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난 추억 속에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쩜 매 하나의 추억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글을 써내려 갈지도…
난 생활을 모른다.
또 알고 싶어 하지도 않을지도…
그냥 내 속에서 숨쉬며 내 속에서 끄적이며…
앞날의 사랑일기는 어떠하겠는지 몰라도
더 이상 격정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많이 한다.
그렇다고 누굴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소녀시기 애틋한 사랑의 격정이
이젠 여유롭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승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 미지의 생활 속에서 --
하얀 벽에 하얀 이불에…
그리고 몸에 입혀진 하얀 환자 복에…
창 밖의 야밤과 달리 내가 누워있는 곳은 유난히 밝다.
그 밝음에 눈도 마음도 시리다.
이렇게 적적하고 쓸쓸한 날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보이지 말았으면…
고향이 그리워 나며 두 눈이 젖어 든다.
<괜찮아요?>
어느새 문 기척도 없이 간호사가 다가왔다.
<아…네…>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식사도 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운동에 혼미했었어요.
앞으로 주의하세요!
남자 친구 되시는 분이 많이 걱정할 텐데…>
간호사가 부러워하는 눈치다.
<남자 친구?
저 남자친구 없는데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들어선다.
난 믿어지지 않는 눈길로 그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여전한 그 밝은 웃음…
더 이상 착각이 아닌 익숙한 목소리…
<아…네…>
자신의 실수에 쑥스러워 고개를 숙였다.
간호사는 뭔 눈치를 챈 듯이 시물시물 웃으며 병실을 나선다.
<고마워요.>
순간적으로 기분을 조절하고 감사를 표했다.
<뭐 괜찮아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말하는 태도를 보아서는 날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긴 그날에도 그냥 차 안에 앉아 있었기에…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다.
<저 이름은 강 별이에요.>
이름마저 물어볼 용기가 없어서 내 이름부터 소개했다.
<전 최 현학입니다.>
이름을 얘기하면서 손을 내미는 남자…
그렇게 우린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혹시 내가 아는 미소가 아닌가고 묻고 싶었지만
만약 정말 아니라면 난처할 자신의 입장에 생각을 포기했다.
때마침 그의 폰이 울린다.
<어, 향이냐?
나 금방 들어갈게.>
전화를 받으면서 밖으로 향하는 현학씨다.
아마 여친의 전화인가보다.
왠지 나의 입가에는 쓸쓸하고 서글픈 웃음이 피여난다.
그만큼 나에게 속하지 않는
전혀 모르는 남자에게 순간에 미련과 집착을 가지는 자신이 얄미워진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재빨리 옷을 갈아 입었다.
어떻게 현학씨가 날 병원에 데려왔는지…
설마 수영복 입은 날 그대로…
엉망일 자신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쑥스럽다.
뭔 대화를 그렇게 길게 하는지 거의 15분이 지나서야 병실로 들어오는 현학씨다.
<저 이만 회사로 갈게요.
오늘 정말로 고마웠어요.>
전화를 마치고 들어오는 현학씨를 보며 가방을 들었다.
<아니, 입원 안 해도 괜찮아요?>
<네.>
간단히 대답하고 그를 스쳐 문밖으로 나왔다.
<저가 바래다 드릴게요.>
나 먼저 앞서가 택시를 잡고 문을 열어주는 현학씨다.
전에 자신과 달리 아무런 거절 없이 그냥 택시에 올랐다.
회사로 가는 길에서 앞 좌석에 앉은 현학씨의 뒤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얼마 만이던가…
청도 땅을 밟아서 한 남자를 이렇게 바라보긴 첨 인 것 같다.
그나마 이런 바라봄이 멈추지 말았으면 하는 바보 같은 생각에 잠기면서…
오늘은 유달리 점점 가까워지는 회사가 싫어진다.
울리는 폰 소리도 마다하고 그냥 멍하니 않아 있었다.
번호를 보니 선희의 전화다.
회사 앞에 도착해서 그냥 떠날 줄 알았던
현학씨가 기어코 숙사 문 앞까지 바래다 주겠단다.
아마 현학씨는 모르고 있을거다.
그의 섬세한 매 하나에 내 마음이 쓰려나는 것을…
<별이 언냐. 어디 갔었어?>
숙소 문 앞에 초조하게 서있는 선희가 묻는다.
그 초조함에 얼마만한 진실이 스며있는지는 몰라도…
<학아, 너가 어떻게?>
선희 뒤에 서있는 진명씨의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가끔은 억이 막힐 정도의 우연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정도다.
<저 이만 들어갈게요.>
난 선희도 진명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숙소로 향했다.
<별이씨, 모르는 남자가 없네요.
어떻게 학이까지?
정말 팔방 미인이군요.>
뒤에서 비꼬는 진명씨의 말에 난 발걸음을 멈추었다.
<명이오빠…>
말리는 선희의 목소리도 이젠 소름이 끼친다.
난 걸음을 계속했다.
