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일기(5)

사랑이별 · #18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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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영 · 2005-11-11 13:28:19 · 조회 234
**월**일




오늘은 영이가 짜준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날이다.

고 쌉쌀개 아침부터 전화와서 신신당부한다.
<까먹기만 해보지...저녁 여섯시...지점은 파파스.....>
<내가 먼저 그사람하구 가서 기달릴게...이뿌게 다듬구 나오라웅...알앗지?ㅎㅎ>
얼리고닥치고,을러메기까지 한다..
짜증낫지만 영이가 이미 다 잡아논 약속이라....
그리구 그 사람이 일부러 ㄱ시에서  나만나러 온다기에  별다른 방도가 없어서..
일부러 온 사람을 만나보지도 않고 그저 보낼수 없어서...
그냥 가보기로 햇다.

꼭두각시노릇...ㅎㅎ오늘도 해야 할것 같앗다.

니가 오던말던 나하구 무슨 상관이지..
난 나대로 나의 생활 즐길거야..
별로 개의치 않는듯 오전내는 이런저런 내 할일들을 하면서 즐겻는데 오후가 되니 웬지모르게 조금 초조해난다.
가기싫다는 마음과는 달리 무슨옷을 입구갈가 잠간 궁리도 하면서리..
상대방에 좋은 인상을 남겨주기싶은 마음은 잇나본다.
이래서 여자는 엉뚱하다 하는건가?ㅋㅋ

혹시 그 무슨 기대라두 하는건지..암튼 몰겟다..

지빤에 하얀색에 분홍줄무늬간 운동화를 받쳐신고 위에는 전번날에 금방 새로맞춘 연한핑크색의 세타루 햇다.
길다란 생머리는  그대루 말리워서 어때위로 드리웟다..

산뜻한 감각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나와서 택시잡아타고 약속장소에 이르니 바로 십분전 여섯시...
조금은 긴장한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들어섯다..
웨이터에게 부탁하니 인츰 영이네 좌석으로 안내한다.
영이가 내가 다가가는것을 보구 일어나서 마구 손짓한다.
얼굴이 함박만해서..언제바두 인상이 만점이다......
영이의 함박꽃같은  얼굴을 볼때마다 머리속에 잠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다,
나는 왜 웃음이 없을가고..
왜 나의 눈길은 항상 우울한가고..
나도 영이처럼 함박꽃처럼 웃으며 살수 없는것일가고..

영이가 잡아끄는대로 따라가니  테블 맞은켠에 앉은 남자가 움쭐 일어선다.

가늘구 키가 크다.

<저.......영민이라구 합니다............>

악수하려고 내민 손이 가늘구 길다...그리구 창백하게 하얗다...

내몸이 저도몰래 흠칫 전율한다.

어쩐지 쥐기 싫은 손이다...솔직히 넘넘 반감이 오는 그런 손이다...

어정쩡해 서잇는 날 영이가 툭 친다.

<야  머해....>
하는 표정이 얼굴에 씌여잇다.

가까스로 정신추고 내민 손을 잡앗다..

<저.......화야라구 합니다....>

손끝만 살짝 쥐엿다놓앗다.

영이가 뽀르르 그 남자곁으로 자리이동한다.
그리고 나를 그 남자와 마주앉혓다.
그러한 영이는 손색없는 중매군이다.ㅎㅎ
영민이라는 남자가 상냥하게 웃는다.
그런데 나는 정신못추고 표정이 퀭해잇다.
앞에 앉은 남자의 눈길이 자꾸 의식된다.

웃는 눈이 길다.

그리고 너무 길게 과장된 택...자꾸 시선에 안겨온다...

택이 왜 저렇게 길가? 신기하다..

입술은 얇구 코는 얄편하구...........

정장을 한 몸두 길다.

어떻게 보무 앞에 앉은 이 남자는 미남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미남을 이상하게 대하는 내 심리, 내 미학관점이 불정상적일수도 잇다..

하지만 이상하다 해도 좋고..나한테느 그 손..그 눈..


그리고 넘넘 반감이 오는 그 택밖에 안겨오지 않는다.

난 언친 사람처럼, 꿔온 보리자루배역을 또 연기하고잇다.

영이가 계속 내가 어떻구 그남자가 어떻구 조잘조잘한다.
붉은실을 늘이느라구 설치는 모습이 내 보기에두 민망하다.
협조해줄라..
하지만 내 표정은 너무 굳어져서 웃는것마저 오또끼같다.
기대하지는 않앗는데 ..
마음속에 실망은 묻어나는듯하다.

묻는 물음에 겨우 답이나 하는 나,
할일없이 저가락으로 음식을 자꾸 헤집어놓아서 절로도 민망하다..


어색한 나의 연기에..영이는 ..

화야 야가 원래 이래요..하고 연신 그사람에게 해석한다.

말 별루 안하구 특히는 첨보는 사람하구 말 더욱 못한다고 궁한 상태를 컨트롤한다.


ㅡㅡ

그럭저럭 식사는 끝낫고,
영이가 일이 있으니 자신은 여기에서 먼저  물러서겟다고 살짝 발뺌한다.
나하구 그남자에게 자리를 내줄려는게 틀림없다.
한시바삐 이 궁색한 처지에서 빠져나가고싶은 나, 재빨리 영이의 팔을 잡아꼇다..
<아니야...영이야.........나두 집돌아가야 돼.........나 내일 아침일찍 칭구마중나가야 되거든...>



<미안합니다..저 내일 일있어서 오늘은 이만 가바야 하거든요....후에 다시 봅시다.....>
그 남자 조금은 아쉬워하는 표정..
하지만 무리를 요구하지만은  않앗다.
<아~그럼 후에 봅시다...혹시 연락방법이라도 남겨주면 제가 후에 연락하죠....>

빨리 떠나고싶다는 마음에 전화남버를 훌 불러주엇다.

그 남자의 기다만 손가락이 침착하고도 숙련되게 전화남버를 핸폰에 저장한다.

상인이라 햇으니..
손놀림을 보구 노련한 상인임이 틀림없다고 속으로 생각을 굴리고잇는 나..ㅋㅋ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아 우리둘을 앉혓다.
택시기사에게 인민테 오십에 우리를 부탁해주는거엿다.
바래주겟다고 기어코 따라오지 않는 거기까지는 괜찮다.

택시안에서 머리를 까딱 하는것으로 작별을 고한 나..

안도의 숨을 호...




가늘고 긴 손의 감각,  싫엇다.

악수할때의 감각이 너무 차거웟다.

생채기 하나 없이  윤기나는 새하얀 얼굴에 납작하고 기다만 택,
말할때마다 앏고 입술에 긴 택이 아래우로 표하게 작동하는것,

모두모두 너무 싫엇다.




표없는 얼굴,  어찌보면 완미하다..

다른 여자가 보면 미남일수도 잇는것이다..





하지만 나는 싫엇다..

이런 나자신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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