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는대로 이것저것

사랑이별 · #198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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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6-03-09 19:04:37 · 조회 309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것저것


  오늘 우연히 티비에서 진수테리의 <<이제는 웃다가 성공한다.>>는 연설을 들었다. 항상 밝고 쾌할하고 낙관적으로 사는 삶, <<나는 된다! 무조건 된다!>>는 식으로 즐겁게 살다나니 성공햇다는 50대의 여성이다. 자신은 영어를 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학원을 꾸렷다고 한다. 뭔가 가슴에 와닿는다! 못하는 일에 도전할수 있는 용기! 멋잇다.
  그가 그랫다. 내가 갖고 잇는 우점이 뭔가? 10가지만 생각해나면 갑자기 즐거워지고 그러다가 자신이 할수 잇는 일을 찾을수 잇다고! 문득 그게 생각나서 필을 꺼내 10가지를 적어봣다. 우점이 너무 많은것도 골치 아픈 일이다. 쓰고나니 26가지다. 순간 환장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 필을 놓고 애한테 들려주고 잇던 <<개구리와 올챙이>>노래에 움찔움찔 올챙이춤까지 췄다. 한가슴 뿌듯하다. 참, 알고보니, 행복해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은거 같다.

  나한테는 술도 억수로 좋아하고, 술만 마시면 주정하고, 주정하다보면 항상 사고 치는, 거기에 담배까지 제법 하는 칭구가 잇다. 남들은 다 걔를 싸가지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몸짱 얼짱이라 주위에서 뱅뱅 맴도는 남자들도 어련히 잇구만  내 칭구라서 그런지 그냥 불쌍하게만 느껴지고, 열심히 살앗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그러던 그가 오늘 문득 커다란 밥통에 김치 콩나물 고추장 넣어서 썩썩 비벼먹으며 하는 말이 <<이제는 인간답게 살아야지!>>한다. 기대된다거나 미리 축복을 준다거나 그런 얘기를 해줫어야 하는데 <<눈물이 난다!>>는 말이 나갓다. 감동되어서 눈물이 난다는게 아니고...눈물나게 고맙다는 얘기다...

  며칠전에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놀러갔다가 내 친구한테 걸떡대는 아저씨를 봣다. 아가씨인줄 알앗던지 아니면 돈주면 해결해주는 여자로 봐서엇던지 팁을 꺼내고 치근덕거리는 그 아저씨 보고 기절할번 햇다. 숙이아버지엇다. 숙이엄마는 타향에서 뼈빠지게 돈벌고 잇는데. 힘든 일 너무 해서 팔의 인대가 늘어낫다며, 병원에 던지는 돈이 너무 아깝다고 눈물 흘리던 그런 아내가 아글타글 번 돈을 남편은 그렇게 노래방에 가서 몹쓸 짓 하면서 돈 뿌리며 즐거움을 찾고있다. 속이 울렁거린다! 아저씨, 제발 그렇게 살지 말아요! 하룻밤 젖내 나는 기집 곁에 끼고 자봣자 일어나면 너무 허무해지지 않나요? 그게 정녕 즐거움이라면 남의 나라에서 인간대접 못받으며 힘든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어떻게하나 열심히 살아보려는 아내의 인생은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하나요??? 맘이 아파요...

  요즘은 남편회사에 일감이 부쩍 늘어나서 매일 밤 12시까지 일한다. 가끔씩 메신저에서 춥지 않나, 졸리지 않나, 배고프지 않나 식으로 관심은 해주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까 걱정말란다. 육체상으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것도 견딜수가 있다고. 되려 일없어 걱정하는 정신부담을 더 감당하기 어렵다고. 내 마누라하고 아가를 생각하니 힘이 부쩍부쩍 생긴단다... 그냥 주책없이 눈물이 흘러서 팔소매로 쓱 닦아버렷다. 일찍 들어오지 않는다고 가끔은 낑낑거리기도 하고, 피곤해서 자는 남편을 깨워서 옛말 해달라고 칭얼거리기도 하고...뻔한 도리 다 알면서도 어리꿎게 애처럼 남편을 못살게 굴고 잇는지! 그래도 무작정 이쁘고 귀엽다니까 목이 메인다! 많이도 말고 딱 60살까지만 마음 안변하고 사랑해주겟단다! 난, 남들은 어찌됏든, 다른 여자들은 어찌됏든, 나만은 정말로 멋잇게! 항상 웃으면서! 항상 너그럽게! 쿨하게! 멋진 아내로 살거라고 생각햇엇는데 정작 살아보니 다른 사람하고 다른거 없이 똑같다! 때가 되면 칭얼거리고, 짜증부리고, 바가지도 긁고 그런다! 참으로 속된 인간이다!  내가 그랫다. 당신 정말 60살까지 항상 지금처럼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주고 잇다면, 나 당신 왕처럼 모시면서 살거라구!

