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향기-3 (첫눈)

사랑이별 · #20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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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향기 · 2006-05-24 19:05:15 · 조회 239
준이한테 두번째 편지를 쓴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그자식은 아무 반응도 없다.ㅠ.ㅠ

나는 혹시 준이라는 애가 나한테 장난친건 아닌지.

나랑 애초부터 연애할 생각은 하지도 않은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하였다.

그렇게 한번 얼굴만 보구 대답해줘버린 내가 바보스럽구 멍청이 같게만 생각되였다.

나는 마치 자신이 벼랑끝에 서있는것처럼 느껴져 안절부절 못했다. ㅜ,ㅜ

<련이야.나 이제 어떡해.흑흑.ㅜ.ㅜ>

나는 울상이 되여 련이를 붙잡고 말했다.

<너무 급해하지 마.준이 걔가 쑥스러워 너한테 데이트 신청을 못하고 있을거야.>

련이는 거의 울음이 터져나올것만 같은 내 얼굴을 보며 안타까운듯 위로해줬다.

<정말 그런걸가?그럼 난 어떡해야 하는데?그렇다고 내가 먼저 걔한테 데이트 하자고 조를순 없잖아.>

<좀 기다려봐.그애가 바보니?연애를 한다는 놈이 널 만나려고도 하지 않고 있을리 없잖아?그리구 ,

연애하자구 너한테 편지 쓴 애는 걔야.니가 왜 먼저 만나자 해야 되는데?>

련이는 목청을 높여가며 나한테 화라도 난듯이 얘기했다.ㅡ_ㅡ;

가만ㅡ,.ㅡ;;;

지금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나란말이야.

련이 저 계집애가 왜 되려 나한테 화를 내구 저래.ㅠ.ㅠ

어휴.

사실 연애가 뭔지.대체 연애라는 놈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를

준이 역시 그땐 잘 몰라서 많이 망설이고 헤매였던것 같다..

그렇게 송곳방석에 앉은것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저녁자습 휴식시간에 준이 친구라고 하는 얼굴이 미안하게(?!) 생긴 남자애가 날 찾아왔다.

키는 컸는데 빼쭉 말라있었고.

짜식이 그래두 청춘기에 들어섰다고 얼굴에 난 여드름이 두꺼비 등을 련상시켰다.ㅠ.ㅠ(넘했나?^^)

암튼 그후로 나는 그애를 곰보딱지라고 불렀다.(물론 련이 앞에서만.^^)

<저기.. 저녁자습 끝나고 검찰원 앞으로 와.준이가 거기서 널 기다릴거다.>

말을 내뱉고나서 그놈은 가뭇없이 사라져버렸다.ㅡ.ㅡ;;;

멍….&*^%

나는 한참을 영문을 몰라하다가 드디여 이것이 말로만 듣던 데이트 신청이라는걸 깨달았다.ㅜ.ㅜ

교실로 돌아오니 련이가 부리나케 달려와 묻는다.

<야.뭐래??준이가 친구를 시켜 데이트 신청한거지??그지?^^>

지가 데이트 신청을 받기라도 한것처럼 기뻐한다.

나는 기쁨과 긴장함이 섞인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여 보였다.

련이는 신이 나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저녁자습내내 두근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시계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윽고 저녁자습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다.!!

교실안에 있는 거울에 열두번이고 얼굴을 비춰보면서 얼굴에 뭐가 뭍진 않았나.

머리가 흐트러지진 않았나 야단법석을 피웠다.

<그만 좀 하구 빨리 나가봐.>

<야.좀 봐봐.괜찮아??휴.진작 말했으면 이쁘게나 입고 오지..>

<됐어.이쁘기만 하네.빨리 가.보는 사람이 급해죽겠네.차암..>

<알았어..간다..>

부랴부랴 뛰여가던 나는 급기야 발길을 돌려 다시 련이한테 달려갔다.

