는거다.

<니가 여기 웬일이야?>

<응.그냥 지나가던 길이야.>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듯 씨익 웃어주고는 가버리는거다.

<저사람 누구니?>

함께 일하는 일본아줌마가 물어온다.

<아..남편이에요.>

<그래?웬지 이상하다 했어.며칠전에두 우리 미세 문밖에서 서성거리면서

멍하니 한참 들여다보더니 들어오지 않구 그냥 가버리더라구..

아마 몇번은 그렇게 들여다본것 같은데..이제보니 안해가 보고싶어서

그런거네.호호..>

<정말요?>

그렇게 날 훔쳐(?)본걸 난 전혀 눈치채질 못했는데..

치,그렇게 여러번 왔으면서 한번두 안알려주구..뭐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행복한 난류가 흐르고 있었다..



매일저녁 내가 먼저 일끝나서 집으로 돌아오면 늘 밥을 해놓고

남편을 기다린다.

난 혼자 있는것이 무서워 문을 잠구어놓군 한다.

남편은 열쇠가 있어도 자기절로 열지 않고 어김없이 문벨을 누른다.

내가 환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는 남편을

반겨주는걸 남편은 참 좋아하나보다..

가끔 내가 깜박하고 문을 잠그지 않을때가 있다.

문이 조금 열려져있으면 잠겨져있지 않는걸 남편이 뻔히 알면서도

꼭꼭 문벨을 누르군 한다.

난 괜히 문이 잠겨져있지도 않는데 웬 문벨을 누르고 난리냐며

짜증내는척하면서도 마음속은 행복하고 따뜻하기만 하다.

그사람을 위해 저녁밥을 준비할수 있고

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그사람에게 문을 열어줄수 있는 사람이 나라는게..

그리고 분명 일땜에 많이 지치고 피곤할텐데 

문을 여는 내 얼굴을 보는 순간 환한 웃음을 지어주는 남편이 있다는게

참 고맙구 행복하다.


난 이제 더는 한국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더는 어릴때처럼 드라마같은 사랑을 꿈꾸지도 않는다.

어른이 되고 늙어간다는게..

더는 충동적이고 상상으로 가득찬 천진란만한 시절은 없다는게..

이젠 참 단조롭고 고요하게 인생을 산다는게

자못 섭섭하고 아쉽긴 하지만

차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함을 배우고

작은 행복에 만족할줄 아는걸 배워간다는게..

그게 참 고마운 일인것 같다.



이젠 더이상 둥둥 떠있는 고무풍선이 아닌..

푸른 바다밑에 조용히,이쁘게 빛나는 산호처럼 살고싶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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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SK27 · 2008-05-10 04:33:01
このラブストーリで立派な韓国チックなドラマが撮られるよ!
담배한갑 · 2008-05-10 12:39:54
오랜만입니다, 드디여 일본 오셨네요~ 남편분하구 쭉 행복하십시오, 간밧떼!
김연 · 2008-05-10 14:04:10
행복한 부부나 연인들을 보며는요,
마냥 함께 즐거워 지는 그런 기분이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구요...
소중한 작은 행복 영원하세요...
달과별 · 2008-05-10 15:46:58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000 · 2008-05-10 19:40:37
润物细无声~~!


참된 사랑이란 이런거겠죠.
운명 · 2008-05-12 12:59:47
그래요 ~~ 작은 행복을 누릴줄아는 사람ㅇ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어요~~~
쭉 이렇게 행복하세용 !
심심풀이땅콩 · 2008-05-12 22:44:54
넘 이쁜글 잘 보구 갑니다....ㅎㅎ

현실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소중함을 하나하나씩 배워가면서 인생살이 즐기는거

것두 참 행복한 일인거 같네....팅구....ㅎㅎ

잘 살아보세여...이쁜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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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Need U2008-05-09 01:17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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