  오늘 정기검사 받으러 시어머님하고 병원에 갓다. 입원준비땜에 그러는지 피를 엄청이나 많이 뽑았다. 현기증이 오는거 같기도 햇지만 시어머님이 더 맘이 아파하신다. 손에 땀이 막 바질바질 난단다. 미친것들, 저렇게 피를 많이 뽑아서 대체 뭘 검사한다냐. 하고 병원을 억수로 욕햇다. 시장에 나가면 10전도 아끼시는 분들이라 돈을 그렇게 쪼개쓰시면서도 나보고는 뭘 사나 무조건 좋은걸로 사, 비싼걸로 사 한다. 난 아직도 어리광대 습관이 남아잇어 그냥 자기엄마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투정도 부리고 불평도 토로하군 한다. 습관이 안되어서 엇던지, 이렇게 몇개월째 와서 매일 밥해주고 집안청소 다 도맡아하는 어머님께 한번도 고맙다는 인사를 못해봣다. 이제 언젠가 어머님하고 같이 욕실에 들어가서 등도 밀어주고 어머님 젖도 만져보고, 그러고싶다. 그리고 정말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이뻐해줘서 고맙구, 그동안 수고 많으셧구...멋지고 착하구 훌륭한 아들 낳아줘서 고맙다구, 그리고 그런 아들 나한테 줘서 고맙다구...

  회사직원들 다 보내고, 이제 돌아오는 길이란다. 속도 컬컬한데 맥주 한잔 하고싶으니까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한다. 그걸 넣어주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얼마나 많이 피곤할가? 가정 지킬랴, 철없는 아내 달랠랴, 태어날 아가 걱정할랴, 회사 신경쓸랴... 이제 애 태어나고 몸이 회복되면, 남편하고 쿨하게 마주앉아 맥주 취하게 마시고싶다!
  남편이 층계 밟고 올라오는 소리 들린다! 문 열고 환한 얼굴로 반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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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2)

으니 · 2006-03-09 20:20:24
이 여자 영 매짜게 사는구만
뽀뽀 · 2006-03-09 20:24:51
남편되는 분 행복할것 같아요!
자신절로 철없는 안해라고 했지만.
님의 글 보니까,,,,,,,,,,
님은 아주 똑똑하고, 생각이 정확하게 ,처사도 잘하는 여자로 보입니다.^^
이후도 글 많이 써 올려주세요^^
시간이 흐르면 · 2006-03-09 20:43:51
좋은 글 잼있게 잘 읽었음니다..그리고 나도 뭔가 깨달케 되였음니다..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영 · 2006-03-09 21:17:49
넘 멋지고 실감나는 글이네요,,

님하고 녹색추억님의 글만은 꼭꼭 읽고 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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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들은 어찌됏든, 다른 여자들은 어찌됏든, 나만은 정말로 멋잇게! 항상 웃으면서! 항상 너그럽게! 쿨하게! 멋진 아내로 살거라고 생각햇엇는데 정작 살아보니 다른 사람하고 다른거 없이 똑같다! 때가 되면 칭얼거리고, 짜증부리고, 바가지도 긁고 그런다! 참으로 속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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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은 이런생각많이 하고잇거든요

상상하고 다른 현실중의 자신이 가끔 다른사람처럼 느껴질때도 잇고요 ㅋㅋ

엄마로 된거 축하드리고요,,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래요,,
초코송이 · 2006-03-09 22:42:55
암튼 글 하나만은 잘 쓴단데 흐흐흐

애기 출산 축하드림다... 남은 열흘간 마저 간밧떼하쇼 흐흐흐
Bingo · 2006-03-09 23:38:05
글수평늘었나? 아니면 심심했나,,,
ㅠㅠ 넘길어서 읽어보지않았슴,
다음부터는 간단명료하게 글써랑~ㅎㅎㅎ
오래만,,해바라기,,잘있는기야?
Bingo · 2006-03-09 23:39:56
아야,,다시보니,, 남편이구ㅡ, 시어머니구하는게,,,
여자구낭,,, 이거참 이상하다이~
사람잘못보았나? 그럴리없는데,,,
아이콘두같구,, 아이디두같구,,,26만부자면 북경에 해바라기맞것는데,,
실례하구갑니다,,ㅎㅎㅎ
奇跡 · 2006-03-10 00:26:06
굿 ^^*

항상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건강하세요 ^^
불사신 · 2006-03-10 09:23:34
예수...ㅋㅋㅋ
해ㅂrㄹrㄱi · 2006-03-10 17:51:31
으니님: 그냥 그런척 해보는겁니다. 가끔씩은. ^^
뽀뽀님: 용기 줘서 고마워요. ^^ 행복하세요.
시간이 흐르면님: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잘 부탁해요. ^^
영님: 참으로 오랫만에 뵙네요. 잘 지내셧죠? 낯선 얼굴뿐이라서 쉼터 들어오기도 뭣하네요. 앞으로 종종 뵈여. ^^
초코송이님: 뉍! 근데 뉘신지...암튼 고마워요.^^
BIngo님: 해바라기가 넘 많네요. ^^ 그리고 저, 북경의 해바라기 아닙니다. ^^
기적님: 혹시 류경인감?
사신아: 예수? 내가? 쩝..
녹색추억 · 2006-03-10 19:21:19
라기야.
올만에 글 보니 뿌듯한 기쁨이다 ㅎㅎ
<이제 애 태어나고 몸이 회복되면, 남편하고 쿨하게 마주앉아 맥주 취하게 마시고싶다! >
난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이제 일 마무리되면 쿨하게 소주에 푹 취하고 싶다 ㅋㅋ
평범한 간단한것 같지만 그것으로 웃을수 있을때 참~~행복하당.
항상 행복하구 울 조카 잘 돌보라 크흐~~
메모사랑 · 2006-03-12 10:23:44
>>남편이 층계 밟고 올라오는 소리 들린다! 문 열고 환한 얼굴로 반겨야지!

나두 이런 안해가 되여야징~

엄마아빠 꼭 떼닮은 애기 태여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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