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맺힌 사랑(7부)

사랑이별 · #1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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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6-01-11 09:10:24 · 조회 237
너무나 많은 속박속에서
자신을 잃어간다고 슬퍼하기보다
굳건히 자신을 잡으려고
노력하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아프다고 몸부림치기보다
아픈만큼 깊게 사랑했었다고 마음을 채워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많은 것을 놓아 주었고
그속에서 난 자신의 그림자를 끌어 안았다.
그렇게 정답게…
그렇게 따뜻하게…

-- 달콤한 꿈속에서--

여전히 어둠이 짙은 불면의 저녁이다.
혁이가 잡혀간 후 이렇게 보낸 시간들이 얼마였던지…
퇴근 할 무렵 구류소에서 교도원이 전화가 왔었다.
혁이가 편지를 썼다면서 전해 주겠단다.
내일 아침 9시에 백화점 부근의 차집 앞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뭔 일이 있는지…

끊임없는 잡 생각에 두통만 심해지고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어서 또다시 회사로 가서 컴을 켰다.
채팅방은 더이상 들리지 않을것이다.
메신저를 오프라인 상태로 해 놓고 로그인 했다.
미소도 나를 추가한 흔적은 있는데 오프라인이다.

사실 혁이와도 채팅으로 알게 되였다.
1년반전에 처음 만나던 날 혁이가 한 말이 기억난다.
<나를 그렇게 만나기 싫어요?>
만남을 거절하는 나의 말에 혁이의 반문이였던것이다.
그 한마디에 피씩 웃으면서 친구 둘을 데리고 샤브샤브 집에서 혁이를 만나고…
워낙 이성과 친구로도 별로 하지 않는 나였지만
혁이만은 한번 또 한번 만나면서 거부하지 않았다.
혁이에게 호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워낙 혁이와 사귄다는것에는 꿈도 끼지 않은 탓으로 부담없이 만나주었던것이다.

처음 나이트에서 사람들에게 밀려서 넘어졌을때
강제적으로 옆에 붙잡아 앉히고 상한다고 춤 추지 못하게 했을때…
처음 사랑한다고 강제적으로 키스를 당했을 때…
연인절에 장미를 몰라서 카네이션 몇십송이를 사들고 날 찾아왔을때…
저녁마다 내가 목이 마르다면 자다가 일어나서 물 가져다주던 그때…
너무나 많은 처음에 너무나 많은것을 받았기에 나는 너무나 깊이 빠져들어갔다.
그래서 변하지 않을것이라고…
아니 변한다는 존재를 잊을 정도로 행복했던 나날들이 어제같은데…
지금은 모두가 달라졌다.
혁이도…나도…그렇게 너무 쉽게 흔들렸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더욱 아프고 더욱 방황한다.

유유한 노래속에서 어제날의 하루하루가 필림처럼 떠오르면서 머리가 흐리멍텅해진다.
분명 미소에 대한 감정은 잠시의 의탁일뿐이라고 자신을 설복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고 그냥 그리워만 지는것은 무엇인지…
그렇다고 미소와의 더 한층 발전은 전혀 상상해본적이 없었다.
<후~~>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한숨소리만 깊어간다.

문뜩 미소의 온라인 상태가 눈에 띄인다.
한참동안 망설이다가 끝내는 나도 온라인 하였다.
<별아, 어제는 미안했어. 말도 없이 내려서…>
미소가 태연하게 먼저 말을 걸어온다.
목소리 듣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젠 요구할 자격이 없는것 같아서…
<미안할거 없어. 우린 친구잖아.>
<별아, 우리 만나면 안되?
나 그냥 이렇게 스치고 싶지 않아.
우리 서로에게 기회를 한번 주면 안되니?>
<미소야, 미안해.
그냥 이렇게 우린 인생여행을 하다가 어느 한 정거장에서 머물렀다고 생각하자.
열차는 어차피 목적지로 달려야 하듯이
우리도 나름대로의 인생여행을 계속할수밖에 없기에…
아무것도 묻지 마.
우린 어쩔수 없기에… 나 또한 그럴수밖에 없기에…>

