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맺힌 사랑 (24부)

사랑이별 · #199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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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6-03-23 09:41:05 · 조회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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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구질구질 비가 내린다. 희미한 등불아래 거울 속 자신의 맑은 눈동자를 마주한다. 시력이 점점 차해져 이젠 자신마저 어렴풋이 보인다. 그럼에도 가끔은 안경을 벗고 하루종일 출근한다. 볼 것을 보려 하지 않고 알아야 할 것을 알려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난 뿌연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 안개속 아련함에서 -- 집 문에 들어서니 향란이는 그때까지 자지 않고 거실에 앉아있었다. <괜찮아?> <미안해, 오늘 내가 좀 취해서…> 난 향란이의 옆에 맥없이 다가 앉았다. <향란아, 나 내일부터 회사 나가야겠어. 이렇게 있으니 더욱 병 날 것 같아.> 난 나의 결정을 얘기했다. 아마 오늘 현학씨와의 만남이 없었으면 휴가가 더 길어질지도 모를 것이다. 그나마 이젠 자신을 해방시키고 싶다. <별아, 너가 알아서 해. 잘 될 거라 믿을게.> 항상 이해해주는 향란이에게 고마운 마음만 가해진다. 워낙 고집과 제 주견이 강한지라 누구의 설복도 듣지 않는 나의 성격을 잘 아는 향란이다. 대화를 끝내고 간단히 샤워하고 침대에 누운 나는 또다시 눈물을 흘린다. 뭔 눈물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울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였지만 이젠 그냥 눈물이 앞선다. 아프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건 만은 마비 상태에서도  눈가에 흘러내리는 두 줄기의 눈물은 무엇을 내포했는지… 향란이에게 와 있는 며칠동안 혁이의 전화도 잠잠해졌다. 그래서 바보처럼 그날에 자신의 말이 심하지 않았는가 자책도 해본다. 때론 거절이 제일 빠른 진통제인지 알면서도 그냥 누구에게도 상처주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내가 상처 받아 아픈 것보다 나 때문에 상처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햇살이 눈부신 화사한 아침이다. 며칠동안 안개 속에 뽀얗던 바다가도 오늘은 유난히 밝게 보인다. 난 아침 일찍 향란이와 작별하고 회사로 떠났다. 차 안에서 이곳으로 올 때 스치던 매 거리를 다시 눈 여겨보았다. 뭔가가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회사에 도착하니 아무 말없이 사라졌다 돌아오는 나를 동료들이 놀란 눈길로 바라본다. <별이언냐, 어디 갔었어?> 여전히 발랄한 모습으로 나를 반기는 선희의 인사다. 그런 선희를 마주하며 나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난 누구를 미워 할만큼 마음이 여유롭지 않았던 것이다. <그냥 잠간 휴가 다녀왔어.> 씁쓸하게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 우리 사이가 왼지 우스웠다. 살다 보면 결국에는 뭐가 중요한지… 뭘 따져야 하는지 몰겠다. 난 더 말하려는 선희를 스쳐서 성과장 사무실로 향했다. <별이구나! 내 일찍 올 줄 알았다!> 무척이나 기뻐하는 성과장이다. <별아, 오늘 저녁 너가 일찍 돌아온걸 축하해서 내가 쏠게!> <과장님, 그럴 필요 없어요. 휴가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결국에는 지고 마는 자신이다. 성과장과 함께 있는 자리면 진명씨와 선희도 있을 줄로 안다. 그렇다고 내가 피할 이유가 없다. 처음 회사 들어와서 인사 한 후 선희는 하루종일 조용하다. 변하지 않은 건 성과장 뿐이다. 저녁퇴근 후 우리 셋은 사천요리 집으로 향했다. 진명씨 얘기 없어서 셋 뿐인가 했더니 예약한 방에 들어서니 어느새 먼저 와 있었다. <오래간만입니다.!> 아무일 없듯이 인사부터 하는 진명씨다. 내가 없는 사이에 인간이 되였나보다. 난 보는척 마는척 자리 찾아 앉았다. 때론 나도 대범을 벗어나 세속의 인간이 되고프다. 술상의 기분을 보니 선희와 진명씨의 거리가 멀어진 것 같다. <별아, 오늘 이 자리는 진명씨가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마련한거야!>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성과장이 해석을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성과장도 알건 다 알은 것 같다. <언니 미안해요. 나 그냥 화김에…> <됬어. 선희야. 그냥 없던 일로 해.> 순간적으로 난 모든 것을 용서해주었다. 아니, 용서해 주었다기보다 어쩜 자신을 해방시켰을지도… 내가 쉬고 싶었던 이유를 굳이 선희와 진명씨 때문이였다면 그건 단지 핑계였을 것이다. 나와 선희의 관계는 그렇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나와 혁이는 이미 남남이 되 버렸고 나와 미소는 만남마저 이룰 수 없고 나와 현학씨는 또… 난 또다시 몸부림 치고 싶다. 혁이와 헤여질 때 사랑 때문에 슬픈 것보다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한쌍한쌍을 보면서 난 왜서 평범한 사랑마저 지킬 수 없었는가 통탄이 앞섰다. 그 모든 것을 연분에 맡긴다면 차라리 인연이란 태여나서 정해져있을거지…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또 울리고… 마음이 시리다… 아픔이 성장의 받침돌이라면 난 성장을 바라지 않는다. 그렇게 사랑을 모르고 행복도 모르고 아픔도 모르는 최초로 돌아가고 싶다 난 오늘만은 취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웃으며 술을 한 모금씩 마시며 벋쳤다. 술 마시는 도중에 전화 받으러 나갔다 들어오는 진명씨의 뒤에는 왠 여자가 따라 들어온다. 그리고 그 뒤에 들어오는 현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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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3)

