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그 여자..(세 번째)

사랑이별 · #30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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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 2008-01-20 15:15:44 · 조회 234
그 남자



누구에게나 따뜻해 보이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 속에 아주 차가운 한 구석이 있다는 걸

남자는 압니다.



그들이 사랑하게 된 후

남자가 처음으로 그녀의 그 차가운 구석을 발견했을 때

그녀가 남자에게

자기를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를 질렀을 때



남자는 좀 놀라 하며 여자에게 그렇게 말했었죠.

"난 너한테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어.

너무 따뜻하고, 밝고 그런 모습만 봐서 지금 좀 놀랐어"



그러자 여자는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세상엔 못되게 굴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들도 많지만,

난 착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아이였어.

늘 사랑받고 자란 너는 이런 내가 이상해 보이지?"



그 후로도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그 차가운 구석

그 곳을 침범할 수 없기는 이 남자도 마찬가지

서로 사랑한단 말을 주고 받고

자주 입맞춤을 하는 이 남자도 마찬가지



여자가 어느 날 그 구석으로 숨어버리는 날엔

남자는 꼼짝없이 옆에서 헛소리를 해야 합니다.

"달이 꽤 밝네. 어제보다 별이 두개가 더 보이네.

저건 인공위성인데 꼭 별같이 보이네."



지금 남자는 입을 꼭 다문 그녀를 보면서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사람의 상처까지 껴안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생각합니다.





그 여자



'별이 몇 개네, 달이 예쁘네.'

하늘 이야기를 하는 건 내 몫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사람이 더 자주 하늘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입을 닫아버릴 때마다...



이러한 사실에 나는 기뻐해야 당연합니다.

나는 일부러 아주 못된 마음으로 하늘에 대해 말했거든요.



"내가 자꾸 이런 말을 하면

이 다음에 우리가 헤어지고 났을 때

너는 하늘만 보면 내 생각이 나겠지.

하늘은 없어지지 않으니까 나는 너를 잊어도

... 너는 나를 잊을 수 없겠지."



못된 마음도, 약은 계산도 양쪽 모두가 뾰족한 화살 같아요.

그 사람을 찌르려니 내 손이 먼저 다쳐요.

이젠 헤어지고 나서 하늘을 보면, 내가 더 울겠죠.



어린 시절, 너무 모진 말로 나를 떼어놓던 엄마가

아빠 집에 나를 버려놓은 엄마가

결국은 나보다 더 아파했던 것처럼



왜 헤어질 거라고 믿냐구요?

왜 못나게 헤어지는 생각만 하냐구요?

그러니까요... 내가 이렇게 이상하고 못난 사람이니까요.



난 언제든 버림받을 준비를 해야 돼요.

언제까지나 내 옆에 있을 거라 믿는 사람에게서

또 한번 버림받고 싶지 않아요.



이 사람의 어깨에 모든 걸 기대고 싶을 때마다

나는 입을 다물어 버려요.

이 사람 없인 못 살겠다 생각될 때마다

나는 지금처럼 입을 꼭 다물어 버려요.



2004.12.08

PS : 사랑을 자기 쪽으로 가져가려 하지마세요.
        서로 당기다가 당기다가 힘이들어 놓아버리면
        상대방은 상처를 받으니까..                                      by..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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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

브루-마운틴 · 2008-01-21 23:44:47
ㅠㅠ       한 사람의 처량하구 쓸쓸한 동년시절,,,
그리구 그 그림자로 어둠이 지속된 나날,그리구 그 어둠으로 그냥 슬프기만 했던 꿈들,,,
그리구 그 꿈속에서 깨난후의 아픔,,,
그냥 어렸을적 불유쾌한 일들은 기억에서 지워요. 님이 그걸 잊어먹지 않은 이상,2세에게두 그 어둠의 그림자가 씌이게 돼요.
뽀우미 · 2008-02-20 22:04:52
소유하려고 전부를 다 알려고 하기보다
따뜻하게 지켜봐주고 상대방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주고
숨쉴수있는 공간 자유로운 공간 ...
가끔은 질투도하고 미워도 하고
생각방식 충돌에 의해 쟁론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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