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맺힌 사랑 (13부)

사랑이별 · #19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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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6-01-18 10:27:46 · 조회 493
내가 떠난 그 자리…
내 님이였던 그대가 방황한다.
난 내가 그대의 종점인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나도 여행지의 한곳에 불과했다.
어느날 문뜩…
그대가 나의 종점이 아님을 알았을 때
그대는 또다시 날 찾아왔다.
우린 인식의 스타트가 달랐을뿐이다.
동일한 사랑의 스타트에 사랑했었고
부동안 이별의 스타트에 아프기도 하였다.
인생은 지속된다.
우린 여전히 각자의 스타트를 소유하고…

-- 이별의 흔적속에서 --

전화벨이 한참동안 울려도 받는 사람이 없다.
조금 지나서 내 폰으로 다시 눌렀다.
<네. 미자식당입니다.>
전화 저쪽에서 악몽같은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잘못 걸었습니다.
부동산소개소인가 했습니다.>
난 약간 변한 목소리로 말하고나서 상대가 반응하기도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난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이젠 더이상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뭔가를 알고 싶지도 묻고 싶지도 않다.
그 여자의 전화한통에 집으로 오려고 했던 혁이가 분명하다.
그냥 오해라고 스치면 될건데 너무나 민감했던 자신이 미울정도로 현실이 싫다.

거울속 자신의 지친 얼굴을 바라보며 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입술을 깨물고 눈물고인 거울속 여인이 내 자신이 맞는가 싶다.
사랑에 지나친 집착과 미련때문에 난 자신을 점차 잃어가고 있었다.
내가 자신을 잃으면서
다른 사람이 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자체가 어리석은것이다.
난 핸드백을 들고 택시를 잡아서 거리로 향했다.
처음으로 우울한 분위기에 쇼핑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것 같다.
하나하나의 백화점을 돌면서
내 눈에는 물건보다 혁이와 돌던 순간순간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혁이 청바지와 똑같은것을 사겠다고 응석부리는
나를 데리고 이거리 저거리 손잡고 다니던 기억들….
<힘들지? 내 청바지 못 찾으면 우리 별이 다른 바지 두개 사줄게 웅?>
자신보다 내가 더 힘들가봐 아껴주던 혁이…
전날의 달콤함에 혁이의 배반을 더 받아들일수 없었으며
모든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자신을 설복한다.
하지만 눈가에 흐르는 두줄기 눈물은 그렇게 차갑게 내 볼을 적셔준다.
난 반바지와 티를 사서 그 자리에서 바꿔 입고 맥도날도로 향했다.
자신을 되찾고 싶어서 그렇게 배도 불리고 강변에 가서 배도 타고…

실컷 놀고 집에 도착하니 혁이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안 들어가?>
난 아무일도 없었듯이 빙긋 웃으며 물었다.
<키 안가지고 가서…
어디 갔었어?>
혁이가 뿌루퉁해서 대답한다.
체~ 키 없으면 그 여자 찾아갈거지…
난 속으로 중얼거렸다.
<보면 몰라? 쇼핑하러 갔지뭐.
그런데 여직 문밖에서 기다렸어?>
<아니. 당구 좀 치고 왔어.>
그렇게 오래 기다리고 화를 내지 않는 혁이가 이상하다.

<별아, 샤브샤브 먹으러 가자.
나 아침도 안 먹어서 배고파!>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끌어안으며 말하는 혁이다.
난 그러는 혁이를 정말로 이해할수 없었다.
어떻게 다른 여자 있으면서 나에게 자상하게 대해줄수 있는지…
그래서 혁이가 날 사랑한다는것을 더 한번 믿어주고 싶고…
그래서 여자는 바보인가보다.
<나 햄버거 먹었어.
너 혼자가서 먹어라. 웅.>
난 혁이를 살짝 밀치면서 텔레비를 틀었다.
그래도 같이 가자고 몇번 조르다가
내가 응대 안하니 혁이는 동생 송이에게 전화해서 같이 갔다.

