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그러니까 어제, 결혼1주년기념일이엇다. 결혼기념일이라고 하기엔...왜냐면 혼인신고한 날이고 식은 뒤로 미루고 잇는 중이엇으니까.
방정맞게도 꼭 기념일이면 손님들이 찾아오는 일이! 고중때 선생님이 오셧길래 또 나가야 된다는 변명, 대체 기억이나 하고 잇는지. 밝혀놓기 뭣해서 그냥 꼭 10시전에 들어오라는 약속 받고 맥주 두병 냉장고에 두고, 마른 오징어와 와사비를 안주로 준비하고 기다리고 잇엇는데...결국은 새벽 1시 넘어서 해시시 웃는 얼굴 해가지고 비틀거리는 거 보아 퍼그나 취해잇다는 결론에 화가 치밀어 자고 잇는 사람을 몇번이나 머리를 쥐어박고 발을 차는 분풀이로 그럭저럭 1주년기념일을 멋대가리없이 마쳣는데...
느닷없이 오늘! 하루가 지난 오늘에야 급급히 전화 와서 나름대로 분위기 잡고 목소리 깔고 하는 말이: 오늘 1주년기념일이니까 7시에 영화관앞에서 봐!
허걱! 이 사람아! 어제엿어! 그랫더니 떽~! 내가 오늘이라면 오늘이지 말이 많어! 이쁘게 하고 나와...
-.-
그래도 뒤늦게나마 뒤수습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퍼그나 귀여워보였다. 어제 마음 같았으면 무조건 때려부시고싶엇건만, 재치있게 재해결하는 센스가 멋잇어 바보처럼 거울보고 찍고 바르고 햇다. -.-
시어머니가 한마디 햇다. 생긴건 똑부러지게 생겨갖고 남편한테는 어찌나 충성하는지...
내심 고마웟다.
구질구질 비가 내린다. 나마은 구질구질 살지 않겟다고 다진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잇을지언정 우리만은, 우리 둘만은, 우리 가정만은 구질구질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중얼중얼 거린다.
택시를 잡았다. 차가 많이 막히니 &&길로 가도 되냐고 한다.
편리한대로 가라고 햇다. 오불꼬불한 길을 따라 이리 돌고 저리 돌고 하더니 늘 나오던 택시비보다 8원가량 더 나왓다.
그냥 주고 내리기엔 억울한거 같아서 한마디 했더니 <<당신이 편리한대로 가라고 햇엇잖아?>>한다.
그 말이 더 억울해 내가, 당신이 편리한대로 가라고 한건, 굳이 당신한테 그 어떤 한갈래 길을 고집하기 싫엇을 따름이지, 당신더라 반고패 더 돌고 몇푼 안되는 돈 더 가져가라는 뜻은 아니었다구 했다.
그랬더니, 비도 내리고 장사도 잘 안되니 잡말 말고 퍼뜩 돈이나 내라고 으르렁 거린다.
그래서, 그냥 표시된대로 1전한푼 모자람 없이 공손히 받쳐주며 진심으로 한마디 더 했다.
부디, 비오는 날에 장사 잘되고, 잘 벌고 잘 살으라고.
눈을 후딱 뒤번지더니 날 부려놓기 바쁘게 먼지 한줌 남겨두고 뽀얗게 사라진다.
그 모습마저 귀엽다. ^^
남편하고 맥주 한병에 저녁식사 간단히 하고 노래방으로 갔다.
와인 한병 뚝딱 해치우는 사이에 난 남편을 위해 <<너를 사랑해>>를 비롯한 느끼한 노래들을 불러주고 남편은 날 위해 <<내 사랑 내곁에>>을 비롯한 옛날 유행됏던 아저씨노래들을 불러줫다.
둘은, 술에 상기된 얼굴을 나란히 어깨동무해서 아무 노래나 가사만 나오면 모르는대로 마구 불럿다.
마냥 즐거웟다.
오늘이라고 고집하는 남편이 귀여웟고 고마웟다. 옹졸할거 같은 여자가 자주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 마냥 감동이구 고맙구, 꼭 잘하겟다는 남편의 다짐도 받았다.
사는게 별거냐? 이런것으로 충분한데! 충분히 행복한데! 둘은 징글맞게 꼬옥 붙어앉아서 궁시렁궁시렁거렷다. 그러다가 울 아드님은 잘 자고잇을가? 그러게말야, 이제 겨우 1달밖에 안됏는데 우리 둘만 나와서 놀구. 세월이 참 좋긴 좋네. 갑자기 아드놈 보고싶어지는걸. 그랴? 그러고보니 나도 보고싶어지는데. 집에 가자. 아드님한테 뽀뽀해주고싶어 환장해지는걸. 나두나두...
결혼기념일 하루 앞당겨 괜히 잘못 계산해서 어제 사놓은 커플티 (그냥 오늘이라고 해주지.) 입혀놓앗더니 색상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뭐라고 한둬번 중얼거리더니 바로 코골며 꿈세계로 들어가고... 그러한 남편의 얼굴에 박힌 눈섭부터 입술까지 한참을 손가락으로 그려보다가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컴터를 켰다.
그리고...질서없는 글이나마 틀린 철자 없나 몇번이나 뜯어고치고 수정하고나서야 겨우 작성완료를 클릭햇다. 왜냐면, 나 오늘...제법 취햇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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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4)
젬 있어 ~~꼬 ~~~옥 행복하세용 !!!!
역시 해바라기님다운 글입니다.
