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맺힌 사랑 (15부)

사랑이별 · #1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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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6-01-19 13:41:07 · 조회 234
이젠 너에 대한 추억을 접는다.
너가 날 버리고
또 너가 날 다시 찾아왔지만
난 너보다 우리 사랑을 먼저 잊어 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것인지…
다시 시작하자던 너의 울먹이는 목소리마저 잊었다.
어쩜 결국에는 내가 널 버렸을지도 모른다.
우린 인생의 윤회속에서 평형을 잡고 있을지도…
매마른 낙엽속에 추억속 우리들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비친다.
내가 똑똑히 보려는 순간…
낙엽은 어느새 바람에 날려 저 멀리~ 멀리로 날아간다.

-- 눈은 속여도 마음은 속일수 없음에 --

이튿날부터 나의 침묵이 시작되였다.
나의 모든 생활이 정지 상태에 처해있었다.
웃음도 눈물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그렇게 멈춰버렸다.
나와 혁이는 낮에는 아무일없듯이 회사일을 함께 보다가도
저녁이 되면 혁이는 집에서 비디오를 보고 난 회사에서 컴을 마주하고…
컴속에서 흘러나오는 슬픈 노래가 마치 나를 위한 애(哀)가 같았다.

그날부터 혁이는 저녁에 나가지를 않는다.
하지만 너무 낯설게 다가오는 사람이여서 마주하기 어색했다.
하루하루 깊어지던 사랑도 순간에 식어버리는 존재…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사랑이 이루어짐을 없는 서글픔에 하루하루 지속된다.
동침이몽이란 단어가 문뜩 떠오른다.
내가 아무런 보복을 실행하지 않았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됨에 혁이도 나 못지 않게 고통스러울거라고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서 난 떠나기로 결심했다.
혁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아무런 설복도 필요없이 순간에 난 결정을 내렸다.

<혁아, 노동절도 다가오는데 나 집에 다녀올게.>
며칠동안의 냉전끝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 며칠 있을건데?>
생각밖에 평온한 혁이의 말투다.
<좀 오래있다 오려구. 일주일정도…>
<잘 다녀와.>
간단한 한마디뿐이다.
우린 어느새 그렇게 친구보다도 멀어진 관계가 되여버렸다.
난 간단한 옷 몇견지만 지니고 집으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기차역으로 향할때 혁이는 묵묵히 바래주었고 부모님께 드리라고 선물도 준비해주었다.

작년 구정때 혁이와 집에 간 후로 한번도 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혁이가 나보다 못하다고 견결히 반대해서
집에 있는 동안 눈물로 보냈던 나 자신이다.
그렇게 존중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난 그때 여전히 혁이를 택했다.
<이번에 돌아가 깨끗이 정리하고 청도로 떠날 준비해라!>
내가 집을 떠날때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다.
내가 청도에 가겠다는 뜻을 비쳤을때 슬퍼하는 혁이때문에 난 혁이를 택했었다.
그때 떠났으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혁이와 돌아온 후 난 처음으로 장편으로 편지를 아버지께 띄워보냈다.
아버지 마음에 그렇게 훌륭한 딸이라면 그 딸의 선택을 믿어돌라고…
그후로 집으로 전화 몇번 했지만 이런저런 문제로 아버지와 통화도 해보지 못하였다.
이번에 가면 뭐라고 해야 할지…
착잡한 마음에 4시간 열차에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집에 도착하니 왜 온다는 전화 한통도 없었냐고
말하는 어머니지만 무척 기뻐하는 표정이다.
일하러 나가셨다 저녁에 돌아오신 아버지도 전과 다름없다.
혁이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안 하신다.
<어머니. 아버지. 저 이번에 청도로 가려고해요.
가기전에 집에 한번 들린거에요.>
도착해서 이튿날 저녁에 난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래라, 청도에 언니한테 연락하고 떠나라.>
아버지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왜서 떠나는지 혁이와는 어떻게 되였는지 묻지 않는 아버지가 고맙게 생각된다.

<별아, 혁이는 어떻게 하려구?>
아버지가 놀러 나가신후 어머니가 묻는다.
<몰라, 청도가면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혁이가 동의하니?>
<웅, 더 늦기전에 나도 나가보고 싶다니 가라고 했어.
어머니. 그런데 내가 지금 떠나면 앞으로 혁이와 될 가능성이 적은거 같아.>
난 어머니께 거짓말을 하였다.
혁이가 헤여지자고 한다고 그렇게 비참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또한 집에 돌아오니 내 마음도 많이 온정되였다.
<별아, 만약 청도에 가서라도 될수록이면 혁이와 연락을 끊지 말어라.
남자치고는 혁이가 솔직한것 같더라.>
내가 집을 떠날때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다.
난 아무대답도 하지 않았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3일후 청도로 가는 차표를 샀다.
집에 돌아오니 혁이는 보이지 않고
혁이어머님이랑 객실에서 마작을 놀구 있었다.
노동절이라 모두들 휴식하고 있었던것이다.
<별이, 왔구나. 왜 말도 없이 갔지?
부모님은 다 잘 계시지?>
혁이 어머님이 짐을 받아주면서 하는 말이다.
<급히 가느라 말씀 못 드렸어요.
미안해요. 어머님…>
간단히 인사드리고 방안에 들어오니 혁이는 혼자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왔어? 부모님은 잘 계셔?>
그래도 기본적인 문안은 잊지 않는 혁이다.
<응.>
난 간단히 대답하고나서 집 정리를 시작했다.
매번 내가 집에 다녀오면 집이 억망이 되군 했던것이다.
집정리 끝내고 난 옷장안의 내 옷들을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했다.
<별아, 뭐해?>
내가 상자에 옷을 넣을때에야 혁이가 침대에서 내려와 나를 마주하며 묻는다.
<혁아, 나 3일후 청도가는 표 샀어.
너만 알고 있고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기를 바래.
떠나는 날에 내가 말할테니까…>
난 금방 역전에서 산 표를 혁이에게 보였다.