<어라~뭐야 너.아직두 안가구.>

<련아.근데..검찰원이라는 곳은 어디 있니?>

허걱~~

련이는 한심하다는듯 입을 하 벌렸다.ㅋㄷㅋㄷ

결국 련이랑 둘이서 가기로 했다.^^

약속장소에 거의 도착하려고 하니.

련이는 그곳에 숨어서 기다릴테니 가서 만나고 오라고 했다.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검찰원 앞을 향해 걸어갔다.

때는 12월.추운 겨울이였는데 그날은 마침 그해-1998년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얗게 소복이 내리는 눈들은 큰길에서 오고가는 차들의 불빛에 의해 금빛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내 머리며 얼굴에도 눈이 살며시 내려앉는다..

검찰원 부근까지 걸어가니 검찰원 앞의 돌사자 앞에 검은 그림자가 비껴왔다.

저놈이 준이겠지??!!

심장이 튀여 나올것 같았다.

나는 조용히 그애 앞으로 걸어갔는데..

그때 약간 길었던 내 머리가 바람결에 날리고 있었다.

썩 후에야 안 일이지만..

그애는 그렇게 그앨 향해 다가가는 내 모습에 확 빠져버렸다고

친구들한테 여러번을 자랑했다고 한다.(ㅋㅋ귀여운 자슥.^^)

가까이 다가가니 그애가 아직도 멍하니 날 쳐다보고 있었다.^ㅁ^

<많이 기다렸지?>내가 모기소리로 조심스레 그앨 보며 물었다.

그때에야 나는 그애 모습을 처음으로 찬찬히 볼수가 있었다.

(이자식 볼수록 잘 생겼네..근데.지가 뭐 깡팬감??완전 검은 옷으로 무장했구먼..

어라~거기다 검은 장갑까지.ㅋㅋ)

<어..아니.나두 금방 왔는데뭐.>그애가 머리를 극적거리면서 게면쩍게 대답했다.

나는 뭘 어쨋음 좋을지 몰라서..검찰원 문앞에 있는 돌사자에 기대여 있엇다.

추운 겨울이였지만 호주머니에 넣은 내 손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ㅠ,ㅠ

<너 생일이 언젠데?>

갑자기 아닌밤중에 홍두깨 내밀듯 그애가 불쑥 이런 질문을 던져왔다.

<어??아...음력 6월 23인데..>

<아 그래??난 음력 5월 11이야.헤헤.>

짜식이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생일을 알려준다.ㅋㅋ

<니네집에 식구는 몇이야?>

또 불쑥 던지는 한마디..

이 자식이 뭐 호구조사를 하고 있는감??ㅜ.ㅜ

<엄마 아부지.그리구 남동생이 하나 있다.>

<아 그래??나한테는 누나 한명 있어.>

또 묻지도 않은 말..ㅋㅋ

머리를 들어 그애를 보니 그애 역시 많이 긴장한듯 땅을 쳐다보며 할 말을 찾고 있었다.

<련이한테서 들었는데.. 니네 집이 연변에 있다며??>

내가 안되겠다 싶어 한마디 했다.

<아..어.맞아.우리 집이 연변에 있는데 내 호구가 여기 있어서..여기서 초중 다니게 된거야.>

그애는 내가 묻는 말에 고개를 번쩍 쳐들더니 열심히 설명을 해줬다.그러더니

<나두 련이한테서 들었는데..너 잠이 굉장히 많다며??그래서 지각을 밥먹듯 한다던데?^^>

하고 익살스런 표정으로 날 보며 물었다.

<아니야..내가 얼마나 일찍 일어난다구..>

ㅠ.ㅠ련이 이 기집애는 왜 준이한테 이런 챙피한 일까지 얘기한담??

급히 해석하는 나를 보며 그애는 재밌다는듯이 활짝 웃고 있었다.

휴~창피해.창피해.근데 쟨 뭐가 재밋다구 저렇게 웃고 있지?웃는 모습이 나보다 더 이쁘잖아.휴.

