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걸었다

사랑이별 · #20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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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6-05-05 18:35:16 · 조회 242
                                                                                                                           나는 행복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걸었다      만약,   비가 오라! 해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으면! 해서 바람이 불고...   사랑이 오라! 해서 사랑이 오고... 늘 함께 하자! 해서 늘 함께 할수 있다면...   정말 그렇다면, 모든게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하고 지쳐가고 잇는 사람들, 과연 모두 행복할가?   하지만,   비가 오라! 해서 비가 오고...바람이 불었으면! 해서 바람이 불고...   사랑이 오라! 해서 사랑이 오고... 늘 함께 하자! 한다고 해서 늘 함께 할수 없으니까...   정말 그러니까, 그렇게 모든게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힘들어한다.그래서  모두 그걸 갈망하고, 그걸 소원하고, 그렇게만 되면 정녕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러니까 철이 들면서, 결국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엄마가 되면서부터 행복의 의미앞에서 머리를 숙일때가 많아진다. 정말로 행복을 느낄 때, 그걸 몸부림으로 표현하고픈 충동에 못내 흥분되서, 그리고 이 행복을 쭈욱 소유하고싶었으면 하는 욕망에 저으기 긴장되서, 그리고 가끔은 더 행복해졌음 하는 욕심에 부끄러워져서...   아침부터, 어머님은 미안해하는 눈치를 보인다. <<이러니까 시부모 좋아하는 며느리 하나도 없다니까...나 또 사고쳤네.>>   알고보니, 까짓 사발 하나 깬 걸 갖고 그렇게 큰 사고처럼 불안해하시는 시어머니다.   <<난 또 무슨 큰 일이라구! 괜찮아요. 사발같은건 자주 깨야 집안이 잘되는 법이에요. >>그랫더니 어머니가 더 송구스러워한다.   <<그렇게 말하니까 내 정말 감동이오. 우리집 며느리만한 사람 또 어디 잇수.>>   그렇게 사발 깬데 대해 탓하지 않는다는, 누구나 다 의례 그렇게 할수 있는, 응당한 작을래야 더 작을수 없는 일에 아침부터 나는 큰 칭찬을 받았다.   피씩 웃었다. 이게 행복이다.   아침부터 누군가한테서 칭찬을 받는다는 일이...결국은 아침부터 행복해진다는 말이다.   남편은 간만에 5.1절 연휴라 부모께 아이를 부탁하고 내 손을 잡고 거리로 나갔다. 평소에 해주지 못한 거, 요즘 다 해주고싶다는, 그러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가족과 같이 하고싶다는, 그렇게 될수 있도록 노력할테니까 당분간은 힘들더라도 이해해달라며 미안해하는 눈치다.   그래서 고맙다. 늘 고맙다. 언제나 해주고싶어하는 마음이 고맙고, 해주지 못한다며 미안해하는 마음이 고맙고, 꼭 할수 있다며 위로해주는 마음이 고맙고, 믿어달라며 약속하는 마음이 고맙다.   그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고! 더 이상 바라는거 없다고!   말은 쿨하게 해놓고 가끔씩 그 속된 욕심에 못이겨 일찍 오라, 보고싶다, 뭐하고있냐, 왜 안오냐 하며  애먹이는 못난 아내의 초라한 모습마저 안타까워하는 남편앞에서, 그냥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러한 행복과 손을 꼬옥 잡고 한참 걷다나니, 얼핏보아 대학생 같아보이는 여자애의 손에 쥐인 알락달락한 사탕들이 보인다. 노랑, 파랑, 빨랑...   빨강을 쥐고 1원을 건네주었다. 아~~ 빨강 딱 하나 남았는데...   그러고보니 노랑과 파랑만 남은 사탕들이 단지 빨강 하나의 존재가 없어진것만으로 하여 퍼그나 쓸쓸해보였다. 단 하나라는 숫자, 아마도 그래서 더 소중할수도 잇는거겟지...   그래서 결국은 그 빨강을 다시 돌려주고, 노랑을 가졌다. 아~~ 정말 좋네요! 고마워요!   ??   1원으로 사온 사탕 한알, 고맙다는 말은, 실은 이렇게 쉽게 받는것이구나.   난 그 순진하고 귀여운 여자애한테서 행복을 가졌는데, 그 여자애도 빨강을 되찾는 순간 나한테서 행복을 가졌을가?   다시 행복과 손을 꼬옥 잡고 탁구장으로. 탁구장에서 실컷 땀을 빼고 다시 음식점으로. 왁작지껄한 싸면서도 맛잇는 곳에 인산인해를 이룬 틈사이로 우리 둘은 흐뭇한 미소로 맥주 한병까지 청했다. 나한테 콜라를, 자신은 맥주를 몇컵 당기더니, 다시 내 눈치를 흘끔 본 뒤로 밑굽에 조금 남은 맥주병을 내 앞으로 쓰윽 내민다. 기다렷다는듯 맥주병을 입에 대고 꿀꺽꿀꺽 하다가 그만 웃어버리고 말앗다.   애를 팽개치고 라브라브 할려고 나온 아줌이, 것도 모자라 그 큰 병채로 입에 대고 꿀꺽꿀꺽 하는 품이...이 많은 사람들중에 어느 한두사람도 좋으니 내 꼴불견 보고 있다면... 그 변명에 남편도 크게 웃는다.   그리고 주위사람들을 쭈욱 둘러보더니 의미심장하게 한마디 한다.   사람마다 다 살아가는 방식이 따로 있고, 다 찾고있는 행복이 따로 있다고. 비록 많지 않은 노임이라지만, 가족들과 어쩌다가 할수 있는 외식이라 하지만, 예를 들어 그게 단지 국수 한사발이라 할 지언정 얼마나 만족스럽고 행복해할가고...   과연 남편이 한 얘기중의 의미와 내가 분석하고 이해한것이 통햇는지 어쩐지는 모르나, 그나마 난 눈을 끔벅끔벅 하면서 그 사람의 말을 긍정해주었다. 알고보니, 남편도 제법 철학가인듯 싶다.   음식점에서 나와 다시 그 행복의 손에 끌려 영화관에 들어섰다. 마침 한국영화 <<데이지>>가  상영중이었다.   그 여자를 사랑한 그,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한 다른 하나의 그, 그 여자가 기다리고 있는 그, 하지만 결국은 다른 그를 사랑해버린 그런 사랑이야기를 둘은 나름대로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가끔은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 가끔은 한숨을 쉬는 것으로 가끔은 마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주는것으로 영화속에 동참되었다. 두 손을 나란히 잡은채로.   비극으로 끝난  아쉬움을 남긴 채로 영화관을 나설 땐, 밖에선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비오는 날이면, 웬지 늘 허전하고, 커피가 당기고, 슬픈 발라드가 생각나더니... 비오는 하늘마저 고맙다.   행복은, 내 머리속에 있고 내 마음속에 있다.   그래서 믿어의심치 않는다. 오늘처럼, 지금 이 순간처럼,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을거라구...      
(마침 touch님이 올린 데이지 음악이 있어 퍼옵니다. 음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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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보 배*^_^* · 2006-05-05 18:48:52
너무 길다~~~~~~
녹색추억 · 2006-05-05 19:08:51
흠...
행복은 내가 가지고자 하는
모든것 가져서 이루어진다기보다
내가 소유한 작은것에 만족하며
또한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도 만족하며
그렇게 살며시 감칠맛있게 느껴지는것일지도...
울 라기 행복한 모습에 나도 기쁘다^^*
추억 언니가 글 보구 간다 잉 캭~~
배상봉 · 2006-05-05 19:28:38
아름다운 시 한폭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 시 속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가물가물 하면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때로는 슬픔과 아픔에 우울해 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 사랑의 불길로
포근한 ... 시.