항상미소 · 2006-03-23 10:19:48
님의 소설은 왠지 읽으면 읽을수록 이렇게 감칠맛을 돋구는지 ..ㅎㅎ
담집 기대합니다.
녹색추억 · 2006-03-23 11:28:25
항상미소님,
읽어주셔서 감사^^*
좋은 시간 되세요..
오r 인 · 2006-03-23 11:53:03
오늘도 들리고 갑니다..^^
꿈 · 2006-03-23 12:03:10
록색추억님 많이 바쁘시겟지만 하루에 두편씩 써주면 감사하겟습니다.님의 글만 기다립니다.
Don\&#039;t touch me · 2006-03-23 13:01:32
빨리 낼이 됏음 좋겟네요.. ㅎㅎ
보고싶은☞너 · 2006-03-23 13:19:05
누구쓴글인지 음악과 잘어울린덩 ㅉㅉㅉ
녹색추억 · 2006-03-23 14:17:47
와인님,
자주 들려줘서 감사 ㅎㅎ

꿈님,
하루에 두편 쓰면 추억이 회사에서 짤리는데 ㅋㅋ
누가 날 먹여줄 사람 없어서 프~~
한집을 길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Don\'t touch님,
나두 빨리 낼이 됬음 좋겠네요 ㅋㅋ

보고싶은너님,
소인이 쓴 글이올시다 캭~~
좋은 시간 되시길^^*
&#20912; · 2006-03-23 14:59:24
거절이 제일 빠른 진통제 --------------- 너무나도 锐利하면서도 정확한 말이다 ,맘에든다

아픔이 성장의 받침돌이라면 난 성장을 바라지 않는다----------------하지만 어쩔수없이 성장해가야만 하는 무력함

오늘도 잘보구 갑니다 ,번마다 글에서 너무나 많은것을 깨닫게하고 느끼게합니다.

행복하세요~ 담집 기대합니다.
&#20912; · 2006-03-23 15:00:15
사진첩의 이쁜사진과 좋은글도 감사 ~~~추천하고 갑니다
푸산 · 2006-03-23 18:09:15
녹색추억님;요즘엔 자주 뵙네요.좋은글 오늘두 잘 읽고 갑니다.
별이는 풍파도 많네요. 빨 리 미소랑 잘 돼야겠는데.
녹색추억님 글이 없나 자꾸 기대하게되네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Angela · 2006-03-23 19:02:45
녹색추억님 좋은 글 잘 봤어요.근데 좀 소복한 의문이 있는데
내용의 주인공은 현실에 있는 사람이세요.?님 주위에 있는 분이나
님의 경험에 의한게예요.?그렇잖으면 자기 상상속에 그려낸 이야기세요?
넘 알고 싶어요. 바쁘더라도 내 의문 풀어주세요. 다음 글 기대합니다.
녹색추억님은 글의 주인공보다 아픔이 없는 아름다운 사랑하시길 바래요!
나랑너랑 · 2006-03-23 19:05:52
녹색추억님
오늘도 여념없이 님의 글에 잠시 빠져봅니다^^
읽는 순간순간이 기쁘군요..
바쁘신중에도 회원님들 위해 올려주시니 넘 감사해요.
담집도 기대해 봅니다..

추천하구 갑니다..
녹색추억 · 2006-03-23 19:51:09
빙님,
글을 쓰면서
또는 글을 보면서 그렇게 느끼고 살아가며
그 순간순간을 또 글로 써내려가면서...
어쩜 이런것들이 이젠 습관이 된듯 싶습니다.
행복하시고 이쁜 사랑 하세요 ^^*

푸산님,
요즘엔 님 플도 자주 뵙게 되여 추억이 기쁘답니다 ㅋㅋ
존 시간..

Angela님,
글의 전부가 진실이라 할수 없듯이
또한 글의 전부가 소설도 아닙니다.
그 어느 부분을 진실이라면
아마 주인공은 여전히 저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그속에는 저의 추억들이 얼기설기 엉켜져서...
단...녹색추억은 아픔을 빨리 잊는 스타일이랄까 ㅋㅋ
행복하세요...

나랑너랑님,
저도 님과 마찬가지로 여념없이 님들의 플에 감동 받습니다.
항상 부족하다는 아쉬움속에서 글을 올리고 나서
님들의 플을 볼때면 무척이나 감동 받는 녹색추억이랍니다.
오늘따라 뭐가 감개무량한지 답플이 길어졌네요 ㅎㅎ
추천 감사하구 항상 행복한 모습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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