행복에 <취해있다만> 깔끔하고 정이 듬뿍 담긴 글입니다.추천!!
부럽습니다.부러워서라도 저두 결혼이나 해볼까나..ㅋㅋ
항상 그렇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명년년초쯤에는 작은 해바라기도 태여나겟죠?ㅎㅎ
행복에 <취해있다만> 깔끔하고 정이 듬뿍 담긴 글입니다.추천!!
부럽습니다.부러워서라도 저두 결혼이나 해볼까나..ㅋㅋ
항상 그렇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명년년초쯤에는 작은 해바라기도 태여나겟죠?ㅎㅎ
많이 행복하세요
진짜 부러워요^^
이런걸 보면 결혼은 하구싶은건지...
아님 난 더욱 자신이 없어지는건지...
잘 모르겠어요...아마 반반...^^
이런걸 보면 결혼은 하구싶은건지...
아님 난 더욱 자신이 없어지는건지...
잘 모르겠어요...아마 반반...^^
어우~~ 부러워라.. 이런게 행복이군요..글 보는 사람도 행복이 느껴지는데 얼마나 좋으실까?? 복 받으실거에요~~^^
행복하세요
행복하네요 ~~~~~~~~~~~부러워요 ,영원히 행복하세요~
님은 완전 프로네요.
ㅎㅎ
행복하시길...............
ㅎㅎ
행복하시길...............
유리하나님: 누구나 꿈꾸는것까진 안될거에요. 제가 늘 불만투성이로 투덜투덜하고 있거든요. ^^ 축복 고마워요. 유리하나님도 행복하세요.
人生いろいろ님: 고맙습니다. 님두 꼬~~~옥~~~행복하세요.
련정님: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셧죠? ^^ 련정님, 맘에 두고잇는 사람이 잇으면 퍼뜩 결혼하세염. ㅎㅎ 글고 작은 해바라기 이미 태어난지 1달 더 됏는데 내년 초에 또 작은 해바라기 태어날수가, 과연...??? 아무리 머리를 짜쥐고 생각해도 무리일듯한...ㅋㅋ
이여가님: 님두여, 같이 행복해요. ^^
메모사랑님: 반반이라니, 하라구 후딱 권고하기 어렵네요. ㅋㅋ. 행복하삼...^^
파란 이파님: 이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이파까지 보이니까 그냥 그대로 존중하는겁니다. 파란님, 고마워요, 님두, 복 받을거에요. ^^
비가님: 고마워요, 님두 행복하세요.
冰님: 고마워요, 님두 행복하세요. 영원히~~~ ^^
ㅎ ㅐㅂrㄹrㄱi님: 바라기 글자체는 저랑 똑같네요. 사람들이 님하구 절 너무나 혼돈해서 님 아이디만은 기억하구 잇엇네요. 그리고, 님도 제법 프로엿어요. ^^ 행복하세요.
人生いろいろ님: 고맙습니다. 님두 꼬~~~옥~~~행복하세요.
련정님: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셧죠? ^^ 련정님, 맘에 두고잇는 사람이 잇으면 퍼뜩 결혼하세염. ㅎㅎ 글고 작은 해바라기 이미 태어난지 1달 더 됏는데 내년 초에 또 작은 해바라기 태어날수가, 과연...??? 아무리 머리를 짜쥐고 생각해도 무리일듯한...ㅋㅋ
이여가님: 님두여, 같이 행복해요. ^^
메모사랑님: 반반이라니, 하라구 후딱 권고하기 어렵네요. ㅋㅋ. 행복하삼...^^
파란 이파님: 이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이파까지 보이니까 그냥 그대로 존중하는겁니다. 파란님, 고마워요, 님두, 복 받을거에요. ^^
비가님: 고마워요, 님두 행복하세요.
冰님: 고마워요, 님두 행복하세요. 영원히~~~ ^^
ㅎ ㅐㅂrㄹrㄱi님: 바라기 글자체는 저랑 똑같네요. 사람들이 님하구 절 너무나 혼돈해서 님 아이디만은 기억하구 잇엇네요. 그리고, 님도 제법 프로엿어요. ^^ 행복하세요.
항상 행복하세요,,,일주년 기념일인데 가족사진이라도 올리시죠,,
아드님이 멋지던데요..
아드님이 멋지던데요..
은영님, 울 재형이 사진도 봐주셧군요. 에혀, 고마워라. ^^
가족사진이라...이제 백일사진 찍어줄때, 실랑하고 같이 껴서 가족사진 함 찍어야겟네요.
고맙습니다. 은영님, 늘 행복하세요.
가족사진이라...이제 백일사진 찍어줄때, 실랑하고 같이 껴서 가족사진 함 찍어야겟네요.
고맙습니다. 은영님, 늘 행복하세요.
추천이예요
넘 행복해보이네요 . 쭈욱 행복하세요
우린 결혼일주년때 새집에 이사하느라 정신하나두 없엇엇는데...이글보니 너무 서운하네
용 내년에는 우리두 근사한데루 가야지ㅎㅎㅎ
넘 행복해보이네요 . 쭈욱 행복하세요
우린 결혼일주년때 새집에 이사하느라 정신하나두 없엇엇는데...이글보니 너무 서운하네
용 내년에는 우리두 근사한데루 가야지ㅎㅎㅎ
라기님. 참 너무 오랜만이네요. 요즘엔 쉼터에 뜸해갖구 라기님 애기 엄마 되신것두 몰랐네요.. 암튼 행복해보여서 좋네요.

영원히 지금마음 그대로 행복하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