<학아, 저 여자 가까이 하지마.
유부남 좋아하는 여자거든…>
그 한마디에 온 몸이 떨린다.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진명씨와 선희 앞에 다가섰다.
<한번 더 말해봐.>
예의마저 던져버리고 반말로 말했다.
생각 같아서는 손 들어 하나 갈기고 싶었지만…
<언냐, 그만해!>
선희가 진명씨 위해 말한다.
<헉~ 그만해?
뭐가 그만하라는 말인지 알아?
입에 나오면 다 말인지 알어?
그리고 내가 어떻던 간에 니들이 뭔데 상관하냐 말이야.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아니. 나타나도 아는 척 하지마!>
한 방울의 눈물도 없이 꼬박꼬박 말하고 나서 또다시 숙소로 향했다.
<강별씨…>
뒤에서 현학씨의 부름 소리가 들려온다.
그 부름 소리에 뭐가 들어있을까…
관심? 의심? 동정? 아니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도 진명씨와 선희의 말을 믿을게 뻔한 일이니까…
어쩜 매 하나의 추억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글을 써내려 갈지도…
난 생활을 모른다.
또 알고 싶어 하지도 않을지도…
그냥 내 속에서 숨쉬며 내 속에서 끄적이며…
앞날의 사랑일기는 어떠하겠는지 몰라도
더 이상 격정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많이 한다.
그렇다고 누굴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소녀시기 애틋한 사랑의 격정이
이젠 여유롭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승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 미지의 생활 속에서 --
하얀 벽에 하얀 이불에…
그리고 몸에 입혀진 하얀 환자 복에…
창 밖의 야밤과 달리 내가 누워있는 곳은 유난히 밝다.
그 밝음에 눈도 마음도 시리다.
이렇게 적적하고 쓸쓸한 날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보이지 말았으면…
고향이 그리워 나며 두 눈이 젖어 든다.
<괜찮아요?>
어느새 문 기척도 없이 간호사가 다가왔다.
<아…네…>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식사도 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운동에 혼미했었어요.
앞으로 주의하세요!
남자 친구 되시는 분이 많이 걱정할 텐데…>
간호사가 부러워하는 눈치다.
<남자 친구?
저 남자친구 없는데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들어선다.
난 믿어지지 않는 눈길로 그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여전한 그 밝은 웃음…
더 이상 착각이 아닌 익숙한 목소리…
<아…네…>
자신의 실수에 쑥스러워 고개를 숙였다.
간호사는 뭔 눈치를 챈 듯이 시물시물 웃으며 병실을 나선다.
<고마워요.>
순간적으로 기분을 조절하고 감사를 표했다.
<뭐 괜찮아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말하는 태도를 보아서는 날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긴 그날에도 그냥 차 안에 앉아 있었기에…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다.
<저 이름은 강 별이에요.>
이름마저 물어볼 용기가 없어서 내 이름부터 소개했다.
<전 최 현학입니다.>
이름을 얘기하면서 손을 내미는 남자…
그렇게 우린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혹시 내가 아는 미소가 아닌가고 묻고 싶었지만
만약 정말 아니라면 난처할 자신의 입장에 생각을 포기했다.
때마침 그의 폰이 울린다.
<어, 향이냐?
나 금방 들어갈게.>
전화를 받으면서 밖으로 향하는 현학씨다.
아마 여친의 전화인가보다.
왠지 나의 입가에는 쓸쓸하고 서글픈 웃음이 피여난다.
그만큼 나에게 속하지 않는
전혀 모르는 남자에게 순간에 미련과 집착을 가지는 자신이 얄미워진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재빨리 옷을 갈아 입었다.
어떻게 현학씨가 날 병원에 데려왔는지…
설마 수영복 입은 날 그대로…
엉망일 자신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쑥스럽다.
뭔 대화를 그렇게 길게 하는지 거의 15분이 지나서야 병실로 들어오는 현학씨다.
<저 이만 회사로 갈게요.
오늘 정말로 고마웠어요.>
전화를 마치고 들어오는 현학씨를 보며 가방을 들었다.
<아니, 입원 안 해도 괜찮아요?>
<네.>
간단히 대답하고 그를 스쳐 문밖으로 나왔다.
<저가 바래다 드릴게요.>
나 먼저 앞서가 택시를 잡고 문을 열어주는 현학씨다.
전에 자신과 달리 아무런 거절 없이 그냥 택시에 올랐다.
회사로 가는 길에서 앞 좌석에 앉은 현학씨의 뒤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얼마 만이던가…
청도 땅을 밟아서 한 남자를 이렇게 바라보긴 첨 인 것 같다.
그나마 이런 바라봄이 멈추지 말았으면 하는 바보 같은 생각에 잠기면서…
오늘은 유달리 점점 가까워지는 회사가 싫어진다.
울리는 폰 소리도 마다하고 그냥 멍하니 않아 있었다.
번호를 보니 선희의 전화다.