<아참.너 많이 춥겠다.우리 이만 들어가자.>

그애가 추워서 빨개진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ㅠ.ㅠ난 이대로 더 있고 싶은데..이자식 뭐야.이렇게 몇마디만 하고 돌아갈거면 여기까지 나오라 할건 뭐람?

<광이야 이리 나와.>

준이가 먼곳을 향해 부르자 웬 키다리 남자애가 슬그머니 걸어나왔다.

헉~쟤네.. 곰보딱지..미안하게 생긴 애..ㅜ.ㅜ

<알고 지내.내 친구 광이야.얜 란이 안말해두 알지.>

<하하.당연히 알지.낮에두 만났었는데.그지?란이야.>

ㅠ,ㅠ 웬지 곰보딱지가 싫다.얼굴때문인가??나두 모르겠다.

<반갑다.악수나 하자.>

곰보딱지가 손을 내민다.

ㅠ.ㅠ미워죽겠구먼..악수까지.휴.난 준이하구두 손을 잡아본적 없는데.얜 뭐야..휴.

그래도 준이 면목을 봐서라도 악수를 했다..ㅠ.ㅠ

<그럼 우리 둘이 데려다 줄게.>곰보딱지가 말을 내뱉고는 씨엉씨엉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하여 나랑 준이는 곰보딱지 뒤에서 나란히 걸었다.

이자식 키두 크다.어라~.옆모습은 또 왜 이렇게 이쁜거야.^^

그렇게 말없이 눈길을 걷고 있는데도 마음은 마냥 행복감에 듬뿍 젖어있었다.

<야.한수란!!!>

앗~!!이 쨍쨍한 목소리..뗑!!맞다.련이..내가 그만 그앨 깜박 잊고..

<헤헤~련아.미안.>

<야.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넌 날 무시하구 그냥 혼자 돌아가려 했니?기집애.너무해.>

<어머 이게 누구냐.련이 아니야.니가 왜 여기 있지??>

준이가 련이를 알아보고 묻는 말에 련이는 그만 말문이 막혀 씩씩거리면서

우리 앞에서 걸어갔다.ㅠ,ㅠ

<련이 너한테 화 많이 났구나.^^>

준이가 앞에서 걷는 련이를 재밋다는듯이 보며 얘기했다.

<어.휴.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그렇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걷느라니 어느새 우리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구처럼

서로가 편하게 느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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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0)

방울 · 2006-05-24 22:12:17
지금까지 잘읽어왓슴니다... 다음글 기대하께요..ㅎㅎㅎㅎ
핑크빛향기 · 2006-05-24 23:03:23
고마워요.방울님.열심히 쓸게요.^^
내사랑내곁에 · 2006-05-25 14:32:51
오늘 우연히 님의 첫사랑이야기를 읽었요.나의 초중시절의첫사랑을 보는느낌이였기에,
아주 재미있게 읽어왔어요
계속 부탁해요
핑크빛향기 · 2006-05-25 15:11:04
고마워요.
내사랑내곁에님.계속 쭉 지켜봐주시길.^^
이사랑 · 2006-05-25 17:11:57
보는 느낌이 좋았어요~~~~>>>
유유하게~~~ㅋㅋㅋ
핑크빛향기 · 2006-05-25 19:04:03
이사랑님.
항상 고마운 마음뿐인거 아시죠?^^
차돌이 · 2006-05-25 20:43:03
첫 데이트인가..응 고백장소랑 말이랑 잼 나다..
이후도 좋은글 부탁 해요 ..
핑크빛향기 · 2006-05-25 21:10:22
ㅎ~네..첫 데이트라고 말할수 있겠죠..그래서 너무 생생한거 있죠?^^
스마일*^^* · 2006-06-09 11:19:12
첫 데이트라~~~ㅎㅎㅎ
핑크빛향기 · 2006-06-09 20:50:52
ㅎㅎㅎ너무 썰렁한 데이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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