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가슴 찡한 이야기

사랑이별 · #300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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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 2007-12-11 16:41:00 · 조회 235
소록도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신부님 앞에 일흔이 넘어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습니다 .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주실수 없습니까 ?`느앗없는 노인의 요청에 신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

`아니 ,노인장께서는 정상인으로 보이는데 나환자들과 같이 살다니요 ?`

`제발!!`

그저 해본 소리는 아닌 듯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노인을 바라보며 신부님은 무언가 모를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 자리를 권하여 앉자 노인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

`` 저에게는 모두 열명의 자녀가 있었지요 . 그런데 그중의 한아이가??문둥병에 걸렸습니다 .``

`언제 이야기입니까 ??`

``지금으로부터 40년전 , 그 아이가ㅏ 열한살 때 였지요 ``

`........`

``발병 사실을 알았을대 우리가 할수 있는 행동은 그 아이를 다른 가족이나 동네로 부터 결리 시키는

것이 였습니다 . ``

`여기로 왔겠군요 `

``그렇습니다 ``

소록도에 나환자촌이 있다는 말만 듣고 우리 부자가 길을 더난 건 어느 늦여름이었습니다 .

그때만 해도 교통이 매우 불편해서 서울을 떠나 소록도까지 오는 여정은 멀고도 힘든 길이였죠.

하루 이틀 사흘.... 더운 여름날 먼지나는 신작로를 걷고 타고 가는 도중에 우린 함께 지쳐 버리고 만

겁니다 . 그러다 어느 산 속 그늘 밑에서 쉬는 중이었는데??나는 문득 잠에 골아 떨어진 그 아이를 죽이고 싶었

습니다 . 바위를 들었지요 . 맘에 내키진 않았지만 잠든 아이를 향해 힘것 던져 버렸습니다 . 그런데 그만

바위돌이 빗나가고 만 거예요 . 이를 악물고 다시 돌을 들었지만 차마 또다시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어요 .

아이를 깨워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소록도에 다 왔을 때 일어났습니다 . 배를 타러 몰려든

사람들중에 눈섭이 빠지거나 손가락이며 코가 달아난 문둥병 환자를 정면 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 그들은 만

나자 아직은 멀쩡한 내 아들을??소록도에 선뜻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 . 멈칫거리다가 배를 놓치고 만 나는 마주

서 있는 아들에게 내 심경을 이야기 했지요 . 고맙게도 아이가 이해를 하더군요 .

``저런 모습으로 살아서 무엇하겟니 ? 몹쓸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차라리 너하고 나하고 함게 죽는 길을 택하

자 .`` 우리는 나루터를 돌아 아무도 없는 바닷가로 갔습니다 .

신발을 벗어두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

한발 두발??깊은 곳으로 들어가다가 거의 내 가슴높이까지 물이 깊어졌을 때였습니다 .

갑자기 아들녀석이 소리를 지르지 않겠어요 ? 내게는 가슴높이였지만 아들에게는 턱밑까지??차올라 한걸음만

삐끗하면 물에 빠져 죽을 판인데 갑자기 돌아서더니 내 가슴을 떠밀며 악을 써대는 거예요 . 문둥이가 된건

난데 왜 아버지까지 죽어야 하느냐는 거지요 . 형이나 누나들이 아버지만 믿고 사는 판에 아버지가 죽으면

그들은 어떻게 살겠냐는 것이 였습니다 .

완강한 힘으로 자기 혼자 죽을테니 아버지는 어서 나가라고 떠미는 아들녀석을 보는 순간 , 나는 그만 그 애를

와락 껴안고 말았습니다 . 참 죽는 것도 쉽지만은 않더군요 . 그 후 소록도로 아들을 떠나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서로 잊은 채 정신없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홉 명의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을 나오고 결혼을 하고 손자 손녀

를 낳고 ..... 얼마전에 큰 아들이 시골의 땅을 다 팔아서 함께 올라와 살자더군요 . 그래서 그렇게 했지요 .

