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맺힌 사랑 (19부)

사랑이별 · #19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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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6-03-16 14:55:52 · 조회 293
미련이 남아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고 아쉬움이 있어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란 공간을 지우고 한 자리에 섰을 때 전날의 미련과 아쉬움은 다 뽀얀 안개에 불과 했었을지도…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그냥 홀로 빈 공간을 채워간다는 것도 일종의 서글픔일거다. -- 홀로서기인 나날들에서-- 숙소에 도착하니 선희는 샤워하고 머리 말리느라 정신 없다. <별이 언냐. 나 어때? 괜찮아?> 내가 들어서자마자 물어보는 선희다. <웅. 이뻐.> 선희는 이름처럼 아담하게 생긴 여자 애 였다. <언니도 빨리 준비 해.>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보고 재촉한다. <내가 뭐 주역도 아닌데… 난 그냥 이대로 갈 거야.> 시간이 거의 되자 난 아무런 준비 없어 그대로 선희와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장소가 회사와 별로 멀지 않은지라 데리러 오겠다는 성과장을 거절했다. 우린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복무원의 안내로 단칸방에 들어섰다. <별이 왔구나!> 나를 보고 반가워 하는 성과장의 곁에는 한 낯 모를 남자가 앉아있었다. 워낙 남자의 외모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지라 피끗 보기에는 훤칠한 체격, 약간 검스레한 얼굴에 바람둥이 기질이 좀 있어 보인다. <안녕하세요!> 선희가 먼저 깍듯이 인사를 건넨다. <인사해라. 내 친구 이진명이다. 우리 회사 두 미녀. 별이 와 선희…>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선희 먼저 나에게 손을 내미는 진명 씨다. <아…네…> 부담스러울 정도로 할 수 없이 손을 내밀며 자리에 앉았다. 후에 악수하는 선희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아마 첫인상에 진명 씨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식사 중에 선희가 말이 제일 많은 것 같다. 난 그냥 조용히 음식만 먹고… 왜서 이런 자리에 내가 이렇게 앉아야 하는지 모든 것이 귀찮아 그들의 대화내용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아마 난 주역이 아닌 배역에도 합격이 되지 않을지도… 그렇게 무미건조한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가려는 나를 무조건 노래방으로 끌고 가는 성과장의 성화에 못 이겨 2차로 향했다. 노래방에 들어서자마자 마이크를 잡는 선희와는 달리 나는 한쪽에 가서 눈을 감았다. 청도에 와서 여직 단 한번도 마음껏 노래 부른 적이 없다. 강하고 싶었지만 대범하고 싶었지만 아직도 소침의 틀에서 빠지지 못한 자신이 지겨울 정도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아~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졸고 있는 나의 귀가에 꿈마냥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꿈인지… 현실인지… 지난날 지친 감정이 떠오르면 저도 모르게 눈이 젖어 든다. 거의 열린 문 사이로 어느 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본적 없는 얼굴이지만 혹여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일까… 맞은 켠 반쯤 열린 홀에서 한 여자와 다정하게 손 잡고 노래하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뭔가를 착각한 것 같다. 어제 혁이의 전화를 받고부터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 어떤 환상이 생길지도… <별아, 한 곡 부르려무나!> 문 닫고 돌아서는 사이에 성과장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난 멋적은 기분을 감추려고 인차 노래책을 받아 들고 뒤적인다. 선희와 진명씨는 노래를 끝내고 잔을 건배하고 있고… 난 한때는 내 마음을 대표했던 <애증의 강>을 택했다. < 어제는 바람 찬 강변을 나 홀로 걸었소 길 잃은 사슴처럼 저 강만 바라보았소 강 건너 저 끝에 있는 수많은 조약돌처럼 당신과 나 사이엔 사연도 참 많았소 사랑했던 날들보다 미워했던 날이 더 많아 우리가 다시 저 강을 건널 수만 있다면 후회 없이 후회 없이 사랑할 텐데 하지만 당신과 나는 만날 수가 없기에 당신이 그리워지면 저 강이 야속하다오 > 노래를 부르는 내 얼굴에는 수많은 서글픔과 어쩔 수 없는 감수가 어려있다. 단지 노래가 아닌 내 마음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그 누가 알겠느냐 만은… <와~ 언니 노래 처음 듣는다. 정말 잘하는데… 그런데 넘 슬프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소리와 함께 찬탄하는 선희다. 얼마 만이던가… 얼마 만에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지 기억이 아물아물하다. 사랑을 잃고 자신마저 잃어버렸는지… 전날 회사의 모임에도 1차만 끝나면 먼저 숙소로 돌아오던 자신이 였었다. 노래 한 곡에 사무치게 그리운 한 사람이 있다. 내가 모르는 그 어느 곳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그 사람… 난 자리에 돌아와 권하는 한잔한잔의 술을 사양 없이 건배했다. 그렇게 끌려서 노래하구 끌려서 춤추며 거의 새벽 1시가 되여서야 우린 노래방을 나왔다. <진명아!> 노래방을 나와서 성과장의 차에 오르려는 진명씨를 누군가가 부른다. 이미 차에 오른 나인지라 창 밖으로 진명씨에게로 다가오는 한 쌍의 남녀가 어렴풋이 보인다. 내 짐작이 틀리지 않으면 금방 맞은 켠 홀에서 노래 부르던 남자 같다. 진명씨와 오랜만에 만나는지 무지 반가운 표정이다. 한번 언뜻 보아도 친절하게 다가오는 그런 남자가 있다.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어야 할 그런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런 남자가 있다. 내가 술에 취해서인지… 진명씨와 대화하면서 밝은 웃음을 담은 그 남자의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의 곁에는 이쁜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과하고… 어제나 오늘이나 다 방황의 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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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다연이 · 2006-03-16 16:04:54
오랜만에 이슬맽힌 사랑보네요...
담집두 기대할게요....
일빠로 찍고 갑니다...
수고하세용~~~~
나랑너랑 · 2006-03-16 16:22:24
오늘 두편을 다 읽었네요..
그런데 아직도 감이 안오네요..어찌되는 운명인지 궁금합니다.
넘 오래기다리게 안 하실거죠..ㅎㅎㅎ
기대해봄다...

