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이 싫어

사랑이별 · #199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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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 싫어 · 2006-03-22 19:53:19 · 조회 413
소개팅 같은걸 정말 싫어 하는데 언니가 얘기하는 그 사람의 조건이 넘 좋았다.

프로필
성별: 남
나이: 31세
직업: 모 회사에 출근하며 박사 공부중
부모님 직업: 두분 다 모 대학교 교수.
경력: 책 두권을 출판 했음, 현재 다른 책 준비하고 있는 중.

애인없는 여자한테 이런 조건의 사람이 소개 들어온다면 누가 감히 거절하겠는가?
거절하는 여자라면 아마 영원히 혼자 살 생각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
믿져야 본전이라구 소개팅 같은 걸 아주 아주 싫어하는 나도 첨으로 소개팅이라는걸 하게 됬다.
좀 더 요해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그 사람의 이름을 검색해 봤더니 정말로 그 사람이 쓴 책소개가 뜬다.
근데 책 내용은 내가 완전히 관심없는 분야다.

퇴근 하기 바쁘게 세수하고 화장하고 이쁜 옷으로 바꿔 입고 약속장소로 갔다.
5분 지각이다.
도착 했을가?
어떻게 생겼을가?
기대감 반 걱정 반으로 KFC 문을 열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쌍쌍이 커플들로 앉아있는 가운데 홀로 앉아있는 남자가 시야에 들어온다.
내 눈앞이 반짝인다.
설마 이 남자?
박사티가 난다.
나는 침착하게 핸드폰을 꺼내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뚜…… 뚜……
신호가 건너갔고 홀로 앉아있던 그 남자가 핸드폰을 들며 일어선다.
맞구나,
기대감이 확 사라진다.
반들반들하게 벗어진 이마, 펑퍼짐한 몸매, 35살은 넘어 보였다.
나두 외모를 중시하는 속물인가봐.
튈려구 해도 이젠 늦었다.
어쩔수 없이 웃으면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XXX 맞죠? 저는 XXX 입니다.>
<예,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 옆의 한식점으로 옮겨서 저녁식사 해요.>

처음 만났는지라 할말이 별로 없다.
어색감 때문인지 아님 그 사람이 원래 말하기 좋아서인지 얘기가 무지 많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지 이제야 알았다.
술도 안마셨는데 하품이 나오고 졸리는걸 겨우 참았다.
무식하다는말 종래도 듣지 못하는데 그사람하구는 언어가 안통한다.
2시간 정도 식사하고 내 거절도 마다하고 그 사람이 울집까지 바래다 주겠단다.
<참 아늑한 동네네요.>
<예, 이렇게 많은 창문에서 불이 반짝이는데 왜 나한테 속하는건 하나도 없는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곧 있게 될겁니다.>

한시간 뒤 메세지가 왔다.
<학교에 잘 도착했어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실례되는 점이 있었다면 용서하고 후에 다시 연락해요.>.
<저녁식사 고마웠어요. 다시 연락해요.>

메세지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켕이고 머리가 복잡해 났다.
박사 아내가 되면 아주 영광스럽겠지……
이 사람은 앞으로 돈 많이 벌겠지……
못나서 주위에 귀찮게 굴 여자도 적겠지……
이 남자가 사귀자면 그냥 사귀어 버릴가?
한평생 맘에 안드는 사람이랑 살 수 있을가?
(한번 만나구 이런 생각을 하는건 너무 빠르지만 내 성격이 급해서ㅋㅋㅋ
하지만 자신을 분석하는 기회가 되였어요.)

아니야, 내가 바라는 삶은 이런거 아니야.
아직은 인연이 안온거야,
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찾는다면 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생길거야.

혹시 전화오면 어떻게 대할가 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그 사람도 내가 눈에 차지 않았나 보다.ㅎㅎㅎ

솔직히 이런 만남이 싫다.
첫 대면에서 겉모습 따지고 능력 따지고 가정배경 따지고……
그냥 우연히 알게 되고 부딛치고 점점 정드는 그런 사랑 하고 싶다.
근데 남자들은 다 어디에 숨어 있는거야?




* 련정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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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may · 2006-03-22 22:06:23
지금의 심정 알만하지만 그래도 잘 알아보고

침착히 덤벼드는것이 먼 이후 후회없이 보낼거라 생각합니다.

님의 반쪽이 나타날때까지 화이팅!
アイ · 2006-03-22 22:20:14
ㅎㅎ 문장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남자 꼭 나타나겠죠 ~

조급해마세요 ^^
이지연 · 2006-03-22 22:27:04
우연이 알게 되고 부딛치고 점점 정드는 사랑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어쩌면 나도 이런 인연을 찾는지 모르죠^^우리 같이 화이팅 ㅎㅎㅎ
머야 · 2006-03-22 22:35:33
로처녀 한분 늘어나게 됬군요.ㅎㅎㅎ
인연을 기다려보세요.
날랑새 · 2006-03-22 23:03:27
학위 신분이 그렇게 중요한가여?? \\

많은 사람과 접속하다보면 모든것이 알게 될것입니다

저도 아직 그런 경험은 없지만 ..........
부메랑을 던져라 · 2006-03-23 00:22:09
사랑할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사람...아마 사랑인것같은데요....

나이가 들수록 학위 조건따지고 이러는거 다들 마찬가지인것같아요....

힘내세요....조건이 아무리 좋다해도 자기한테 어울리는사람 꼬옥 나타날겁니다..

화이팅!!
이여가 · 2006-03-23 00:40:03
이 세상엔 그 누구한테나 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제일적어서 한명씩 있담니다. 인연은 정말 신기하고 믿을수 없을정도로 행복을 듬뿍듬뿍 갖다주는 아름다운 운명이지요. 결혼할땐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수 있고, 그 사람 도 자신을 제일 좋아하지 않을수 있지만 , 서로존경하고 오랜 세월 부축하며 살아가긴 제일 좋은 사이라고 인연이 만들어 주지요.

그런 인연만 꼭 기다리세요 . 언젠가는 다가오는거 람니다.
glaemfek · 2006-03-23 00:43:10
아직은 인연이 닿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서두르지 마시고 충실하게 사시느라면 언젠간 님의 반쪽이 나타날겁니다.화이팅!
WB · 2006-03-23 13:40:34
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행사해요.
좋은 조건이 일체를 결정하는 법 아니잖아요.
내사랑내곁에 · 2006-03-23 20:16:44
이세상에 급한여자두잇구나,,
샘물 · 2006-03-24 04:49:46
성격이 있네요. ㅎㅎㅎㅎ 우러러보게 됩니다. 좋은인연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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