처음 아들네 집은 편했습니다 . 주는 대로 받아먹으면 되고 이불펴 주면 드러누워 자면 그만이고 . 가끔씩

먼저죽은 마누라가 생각이 났지만 얼마동안은 참 편했습니다 . 그런데 날이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 눈치가 보

이기 시작했습니다 . 그 애들은 아무 말도 없는데 말입니다 . 어느 날인가는 드디어 큰아이가 입을 엽디다.

큰 아들만 아들이냐고요 . 그날로 말없이 짐을 꾸렸죠 . 그런데 사정은 그 후로도 마찬가지였어요 .

둘째 ,셋째 , 네째 --....??허탈한 심정으로 예전에 살던 시골집에 왔을때 문득 40년전에 헤어진 그 아이가 생각

나는겁니다 . 열한 살에 문둥이가 되어 소록도라는 섬에 내다버린 아이 , 내 손으로 죽이려고 까지 했으나 , 끝

내는 문둥이 마을에 내 팽개치고 40년을 잊고 살아왔던 아이 , 다른 아홉명의 아이들에게는 옺갖 정성을 쏟아

힘겨운 대학까지 마쳐 놓았지만 , 내 다버리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아이 , 다시 또 먼길을 떠나 그 아이를

찾았을때 그 아이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 쉰이 넘은 데다 그 동안 겪은 병고로 인해 나보다 더 늙어보이

는 , 그러나 눈빛만은 예전과 다름없이 투명하고 맑은 내 아들이 울면서 반기는 것이었습니다 .

그는 나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아버지를 한시도 잊은 날이 없습니다 .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

고 40년이나 기도해 왔는데 이제서야 기도가 응답 되었군요 .``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여유도 없이 물었죠 . 어째서 이 못난 애비를 그렇게 기다렸는가를 .... 자식이 문둥병

에 걸렸다고 무정하게 내다 버린채 한번도 찾지 않은 애비를 원망하고 저주해도 마자랄 텐데 무얼 그리 기다렸

느냐고 ....... 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

여기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되었노라고 .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이 비참한 운명까지 감사하게 만들었노라고 .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번 자기의 기도가 응답된 것에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 아아 그때서야 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 나의 힘으로 온 정성을 쏟아 가꾼 아홉개의 화초보다

,쓸모 없다고 내다버린 하나의 나무거 더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있었다는것을 .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누구인

지는 모르지만 내 아들을 변화 시킨 분이라면 나 도한 마음을 다해 받아들이 겠노라고 난 다짐했습니다 .

신부님 , 이제 내 아들은 병이 완쾌되어 여기 음성 나 환자촌에 살고 있습니다 . 그 애는 내가 여기와서 함께

살아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 그애와 며느리 , 그리고 그애의 아이들을 보는 순간 , 바람이 결코 거짓

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그들의 눈빛에는 지금껏 내가 구경도 못했던 그 무엇이 들어있었습니다 . 공들

여 키운 아홉명의 아이들에게선 한번도 발견하지 못한 사랑의 언어라고나 할까요 . 나는 그애에게 잃어버린

40년의 세월을 보상해 주어야 합니다 . 함께 있어주는??것만으로도 그애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요

청을 받아들일 작정입니다??. 그러니 신부님, 저를 여기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 책에서 본글인데 너무나 감동적이여서 꼭 올리고 싶었습니다 ----------------
-----------글을 올리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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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breeze · 2007-12-11 17:39:13
감사하는
상처 · 2007-12-11 20:57:15
넘  길다
마리아 · 2007-12-11 23:58:51
길어두 한번 읽어보쇼 ㅋㅋㅋ

눈물이 죽이게 나옴다 .....
kinosita · 2007-12-13 18:31:36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쓰지를 못하겟습니다
상처 · 2007-12-15 11:46:42
읽어보쇼는  무슨   읽어주세요?듣고  있을테니깐요..넘  길면   머리  아파요..무슨   쓸데없는말  그렇게  많은지..간단하게  말하면  되는걸  가지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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