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만의 첫사랑

사랑이별 · #2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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浮萍草 · 2006-07-31 12:54:52 · 조회 280
      옛날엔  오늘을  그냥  칠눨칠석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중국의  情人節라고  부른단다. 1년에  한번밖

에   못만나는것이  애닯아서  흘리는  견우직녀의  눈물이런가,   칠석이면  어김없이  내리는비, 새벽까지  그

냥 쏟아지는데  흐느끼는  직녀의  눈물인양  끊었다내렸다  끝이  없다.

       이번에  집에  돌아니  어머니가  <작년에  늬  아버지가  당신  첫사랑과  만났다.>고  하신다.   55년만

의  첫사랑과의  만남,  나는  상상  할수  없었다.  아버지가  50여년전의  이팔청춘외태머리소녀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우리  어머니보다  아름답지는  못했지만  색바래도  예쁜  얼굴은  여전했다.  그다음  작년에  찍

은  천연색사진과  비디오를  보여주는데  여러  조선족할머니들중  어떤  지적인  할머니가  한눈에  안겨온다
.
     원래  북경에  계시는  이  할머니가  작년에  고향에  나온  기회를  빌어  아버지네는  중학교동창회를  열

었다고  한다.  그러니깐  우리  아버지는  55년전의  첫사랑을  맞이하기  위하여  년세도  잊으시고  전화도  

없는  시골집이랑  다  찾아다면서  옛동창들을  불러모은것이다.  70고령에  오토바이로  산골길을  톱다가

구을러서  갈비뼈도  끊어지시며...사랑의  힘은  대단하였다.  

      어머니는  아무  이야기도  안하셨는데  고모들이랑  야단이셨단다.  대련의  고모랑,  장춘의  형이랑,  전

화를  걸어오며  로망  부리는것  아니냐  하셨다지만,  로망은  무슨  로망?  70에  청춘의  혈기가  끓어오르

신거지.

      드디여  아버지가  조직하여서  55년만에  중학교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아버지는  그  옛사랑할머

니와   뽀뽀까지  하며  좌중을  즐겁게  하였다.

      55년전,  학교에서  학생회주석,  반장,  최우등생에  잘  생기까지   한  아버지와  이  할머니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는데  <抗美援朝,保家卫国>때문에  아버지는  대학의  꿈을  접고  어깨에  총을  멜수밖에

없었다.  참혹한  전쟁은  이렇게  두사람의  첫사랑을  잔인하게   갈라놓은것이다.

      아버지는  그후  고향건설에  한평생을  바치고  있고  그할머니는  북경에서  고급연구원으로  퇴직하셨

다.  과학가였던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것은  전쟁탓이  아니고  운명입니다.  그전쟁덕에

아버지는  그  할머니보다  더  아름다운  어머니와  결혼했고  어머니가  당신을  희생하며  뒤바라지  해왔기

에  아버지의   오늘이  있습니다.  그분과  결혼하셨더라면  북경에서  어떻게  할아버지,  할머니 시중들고  

동생들을  도울수  있었겠습니까...물론  제  동의를  안거치고  절  낳아서  일본에서  고생시킨것은  피면되지

만.  >
      
     아버지는  <다 알고  있다.>하신다.

     우리  어머니는  연극단의  배우로  대단한  미인인데  일곱형제 맏이한테  반해서  한평생   고생하신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우리집에서  돌아가셨고  일이  바빠서   가무에  손대지  못하는  아버지때문에  집

안일,  바깥일  도맡아하신다.  밤늦게까지  교수안, 아침일찍  일어나  전형적인  현처량모인것이다. 인젠  습

관이  되여  아버지는  어머니를  한발자욱도  못떠난다.
      
     어머니의  첫사랑을  물어보니  <글쎄  고중때  쪽지  건느며  따라다닌  남자들이  있었는데  얼굴은  하나

도  생각안나는구나.>하신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구별?!  남자와  녀자의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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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꽃이슬 · 2006-07-31 13:04:26
남자들은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들은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답니다.

아마두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겠지요. ㅎㅎㅎㅎ
Angela · 2006-07-31 22:55:56
님의 아버님 신나셨겠다! 님은 몇년만에 첫사랑하구 만나요?
아빠하구 시합하세요! 재밌게 잘 봤습다.언제나 넘 웃시신다.
님의 글 많이 기다렸습니다.그냥 글 올리세요.진짜든 가짜든 !
浮萍草 · 2006-08-01 04:24:36
꽃이슬님>사랑박사? 명언이시네요, ㅎㅎ감사합니다.

Angela님>저야 55년을 기다리지 않고도 많나게 되겠지요, 5살때의 첫사랑이니깐

요, ㅎㅎ감사합니다.
crmmx · 2006-08-01 11:23:26
그렇구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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