행복은 누구나가 다 소유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마음속에 사랑과 희망이 있는
자만이 행복의 진실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오늘의 행복을 간직하고,
항상 아름다운 마음을 다듬어 인생의 황홀한 시를 엮어가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부럽네요. 그리고 항상 행복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은영 · 2006-05-05 19:35:37
해바라기님의 글을 계속 읽어보기도하고 애기사진도 자주 보고있어요,,

너무 부러워요,,,나도 빨리 결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항상 행복하세요..
가짜천사 · 2006-05-05 19:47:39
글 읽고있는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행복한 모습 참 보기 좋네요.....
그리구 음악두 참 듣기 좋아요....
잘 보구 잘 듣구갑니다....^^*
그대의 향기 · 2006-05-05 20:53:50
작은것에 만족하고 평범한것에 행복해하는 님의 그 심성 참 아름답습니다.
소라 · 2006-05-05 21:23:24
글 읽으면서 나에게도 그런 행복한 시절이 있엇던가......하는 생각이 앞서면서.....지금 갈라져 있는 남자친구 생각이 나네요......ㅎㅎ
부디 행복하세요.....
불사신 · 2006-05-06 02:23:23
고맙다, 라기야,
너의 행복 나누어주어서...메렁! 예쁜 사진까지 (\'{\')
꼬부니 · 2006-05-06 13:57:57
<행복의 손을 잡고...>
아이고 불버쓰라ㅠ,ㅠ
심술마저 왕창나네...

청조왕실 거거인가 했잖아요^^ㅋ

행복이하구 재형이하구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해ㅂrㄹrㄱi · 2006-05-06 20:43:14
보배님--너무 길어 죄송하네요. ^^ 암튼, 플은 고마웟어요. 행복하세염.
추억아--쿨하다! ㅎㅎ 쿨한 추억이, 함 보자! 알쮜?
배상봉님--일본체험수기에서 자주 뵙는 분이시군요. 글에 대한 평가, 고맙습니다. 그리고, 님두 항상 행복하세요.
은영님--고마워요, 항상. ^^ 아~~ 아직 미혼이시구나. ^^ 존 남자 찾아 후딱 결혼하삼.ㅋㅋ
가짜천사님--아이디가 재밋네요. ^^ 잠간이나마 행복하셧다니 고맙네요. ^^
그대의 향기님--아직까진 그렇게 못하고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소라님--이그, 괜히 또 갈려져잇는 남친 생각나게 했군요. 그럴수록 더 애틋해질거에요. 꼬옥 소중히 잘 엮어나가세요. ^^
사신아-- 정말? 이제 만나면 내가 젖먹던 힘까지 해서 더 짜낼테니까 기대하셔. ㅎㅎㅎ
꼬부니님-- 에그, 가끔 사랑게시판도 다니시군요. ^^ 고마워요. 꼬부니님도 귀여운 따님하구 항상 행복하세요. ^^
영 · 2006-05-17 22:16:13
안녕하세요? 마음에 와닷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그러면서 언제면 나도 하루가 아닌 매일을 그런

마음가짐으로 보낼수 있을가 하는생각이드네요

좋은글 고맙고요,,저도 노력해보고싶어요,,작은

행복에 만족해하는 행복해하는 여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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