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맺힌 사랑 (17부)- 상부 끝

사랑이별 · #19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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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6-01-20 15:01:20 · 조회 304
비온뒤 한줄기 햇살에 이슬이 빛난다.
이제 곧 사라질 존재지만 그 빛에 난 문뜩 감동을 받는다.
약간의 흔들림에 어쩔수 없이 사라지고…
내 생에서 한순간 머물렀던 사람과 그 사랑…
빛을 뿌리다가 따뜻한 햇볕에 증발되여 사라지고…
내 생이 끝날때까지 지속되는 사람과 그 사랑…
결국에는…결국에는 사라진다는것이 최종일지도…
난 그렇게 부단히 내 마음속에 이슬을 맺는다.
내 생이 끝날때까지…

--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

아침에 눈을 뜨자 난 자고 있는 혁이의 얼굴에 살짝 뽀뽀를 해주었다.
매일 아침 혁이가 나에게 해주던 뽀뽀였는데…
주일만 되면 늦잠자는 나를 안아서 깨워주던 혁이…
업어주지 않으면 아침밥을 하지 않겠다던 나…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추억에 난 마지막까지 웃으며 헤여져야 했다.
인연의 끈에 매달려 사랑했다면
끈이 풀어져갈때 그 끈이 살을 에이는 아픔이 있더라도
웃음을 지으며 손을 저어야 했다.

<별아, 나 배고퍼.>
혁이는 눈을 뜨자마자 샤워 할 생각은 안하고 밥을 먹겠단다.
<안되. 샤워 먼저 해.>
매일 아침마다 반복하는 대화다.
어쩜 변한게 하나도 없는데 마음은 언녕 멀어졌나보다.
노동절 휴가라 회사나갈 일도 없고 우린 하루종일 집에 들어박혀 비디오만 보았다.
다가올 이별을 잊을 정도로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내일 저녁이면 이 도시를 떠나게 된다.
하루종일 나도 혁이도 별로 말하지 않았다.
오전 시간을 이용해서 이불이랑 침대보를 전부 세탁기에 돌렸다.
혁이의 옷도 다시 하나하나 정리해주고…
오후에는 주방으로부터 방안까지 대청소를 하였다.
매번 고향으로 갈적마다 하던 대청소다.
갈때 한번 청소하고 오면 또 한번 한다.
단 이번만은 마지막 청소일지도…

저녁밥을 먹고나서 난 사진첩을 꺼냈다.
혁이 사진과 내 자신의 사진을 분리하고 함께 찍은 사진도 분리했다.
<사진은 뭐하려구?>
하루종일 말이 없던 혁이가 묻는다.
<너 사진 돌려주려구…>
난 정리한 혁이의 독사진을 혁이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것도 줘…>
함께 찍은 사진도 돌란다.
<싫어. 이건 내 소유야.>
<그 속에 나도 들어 있잖아. 그럼 몇장만 줘.>
우린 둘이 찍은 사진을 가지고 또 티각태각 하였다.

서로 상대가 잘된 사진을 가지겠다고 빼앗기 시작했다.
난 혁이가 금방 구류소에서 나와 동물원에 갔던 사진들을 가졌다.
함께 찍은 사진분배가 끝나자 이번에는 내 독사진까지 가지려 한다.
<안되. 내 사진을 왜 가지는데?
넌 내 독사진을 소유 할 자격이 없어.>
난 견결히 반대했다.
<별아, 너 너무하는거 아냐?
너무 잔혹하게 하지마…>
혁이가 애원한다.
내가 잔혹하다…휴~~
아마 난 혁이에게 남겨있는 자신의 흔적을 송두리채 뽑아가 버리려고 할지도…
내가 최선을 다해 잡으려 했던것이 실패했을 때
난 완전히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철저함으로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달래보려구…
그것이 잔혹하다면 난 할말이 없다.

결국에는 혁이 하자는데로 다 해주었다.
제일 하기 싫은 이별까지 해주는데 그까짓것 아무것도 아니다 싶어서…
<혁아, 한가지 더 부탁할게.
텔레비위에 우리 사진 그대로 둬.
치우면 안되. 알았지?>
마치 언젠가는 돌아올것 같이 난 그렇게 당부한다.
<알았어. 1년만 있다가 돌아오라. 웅…>
우린 그렇게 정색해서 이별하고 장난같은 재상봉을 약속했다.
하지만 난 속으로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영원히 떠나는 내 자신을…
밤 늦게까지 우린 많은 얘기를 하였다.
그냥 자신의 동년과 학교시절 얘기를…
그리고 혁이의 팔을 베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해가 구중천에 떠올라도 눈을 뜨기 싫은 아침이다.
오전이 다 지나도 나와 혁이는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둘다 눈을 감고 잠들었는지…꿈을 꾸는지…
흐리멍텅히 누워있다가 혁이의 키스에 눈을 떴다.
난 방긋 웃어주었다.
<혁아, 오늘 점심에 집에서 샤브샤브 해 먹자.
너의 어머님이랑 불러서…>
그냥 함께 한 동안 감사하는 맘을 표달하고 싶어서였다.
<그래. >
혁이는 나를 끌어안으며 대답한다.