회사 앞에 도착해서 그냥 떠날 줄 알았던
현학씨가 기어코 숙사 문 앞까지 바래다 주겠단다.
아마 현학씨는 모르고 있을거다.
그의 섬세한 매 하나에 내 마음이 쓰려나는 것을…
<별이 언냐. 어디 갔었어?>
숙소 문 앞에 초조하게 서있는 선희가 묻는다.
그 초조함에 얼마만한 진실이 스며있는지는 몰라도…
<학아, 너가 어떻게?>
선희 뒤에 서있는 진명씨의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가끔은 억이 막힐 정도의 우연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정도다.
<저 이만 들어갈게요.>
난 선희도 진명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숙소로 향했다.
<별이씨, 모르는 남자가 없네요.
어떻게 학이까지?
정말 팔방 미인이군요.>
뒤에서 비꼬는 진명씨의 말에 난 발걸음을 멈추었다.
<명이오빠…>
말리는 선희의 목소리도 이젠 소름이 끼친다.
난 걸음을 계속했다.
<학아, 저 여자 가까이 하지마.
유부남 좋아하는 여자거든…>
그 한마디에 온 몸이 떨린다.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진명씨와 선희 앞에 다가섰다.
<한번 더 말해봐.>
예의마저 던져버리고 반말로 말했다.
생각 같아서는 손 들어 하나 갈기고 싶었지만…
<언냐, 그만해!>
선희가 진명씨 위해 말한다.
<헉~ 그만해?
뭐가 그만하라는 말인지 알아?
입에 나오면 다 말인지 알어?
그리고 내가 어떻던 간에 니들이 뭔데 상관하냐 말이야.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아니. 나타나도 아는 척 하지마!>
한 방울의 눈물도 없이 꼬박꼬박 말하고 나서 또다시 숙소로 향했다.
<강별씨…>
뒤에서 현학씨의 부름 소리가 들려온다.
그 부름 소리에 뭐가 들어있을까…
관심? 의심? 동정? 아니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도 진명씨와 선희의 말을 믿을게 뻔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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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하얀 벽에 하얀 이불에…
그리고 몸에 입혀진 하얀 환자 복에…
창 밖의 야밤과 달리 내가 누워있는 곳은 유난히 밝다.
어릴적 몸이 안좋아서 입원 많이 했었음. 하얀색 좋아하지만 많이 무섭기도 합니다.
나의 추억은 하얀추억입니다.
록색추억과 하얀추억 . 재미있는것같습니다.
그리고 몸에 입혀진 하얀 환자 복에…
창 밖의 야밤과 달리 내가 누워있는 곳은 유난히 밝다.
어릴적 몸이 안좋아서 입원 많이 했었음. 하얀색 좋아하지만 많이 무섭기도 합니다.
나의 추억은 하얀추억입니다.
록색추억과 하얀추억 . 재미있는것같습니다.
저도 녹새추억님의 애독자 입니다.
항상 글을 읽으면 슬펴져요
곡절이 너무 많아서 참 안스러워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빨리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항상 글을 읽으면 슬펴져요
곡절이 너무 많아서 참 안스러워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빨리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저도 마찬가지 녹색추억님의 애독자입니다.
첨부터 이렇게 쭉 읽어왔습니다.
근데 이제서야 플남기니 참 안됬네요 *-*
좋은글 계속기대합니다.
첨부터 이렇게 쭉 읽어왔습니다.
근데 이제서야 플남기니 참 안됬네요 *-*
좋은글 계속기대합니다.
빙님,
항상 지켜줘서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쑈우룽뉘님,
ㅎㅎ하얀추억...방갑습니다.
건강하세요..
아시나요님,
와~ 애독자라니 너무너무 기쁘네요..
자주 뵙길 바랍니다 ㅎㅎ
눈 안개님.
기대 고마워요.
이쁜 사랑하시구 좋은 시간 되세요^^*
항상 지켜줘서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쑈우룽뉘님,
ㅎㅎ하얀추억...방갑습니다.
건강하세요..
아시나요님,
와~ 애독자라니 너무너무 기쁘네요..
자주 뵙길 바랍니다 ㅎㅎ
눈 안개님.
기대 고마워요.
이쁜 사랑하시구 좋은 시간 되세요^^*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한사람을 짖밟는 선희의 인간성이 싫군요..
진실은 결국 밝혀지는 법~
마음이 아프지만 진실은 별이를 지켜주리라 믿어요..
녹색추억님
넘 궁금해 바쁘지만 사랑게시판은 꼬옥 들려갑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이네요..님의 사랑글에 오늘도 즐겁군요..
잘 읽고 갑니다..감사!!
진실은 결국 밝혀지는 법~
마음이 아프지만 진실은 별이를 지켜주리라 믿어요..
녹색추억님
넘 궁금해 바쁘지만 사랑게시판은 꼬옥 들려갑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이네요..님의 사랑글에 오늘도 즐겁군요..
잘 읽고 갑니다..감사!!

고마워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