여기는 비가 옵니다..날씨와 딱 맞는 음악이라 넘 듣기좋군요..^^
해ㅂrㄹrㄱi · 2006-03-16 16:28:55
보구 간다.
&#20912; · 2006-03-16 16:55:25
이슬 맺힌 사랑 또 계속되네요 ,너무나 기뻐요
담집도 기대할꼐요~ 고마워요
녹색추억 · 2006-03-16 17:03:35
다연이님,
늦게 올려서 미안 ㅎㅎ
자주 올릴게요..

나랑너랑님,
나두 감이 안와서 캭~~

라기얌..
행벅해라..

빙님,
이제는 자주 올릴게요.
회사일이 좀 마무리되서 ㅎㅎ
행복하셈..
눈송이 · 2006-03-16 17:05:38
많이 기다렸어요.끝내 이슬 맺힌 사랑을 다시 보게 될수 있어서 넘 기뻐요.담집 기대함더.
빛과 바다 · 2006-03-16 19:01:03
이재 이글을 보고 몃시간 동안 안자 1집부터 이재 다 보구 왔음다
ㅋㅋ 이재부터는 미소와의 사랑 이 시작 되는가 ??
빨리 올려주쇼 보구싶다 ~~~~~~~~
녹색추억 · 2006-03-16 19:37:09
눈송이님,
많이 기다리느라 수고 많았슴다 ㅎㅎ
이제부터 자주 올리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빛과바다님,
와~수고 많았네요..
한번에다 보자면 머리 아플건데 ㅋㅋ
좋은 저녁 되세요..
령이 · 2006-03-16 20:41:30
다음편 기대해염.. 잘 읽고 감니다..
불사신 · 2006-03-17 11:42:26
나두 잘 모르겟어…도대체 ... 휴~~
녹색추억 · 2006-03-17 16:55:19
령이님,
좋은 시간 되세요 ㅎㅎ

불사신아,
쓰는 나도 잘 모르겠어..휴~~
하지만 쓸수밖에 없는 이유가...
내가 살아있다는거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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