몰랐었어 거짓말처럼 이별이 기다릴줄
그렇게도 사랑한 우리앞에
말했었지 너와 나 사이 샘이난 하늘이
우릴향해 장난한 거라고

조금만 덜 사랑할 걸 그랬었나봐
나없는 동안 더 쉽게 견딜수 있게

* 나 니곁에 없더라도 잠시 혼자가 되더라도
기다려주겠니 언젠가 다시 돌아올때까지
조금은 늦더라도 끝내 나오지 않더라도
그렇게 믿어줘 저 하늘에게 부탁하러 갔다고
Desperado


물었었지 만약에 다시 만날수 없다면
또 누군갈 사랑할거냐고
너와 나 한걸음만큼 엇갈린다면
그 한걸음 내가 갈게 가면 되잖아

* Repeat

얼마나 원하는지 그렇게라도 알려주면
다시 만날거야 내슬픈 사랑에 하늘도 훗날 우린
Desperado


**지금 듣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 충동을 참지 못하고
또다시 한집을 써서 올리는 자신때문에 놀라게 되네요.
이별은 서글픈 아름다움인가봐요.
또한 새로운 만남을 위한 전주곡인가봐요..
울 님들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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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2)

아프지마 · 2006-01-19 13:52:21
끝내 떠나는군요...

현명한 선택일찌도 ...
maple · 2006-01-19 14:11:47
마음 아픈 선택이라할지라도 현명한 선택........
은주 · 2006-01-19 14:17:10
서로가 떨어져있는 동안 어쩌면 서로의 소중함을 더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죠...
자신을 위해서나 혁이를 위해서나 현명한 선택인것 같아요..
다만 홀로 청도로 가서 맘 아파할 별이 생각하니 저도 가슴이 저리네요...
생각보다 빨리 올려주셔서 고마워요..앞으로도 쭉 잘 부탁드립니다...
아줌마짱구 · 2006-01-19 14:51:26
그럼 녹색추억님 지금 청도에 게시는건가요?

이건 그냥 내 마음에 급해서 묻는겁니다.ㅎㅎㅎ이해하시고요

암튼 잘보구 갑니다..행복하세요..
녹색추억 · 2006-01-19 15:00:47
아프지마님.
네...현명한 선택일지도...

maple님,
그 선택으로 오히려 마음이 아프지 않을지도..
떠날련지...

은주님.
떨어진후에 그리지 않는다는것은 거짓이겠죠...
하지만 때론 그 그리움이 거리가 주는 아름다움일지도...
존 시간 되세요..ㅎㅎ

아줌마짱구님.
ㅎㅎ네..저 청도입니다.
님도 행복하세요^^*
유리구두 · 2006-01-19 16:06:50
별보다 혁의 마음이 더 아플 것 같에요.무엇인가 슴기고 있지는 않는가 ?! 별때문에!
&#20912; · 2006-01-19 16:14:10
노래와 글이 너무나도 어울리네요 ,오늘은 2집이나 올려줘서 넘나도 고마웠어요 .
지금 나오는 노래 제목이 뭐지요?다운할수있었으면.....
녹색추억 · 2006-01-19 16:20:30
유리구두님.
현실은 언제나 아름다운것이 아닐지도...
나를 힘들지 않게 위해서 나를 보내준다는 드라마 대사...
왠지 나한테는 그렇게 멀리 다가오네요...

빙님.
노래 제목은< 포지션-Desperado> 일거라고 생각함..
나도 소스를 퍼온지라 다운방법은 모르겟네요 ㅎㅎ
좋은 시간 되세요...
나랑너랑 · 2006-01-19 19:39:20
ㅜㅜ정말 떠나는걸까요??
떠나길바라면서도 떠나려는걸 보니 넘 맘이 아프네요.
뭔가 석연치않은 예감이오지만~~
다음집도 기대합니다..
노래두 넘 잘어울리는곡이네요..
한꺼번에 2부 잘보구갑니다..감사!!
녹색장미 · 2006-01-19 20:44:48
오늘에야 한꺼번에 두 집 다 봤어
별이 떠나는거 맞는거 같애
근데 혁이가 보내줄까?근심이네
세연낭자 · 2006-01-20 04:28:50
며칠 쉼터 안들렷는데 문뜩 추억님의 글이 생각나서 ,,,,11~15까지 잘 보고 갑니다...
글 읽으면서 내 자신을 자꾸 돌아봐지네요
녹색추억 · 2006-01-20 09:23:40
나랑너랑님,
글쎄요..정말 떠나려는지..후후

장미야.
떠나는것은 혼자의 일이 아닐까...
보내주던 말던...

세연낭자님,
한번에 다 읽으시느라 수고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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