혁이를 보내고 멍하니 혼자있는 방안을 둘러보았다.
텔레비 위에는 내가 혁이에게 뽀뽀해주는 사진이 놓어였다.
벽에는 <별이 love 혁이>라고 쓰여진 글이 걸려있다.
온 방에 우리들 사랑의 흔적뿐인데 모든것이 나와 멀어지는 감각이다.
이젠 내가 떠나야 하는가…
혁이가 날 보내기전에 내가 떠나야만 하는가…
순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립다.
<어머니~>
그렇게 어머니를 부르면서 난 울면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내가 깨여났을때는 이미 날이 저물었다.
컴컴한 방에 나 혼자의 숨소리뿐 혁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늦게 어디 갔을가?
폰을 치니 꺼져있다.
짜증이 나서 내 폰도 꺼버렸다.
그러면 더이상 혁이에게 전화하지 않을것 같아서…
참 바보같은 행동인줄 알면서도 그럴수밖에 없는 자신이 가련했다.
텔레비 소리를 끝까지 틀어도 보고
그렇게 자신을 달랫지만 착잡한 마음은 심해지기만 한다.

밤이 깊어서야 문기척 소리가 난다.
혁이가 돌아왔는가보다.
난 불을 켜고 일어나 앉았다.
혁이와 조용히 얘기할 필요가 있는것 같아서…
<별아, 별아,>
집안에 들어서면서 나의 이름을 부르면 침대에 푹 쓰러지는 혁이다.
담화는 포기해야 할것 같았다.
혁이가 이렇게 취한것을 처음 보는것 같았다.
난 혁이의 옷을 벗기고 수건을 더운물에 적시여 얼굴을 닦아주었다.
<별아…>
혁이가 나의 손을 잡는다.
<별아…별아… 나를 놓아줘.>
눈을 감은 혁이의 입가에서 신음하듯이 흘러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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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명심 · 2006-01-18 10:47:06
상식적으로는 이해못할 일들이 발생하는대요...

시작이 넘 슬픈대요.....

머가 사랑인가??? 머가........내느 모른다.....알고 싶지도 않다........ㅋㅋㅋ

홧또~`~
CAT · 2006-01-18 11:14:32
별이가 빨리 떠났으면 해요. 다음 부 기대해요. ㅎㅎ
ㅎHㅂrㄹrㄱi · 2006-01-18 12:00:07
나 글 읽는데는 성질이 급해서 원........
ㅎㅎㅎ
녹색추억 · 2006-01-18 13:47:30
명심님,
ㅠㅠ때론 현실이 상식을 벗어날때가 있어서...
많은 것을 겪은후 난 알았다...
사랑이 뭔지를....

CAT님,
빨리 떠나면 조금이라도 덜 아프겠죠...후후

해바라기님.
나 글 쓰는데는 성질이 느려서 ㅋㅋ
존 시간...
나랑너랑 · 2006-01-18 14:55:54
맺고 끊지못하는 남자혁이를 그대로보기엔 별이가 넘 안타깝네요..
배신하는 남자에게 뭘더 바라고 믿나요.
떠남이 아프지만 그건 잠시 평생가슴앓이보다는 낫지 않을 까요.
녹색추억님 올리시느라 애쓰셧네요..
좋은하루되세요.^^
나랑너랑 · 2006-01-18 14:57:06
슬픈음악이지만 음악두 좋구~~ 그래서 오늘도 추천합니당~~~
녹색추억 · 2006-01-18 15:42:24
나랑너랑님,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거 가지구...후후
시간이 지나고나면 별로 아프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구 ...
그런건가봐요..
좋은 시간 되세요...
&#20912; · 2006-01-18 15:48:28
혁이가 자기를 놓아달라구????!!!!!
할말을 잃었다 .....

다음집을 기대합니다
추천한표
風鈴 · 2006-01-18 15:57:42
올만에 들립니다...
내가 안들려서 섭섭했었죠?(크하~~~나 자아감각은 참 죽인당께...)

진짜 넘 좋은글...내가 평가하기엔 넘 부족해서 그냥 조용히 읽구 갑니다...

당신은....프프프프로입니다...^^
태철림 · 2006-01-18 16:41:54
주인공 별이 계속 혁이 곁에 있어줬으면 해요,적어도 마음이라도...너무 빨리 떠나면 넘 재미없잖아요...ㅋㅋㅋ
녹색추억 · 2006-01-18 17:07:41
빙님.
나도 할말을 잃었다 ㅎㅎ

풍령님,
올만에 보네요..
딥따 방가요...악수~짝 ㅋㅋ

태철림님,
ㅋㅋ너무 빨리 끝나면 심심할가봐 ㅋㅋ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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