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사랑이별 · #21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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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곰 · 2006-06-28 00:56:36 · 조회 333
오늘은 저의 결혼 1주년 되는 날입니다. 지금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내 남편과 살과 살을 맞대고
살아온 날이 벌써 365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밤 그이와 결혼식때 찍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이는 한장도 입을 다물고 찍은 사진이 없었습니다. -_-;


그러나 한장도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빠였습니다...
결혼식 전날이었습니다. 전 너무나도 설레이는 마음에 밤늦게까지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문득 달이 보고 싶었습니다. 집 앞마당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곳에는 누군가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빠였습니다. 아빠는 밤하늘에 걸린 달을 보며 계속해서 줄담배를 태우고 계셨습니다.
아빠의 다른 한손에는 저의 백일사진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아빠는 저의 백일사진을 한참을
뚫어지게 보시더니 가만히 품으로 가져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순간 아버지의 눈가에 깊게 패인
주름을 보았습니다.
조용히 아빠등뒤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갈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았습니다. 언제나 완고하고 강하게만 느껴지던 아빠가 오늘처럼
작고 왜소하게 보여진적이 없었습니다.
살며시 아빠등뒤를 안았습니다. 어느덧 아빠의 어깨와 저의 어깨가 같은 위치까지 왔습니다...


\" 내 딸아... 내가 너의 아버지라는 것이 자랑스럽구나...\"


아빠의 말이었습니다. 언제나 말썽피우고 문제만 일으키며 다녔던 내게 아버지는 내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때였습니다. 저는 원래 가족계획에 없었는데 아버지의 왕성한 혈기에 우연찮게
태어난 핏줄이라고 했습니다. -_-;
그래서 아빠와 난 나이차가 많습니다. 다른 친구들 아빠는 다들 젊고 힘도 세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나이도 많고 머리도 많이 하얗습니다. 아빠랑 교문을 나올때였습니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 아빠 안 오셨니? \" 라고. 그런데 더 못된건 제가 \" 아빠가 많이 바쁘셔서....할아버지가 대신
오셨어.. \" 라며 아빠를 친구에게 소개를 시켜 주었습니다.
그때는 다른 아빠보다 키도 작고 머리도 하얀 아빠가 부끄럽게만 생각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버지는 머리를 새까맣게 염색을 하셨고 좀더 세게 다리좀 땡겨보라며 엄마를
닥달하셨습니다....
중학교때의 일입니다. 아빠생각때문에 기말고사를 몽땅 말아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빠가 땅덕을 많이 보셔서 어깨를 펴고 사시지만 고등학교때까지만 하더라도 한번도 제대로
허리를 펴고 사신적이 없었습니다. 기말고사 마지막날이었습니다. 늦게 일어나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빠, 엄마가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렵게 살아오신 두분덕에 가훈이 \'잘먹자\'인 우리집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밥을 대충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슨일인가 싶어 안방문을 살며시 열어 엄마, 아빠를 보았습니다.
엄마가 아빠의 허벅지 사이에 30cm 이상 깊게 패인 상처에 고약을 발라주고 계셨습니다. 어제
막일을 하시다가 못뿌리에 긁힌 것이라고 아빠가 말했습니다.엄마는 계속 병원에 가보자고
했지만 아빠는 괜찮다고 그랬습니다. 그러더니 끝내 아빠가 내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조금 있으면 막내둥이 생일이야. 하루벌어 하루사는 우리가 병원가서 돈 다 쓰면 가뜩이나
해준것 없는 우리 막내둥이한테 내가 미안해. 난 조금 아프면 돼. 허나 막내둥이는 가슴 아프면
안돼. 이번엔 좋은걸 해주고 싶어.\"