혁이어머님과 설매 송이가 왔다.
혁이 형은 랑방에 출장떠나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아무 말없이 그들에게 술 한잔씩 따랐다.
아무일없듯이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밥을 먹고 우린 마작을 시작했다.
완전 곧 떠나는것과 틀린 분위기다.
난 1분1초 흘러가는 시계를 바라보면서 마작을 놀고…
생각밖에 내 앞에는 잔 돈들이 뭉쳐진다.
길 떠나 부자되라는 것인지…
혁이는 놀지 않고 그냥 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아무런 마음 쪼들림 없이 오후가 지나고 떠날 시간이 되였다.
<혁아, 너 놀어라.>
난 자리를 비우고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들고 나왔다.

혁이가 어느새 다가와서 가방을 받는다.
<별아, 어디 가려구?>
혁이 어머니와 설매랑 놀라는 눈치다.
<나 청도로 떠나요.
얘기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는 어색하지만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혁이는 아무말도 없다.
<청도는 왜?
혁이는 어떻하라구?>
<어머님, 저 언녕 청도로 가려고 했어요.
나이가 더 들기전에 좀 돌아보려구요.
혁이와는 계속 연락할거에요.>
난 내가 해석할수 있는 범위까지 대답해주었다.
<어머니 잘 계셔요. >
일일이 인사하고 나와 혁이는 역전으로 향했다.

바래다주지 말라고 하는데 기어코 따라오는 혁이다.
기차역까지 가면서 내 손을 꼭 잡는 혁이에게서 난 서글픔을 읽었다.
어쩜 떠나는 나보다 바래다주는 혁이가 더 외로울지도 모른다.
열차에까지 올라 내 짐까지 다 정리해주고도 혁이는 내릴념을 하지 않는다.
<혁아, 이젠 가봐.>
난 안녕이란 말도 없이 그냥 가라고 하였다.
<괜찮아, 좀 더 있을거야.>
혁이도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별아…>
혁이가 말을 하려다 그냥 나를 끌어 안는다.
<별아, 돌아 올거지?>
가지 말라는 말 대신 돌아오라는 혁이다.
난 그냥 아무말없이 웃기만 했다.
웃음속에 영원한 이별을 담고…

떠나려는 열차의 기적소리에 혁이는 내려갔다.
서서히 움직이는 열차를 따라 달리는 혁이가 보인다.
잡고 싶어서가 아니라 잡지 못하는 열차를 따라서 …
우린 안녕이란 말도 없이 그렇게 헤여졌다.
열차는 달린다.
내 손 등위에 떨어졌던 이슬같은 눈물이 그 흔들림에 땅위로 떨어진다.
그리고 또 떨어지는 손 등위의 이슬같은 눈물…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꿈속에서 헤매이는것처럼 글을 이어나간것 같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속에서
<이슬 맺힌 사랑> 상부를 마치기로 하였습니다.
한번에 끝까지 써내려가려던 생각이였는데
어쩐지 약간 숨을 돌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구경 혁이와 별이가 재 상봉이 있겠는지…
별이와 미소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게 되는지…
지금쯤 별이는 어디에서 뭐하며 살고 있는지…
<이슬 맺힌 사랑> 하부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이 구정전에 써내려갈지
아님 구정후에 써내려갈지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실화냐구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화라구 아님 구상이라구 그렇게 여기에다 밝히기 좀 그렇네요.
그것을 꼭 알고 싶다면
알고 싶은 이유와 함께 쪽지 보내주시면 저가 꼭 답해드리겠습니다.
생각같아서는 그렇게 물을 필요없이 그냥 나름대로 생각하면 더 좋을건데 ㅋㅋ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고마운 마음 어떻게 표달할지 몰라
글의 하부를 진심으로 열심히 써내려 가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구정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귀가에 울리고 있는 음악 - <사랑 그리고 이별>

우리는 사랑했어요
한순간의 꿈일지라도
너무 너무 사랑했던 까닭에
세상 고통도 모르고
우리는 헤어졌어요
사연과 사연 속에서
너무 너무 가슴 아픈 이별에
그 흔한 눈물도 없이

추억이라고 말을 하지 말아요
우리 사랑 하도 서러워
가슴 깊이 새겨진
그대의 진실아닌 진실의 말들
이제는 잊어야 하는
따사로운 봄날의 기억
지금 나는 가을 낙엽 위에서
세상 고통을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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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4)

