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추억과 해바라기 만남

사랑이별 · #21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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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6-06-16 17:31:18 · 조회 241


야밤의 창문가로 약간의 싸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옷 바람에 쌀쌀함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 저녁은 컴이 아닌 펜을 들었다. 글을 끄적이기 시작한지 3년이 거의 되지만 처음으로 든 펜이다. 억망인 필체를 멍하니 바라보다 글로 인연이 된 라기와의 만남을 적고픈 충동이 생긴다. 가끔 생활상에서 이런저런 만남을 쓰게 되지만 그토록 서로를 마주보면 꺌꺌 웃으며 흘러보낸 함께 한 시간들 속에서 난 인터넷으로 알게 된 첫 만남을 떠나서 물과 바위 돌의 만남 그렇게 우연 아닌 우연 또한 인연 아닌 인연 알고도 모를 흥분과 격정 청춘과 동성의 정을 함께 나눈 희열이라고 쓰고 싶다. 대련에서 청도로 온 라기… 약속장소로 향하면서 난 왠지 꼭 라기만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2년 넘는 인터넷 대화로 그의 독특한 개성을 한눈에 안겨올 것 같은 느낌이였다. 산뜻한 흰 모자 간편하면서도 상큼한 티에 청바지 입은 라기를 보고 난 멀리서부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랜 친구의 재상봉처럼 그렇게 익숙하게… 가까이 다가서며 난 우리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태양이 서서히 져가는 저녁이건만 우리는 둘 다 모자를 쓰고 있었다. 둘이서 다정히 술상에 마주 앉아 한잔 또 한잔의 술을 넘기며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이어서 단 둘이 노래방으로 향한 우리였다. 각자의 노래를 부르며 그 어떤 감성에 젖은 눈빛… 홀로 한 곳을 정시하고 그 어떤 사색에 빠지던 날이 있었다면 라기를 마주하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결혼하고 두달 된 아들을 둔 라기지만 여전히 매마르지 않은 감성의 바램과 꿈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문뜩 라기 남편이 그녀에게 무쟈게 잘 대해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이튿날에 라기 남편을 만나서 그 점을 확실히 느꼈었다. 저녁 늦게까지 놀고 난후 만나서 3일 날에 우리가 향한 곳은 황도의 금사탄이다. 비록 멀지 않은 황도지만 배를 40분 가량 타는지라 그 어딘가로 여행 떠나는 기분에 흥분속에 잠긴 우리였다. 그렇게 쉽게 만족하고 쉽게 웃을 수 있어 또다시 행복에 잠기고… 배에서 바다바람 맞받아 주위를 바라보며 기념으로 사진도 찍었다. 그러는 도중에 나와 라기 위해 짐 들어주며 봉사해준 라기 남편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사진 찍으며 분주하다 보니 어느새 배는 황도부두에 정착하고 라기 남편의 친구의 마중으로 금사탄에 도착햇다. 라기 남편이 오랜만에 친구와 얘기를 나누든 말든 나와 라기의 눈길은 출렁이는 바다에 반하고 있었다. 너무 좋아서 신이랑 훌렁 벗고 바다물에 첨벙첨벙 들어가서 꺌꺌 웃는 라기… 어쩜 우린 그냥 자신들만의 흥분에 웃기만 하면서 시간을 흘러보낸 것 같다. 모래판에 누웠다 앉았다 각종 폼을 잡으며 사진을 서로 찍어주며 어쩜 사진발이 이렇게 죽이냐구 또 둘이서 꺌꺌 웃어댄다. 우리는 그렇게 다른 사람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만남에 취해있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면서 배경이 괜찮은 한곳에 차를 정착한 후 라기가 했던 행동들이 지금도 눈 앞에 선하다. <어머나, 차 좌석에 모래 흘려서 어쩌죠?> 바다 모래위에서 포즈를 넘 취해서인지 라기 바지가랭이에는 전부가 모래였던 것이였다. 그러면서 좌석에서 긁어 모은 모래 한줌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차에서 내리는 라기 모습에 난 또 한바탕 웃었다. 그렇게 웃다가도 차에 오르자마자 배 고프다며 씻지 않은 손으로 순대를 뭉청 떼여먹는 우리를 보고 라기 남편도 웃는다. 순간의 추억으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린 마주보며 거의 5분씩 꺌꺌 웃어대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저녁에는 또 술에 빠지고… 목이 마를 때 조금의 물로 만족할 수 없듯이 길지도 짧지도 않는 만남 속에서 우린 또 다음 만남을 약속한다. 더 취하고 더 웃고 더 마음껏 누리고 싶은 그런 여운과 함께… 그리고 전부터 함께 만나자던 불사신이 오지 않아서 약간 아쉽기도 하다. 우리사이에는 아름다운 추억보다도 거세차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파도 같은 만남이 쉼 없이 이어지고 또한 그렇게 자신의 행복과 웃음을 서로에게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 라기야, 불사신아, 추억이 너희들을 향하여 맑은 미소와 함께 만남의 손을 젓고 있다. 그리고 너희들을 향한 매 손가락에 칠색무지개 같은 황홀한 빛을 뿌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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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피아노걸 · 2006-06-16 17:50:46
ㅎㅎ 둘이 쌍디 같으루 하네 ㅎㅎ
ㅎHㅂrㄹrㄱi · 2006-06-16 17:56:51
ㅎㅎㅎ
해바라기............
불사신 · 2006-06-16 18:04:44
나 못가서 무지 배아퍼 둑겟건만 ,
마음속 한구석엔 만난다는 기대에 흐믈레하다. ㅎㅎ

저기 사진에 누구는 이마에 소똥 아직 안 벋거졋네. ㅋㅋ
나만의 이별 · 2006-06-16 19:37:48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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