그날 아침 절름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비틀비틀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향하시는아빠의
뒷모습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겨울에 태어난 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그리고 결혼식날이었습니다. 신부입장. 저 앞에 그이가 어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부의 손을 살며시 잡고 입장하라는 안내원의 말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내 손을 꼬옥 잡고는
입장을 하셨습니다.
아빠의 한군데도 성한곳이없는 손을보자 문득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아빠의 손을 더욱더 꼬옥 잡았습니다. 신랑앞에 서서 손을 건네 주어야 될순서에서도 아빠는 제
손을 놓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그이의 뺨을 때리고서는 \'내 딸을 훔쳐가는 댓가야!\'라는 말씀과
함께 깊게 그이를 안았습니다. 당황해 하고 있는 그이에게 못내 쉽게 내 손을 건네주고는 자리로
돌아가시는 아빠의 뒷모습에서 짙은 외로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아빠의 일흔 네번째 생신입니다. 그때는... 그때는 정말 말하렵니다.가슴깊이
담아두었던 내 영혼의 말을...


아빠.... 당신을 진정 사랑합니다....
-----------------------------------------
퍼온 글이래도 독자에게 느낌을 주는 글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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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6)

은련 · 2006-06-28 01:50:29
너무나 감동주는 내용이라 한글자 놓칠세라 열심히 읽었어요
우리 부모님들두 이렇게 우리를 키우셧으니까요.
마음 울리는 글 올려줘서 고마워요
아항? · 2006-06-28 01:58:32
내 이 글을 한국점에서 무료로 주는 꽝고책에서 본적 있씀다...
그때도, 지금도, 난 우리언니 결혼식날에 우리 아버지하고 내가 쓸쓸하던 그 정경이 생각나네요... 우리 언니 시집보내고 , 텅 비고 조용한 집에서 우리 아버지하고 내가 아무말 없이 눈물흘리며 함께 술 마이던 그날저녁...
あぶ(아부) · 2006-06-28 05:50:49
ㅠㅠㅠㅠㅠ....
감동.........
꽃사슴 · 2006-06-28 08:13:09
저두 부모생각에 가슴이 찡해나네요
기쁨 · 2006-06-28 09:40:43
사스미, 또 감정객이군... ㅋㅋ

정말 존 글임다~
endrea · 2006-06-28 09:49:15
진짜 감동의 글임다.. 펌글이라도 너무 좋아요...
가슴이 찡~
星に願いを · 2006-06-28 10:00:26
너무도 감동적 이네요
부모님의 사랑을 또 한번 돌이켜 보게 하는 감명깊은 글이네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부모한테
늦었지만 오늘부터라도 잘해야지
ㅎㅎ
엄지 · 2006-06-28 10:56:12
눈물이 나네요...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가는것이 부모에대한 례의고 보답임다.
Grace · 2006-06-28 11:39:14
감정표현을 별로 안하는 우리 아빠지만, 나는 아빠의 사랑을 느낄수 있습니다...

울아부지 생각에 나두 눈물이 글썽~~
주려니 · 2006-06-28 15:56:48
부모님 사랑이 정말 대단함니다.
부모님 맘 아프게 하는 일 더이상 없도록 !!!
ㅎㅎㅎ
심심풀이 땅콩 · 2006-06-28 19:55:00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보담하는거 그것이야말로 또한 아버지의 바램이 아닐까요....행복하세용
antony · 2006-06-28 20:36:12
The story make people to be getting touching very much I shed tears soon evenㅋㅋㅋㅋㅋ
딱곰 · 2006-06-28 23:10:55
여러분들에게 좋은 글이 되였다면 감사합니다....

좋은 글 많이 올릴게요..

antony님....죄송한데요 外国語は日本語しかできません。될수 있으면 우리글로 부탁합니다....
春ちゃん · 2006-06-29 00:57:21
너무 좋은 글이 였어요
SeN쨩~ · 2006-06-29 11:26:28
넘 좋은 글입니다,,,
눈물날 정도로 감동되네요,,,
착한 여자 · 2006-06-29 18:12:05
저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 아빠도 이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저 3달후 결혼식 올리는데 저도 님이랑 같으면 아니 우리 아빠도 님의 아빠처럼--- 결혼식에 울면 안되는데---! 세상의 부모님마음 다 알것같네요! 오래오래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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