은주 · 2006-01-20 15:19:57
상부를 이렇게 끝맺다니요? 넘 궁금해서 구정 제대로 못 쉴것 같아요..ㅋㅋ
녹색추억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구정전에 올려주심 감사하겠다만 피곤하시다면 푹 쉬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더 좋은 글 나올수 있겠죠..ㅋㅋㅋ
구정 아직도 열흘정도 남았지만 먼저 인사 올릴께요..
구정 멋지게 잘 보내세요..ㅋㅋㅋ
대해 · 2006-01-20 15:24:37
너무너무 슬픔니다.
둘 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같아서...
이런 이별 나는 안할거예요.
하부는 설에 집 갔다오면 올려져잇겠죠?
잘 부탁함니다.
녹색추억 · 2006-01-20 16:05:12
은주님.
계속 이어서 빨리 올려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월말이라 회사일도 바빠져서 후후
시간이 나면 꼭 빠른 속도로 올려드리도록 할게요..
즐거운 구정되시구..^^*

대해님.
둘 다 너무나 사랑한다보다 사랑햇던거 같기도 하고...
그 사랑이 사라졌다는 슬픔이 어쩜 헤여진다는것보다 더 서글플지...
항상 행복하시고 웃음 짓길 바랍니다.^^*
&#20912; · 2006-01-20 17:08:25
읽으면서 ,유유한 노래 들으면서 ,웬지 바보처럼 불시에 울고싶네요...
대청소 하고 ,사진분배하고,너무나도 끝까지 용감하게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별땜에 감동되고 ......
저도 매번마다 갈라질때 사진처리해요 ,나의 사진첩,컴,핸드폰에서 그의 사진,
그와같이 찍은 사진들이 한장도 안남고 깡그리 없어지는 날이 나의 맘 정리가
시작되는 날이예요 ,하지만 헤여지는 날까지 옆에 있다면 할수있을까?
난 그렇게 못할껏 같해요 ,
이별하기전에 전 먼저 떠나요 ,그리고 이미 그와 멀리 떨어지게된 공간에서 맘정리
시작하지요 ,저도 용감해지고 싶어요 :)
신가람 · 2006-01-20 17:15:20
별이 다시 오나요?
불쌍한 별이 내일이 기대 되네요
빨리 올려 주삼^^
녹색추억 · 2006-01-20 17:44:56
빙님.
<사랑 그리고 이별>
이 노래를 노래방에 가서 부를거 같은데...
너무 쉽게 입에 익는 노래..
아마 마음으로 들어서 그런가봐요..
헤여짐이란 그냥 소리없이 사라지면 좋겠죠...
사랑도 마음도....
행복하세요^^*

신가람님.
하늘에는 아직도 별이 반짝이는데..
다시 올지 어디에서 있을지 ㅋㅋ
좋은 시간 되세요..
ㅎHㅂrㄹrㄱi · 2006-01-20 19:09:31
수고하십니다.
잘 봤어요.
ㅎㅎ
녹색장미 · 2006-01-20 19:31:53
난 못 떠날것 같은데 별은 떠나네
휴 슬프다 ㅠㅠ
명심 · 2006-01-20 21:31:25
결국은 이렇게 되였네요...

다음 편은 행복한 이야기로 끝맺기를 기대합니다...

크나큰 아픔후에는 꼭 행복한 결과가 오던대요...ㅋㅋㅋ

홧또~`~
風鈴 · 2006-01-21 08:35:53
잘 봤구요...수고하셨어요...

>>실화냐구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화라구 아님 구상이라구 그렇게 여기에다 밝히기 좀 그렇네요.
그것을 꼭 알고 싶다면
알고 싶은 이유와 함께 쪽지 보내주시면 저가 꼭 답해드리겠습니다.
생각같아서는 그렇게 물을 필요없이 그냥 나름대로 생각하면 더 좋을건데 ㅋㅋ

이 말에 묻고싶은거 꾸~~~욱 참고 하부 기대합니다...
님은 역시 프프프프로입니다...
하구픈 말도 못하게 만드는 프프프프로...ㅋㅋㅋ
星に願いを · 2006-01-21 11:39:54
과연 사랑의 결말은 어떤걸가요? 상부는 너무너무 재밌게 읽어봤구요
지금의 그들을 알구 싶어요.
쉼터에 들어와서 처음 읽은 글입니다 .
좋은 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나랑너랑 · 2006-01-21 12:32:28
편치않은 마음으로 함께있기보다는 아프지만 서로에게 생각할시간으로인해
분별력있는 판단이 되길 기대합니다..
시간의 흐름이 어쩜 다시 사랑이 이루어질지도모른다는 아쉬움을 주지만~
오늘은 여운이 많이 남는 그런 마음입니다..
후편이 기대됩니다..
궁금증이 많지만 님의 수고에 감사드리고 기다릴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나랑너랑 · 2006-01-21 12:33:55
오늘도 추천하구감니다~~
태철림 · 2006-01-22 14:06:32
오늘에야 다 봤어요..요즘에 좀 시간이 없어서...ㅋㅋㅋ 결국 두사람 헤여지네요...바란건 이거 아닌데...근데 결국 만나게 될건지 궁금하네요...ㅋㅋ 그러니까 하부 계속 수고해주세요...ㅋㅋ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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