난 내 처지를 말해줄수가 없었다.
말하면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고 비참해질까봐…
미소에게 그런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말한다고 해도 어차피 현실은 꿈으로 변하지 않을테니까…
<왜? 이유를 말해봐.
너가 만약 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지금까지 지내온건 뭐지?
단지 심심풀이 대화상대였다고 변명할거야?>
타자를 하다말고 음성초청을 보내오는 미소다.
난 거절했다.
싫어서가 아니라 더욱 좋아질까봐 거절했다.
내 자신이 더욱 깊이 빠져서 더욱 슬퍼질까 두려운것보다
귀가에 들려오는 미소의 슬픈 목소리를 들을 용기가 없었던것이다.
<미소야. 나에게는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고
그 누구에게나 마음을 나누어줄만큼의 여유가 없어.
우린 틀린시간에 만나서 스칠수밖에 없고…
미안해…나 먼저 내릴께…>
난 직접 컴퓨터를 강제로 껐다.
내 마음을 강제로 닫는것처럼 그렇게 …

아침에 구류소 사람을 만날 일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온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약속시간이 되자 난 아침밥도 먹지 않은 채 구류소사람과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구류기간에는 통화도 허락이 되지 않는다고 법을 그렇게 강조하던때는 언제였고
지금에 와서는 편지까지 직접 배달해줄수 있는건 또 무엇때문인지…
믿던 혁이가 변하듯이 세상도 내가 모르게 변해하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반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는 전화와 함께 자가용 한대가 내 앞에 와서 선다.
그넘은 차창만 내리우고 나보고 차에 오르란다.
내가 차에 오르자 바로 차를 작동하고 다른곳으로 옮긴다.
한참동안 혁이가 어떻게 어떻게 잘 있으니
걱정말라고 연설하고나서야 편지를 넘겨준다.
<여기서 보고나서 편지는 두고 가세요.>
나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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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녹색장미 · 2006-01-11 09:40:56
햐 넘 괘씸하게 끝났네
언냐 조금만 더 올려주지
사람 속 이렇게 태울래>?잉~~밉다
ㅋㅋ


담편 빨리 올려줘 편지 내용두 그렇구 미소와두 그렇구 다 궁금해 죽겠어
신가람 · 2006-01-11 09:57:11
에이~ 편지내용 넘 기대 된단 말예요^^
빨랑 올려 주삼 ㅎㅎㅎ
태철림 · 2006-01-11 16:40:43
녹색추억님 당신 혹시 편집부에 출근하세요?래일부터 공부하려 했는데 또 못할것 같애요...ㅎㅎ 무미건조한 요즘 하루에 눈부신 한줄기 빛이 되여준 당신에세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수고하시구 또 담 글 기대합니다...
은주 · 2006-01-11 17:33:44
진짜 괘씸하게 끝났네요..추억님 일부러 애간장 태울려구 그런거죠...녹색추억님 미워...

담편이라도 빨리 올려주시면 안 미워할게요...ㅋㅋㅋ
녹색추억 · 2006-01-11 17:43:13
태철림님.
전 그냥 평범한 네트웍회사 직원일뿐이에요.
언젠가부터 인터넷을 접촉하면서
나름대로 끄적이는데 습관이 되여서 ㅎㅎ

은주님,
엥...내 은주님 애간장 태워서 내 간장 키우겠어요?ㅋㅋ
은주님 날 이뻐하게 담편 빨리 올려드릴게요..
행복하시고 쭉~~~웃으세요^^*
태철림 · 2006-01-12 13:57:56
ㅎㅎ 그래요?그럼 더 좋은 회사 가도 되겠네요...제가 아는게 좀 많으면 소개라도 해주겠는데...지금은 아무 힘 없는 학생이라서요...ㅋㅋㅋ 근데 저 원래 책 보기 너무 싫어해서...당신 쓴 글 다 읽게 되면 속에 든거 많애질것 같습니다...수고하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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