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

사랑이별 · #18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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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냥 · 2005-11-03 00:14:37 · 조회 235
친구 결혼식 전날 저녁, 내게 전화 왔었습니다.

친구: \"나 지금 머하게?\"

나: \"ㅎㅎ 글쎄~ 한복 저고리 고름 매는 연습하지\"

\"아니\"

\"그럼, 드레스 입어 보지\"

\"아니ㅋㅋ\"

\"그럼 절하는 연습하지\"

\"아니 캬캬~\"

\"그럼 머하는데\"  

\"부케 뿌리는 연습 하하~~ 울 아빠가 그러는데 무조건 너한테 뿌려란다~\"

\"캑~안되는디~~~\"

\"그러면 니가 남자 친구 금방 생길거란다. 하하~~ 울집 식구들의 간곡한 부탁이라서 니 포뿌뚀우라~ \"





\"크~\" 내가 여직 혼자 였던게 이렇게 사회적 부담을 안겨 줬던가?



암튼 이튿날 전 친구의 도우미로 아침에 웨딩숍에

메이크업하는데부터 친구 한복이랑, 들고 가방에 친구의 친구랑 준 부조를

한가방 넣구 ㅋㅋ (랍치당할가봐 조마조마~ㅋㅋ) 달아 다녔답니다.




결혼식이 거의 끝날 무렵 사회자가 싱글인 친구들이 나오라고 하데요~

젤 잘 노는 우리 꾸찌 네명~

일순, 이순, 나, 삼순, ㅋㅋ 이런 순서로 섰는데

다들 서로 자기 안 받겠다구 멀리쩌기 섰더니 사회자가 조금 앞에 나와 서래요.

그 중 일순이와 나는 싱글이라 안 받겠노라고 슬금 슬금 뒤로 물러서는데~

크~

친구가 돌아 서고 사회자의 \"시작\"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부케는 정확히 나를 명중하고 날아 오는거에요.





얼떨결에 왼손을 내밀었더니 한손이라 꽁꽁 묶은 꽃묶음이 무거워서

받지 못하고, 떨어 뜨렸습니다. 두손을 내밀었으면 쥘수있었는데 ~~

떨어진 꽃묶음을 보면서 “저걸 쥘가 말가”하고 사상투쟁하는 그 사이



사회자 왈 \" 젤 안쥘것처럼 하던 새기 손을 내미네~\"



결혼식장에서 \"와~~\"하고 웃음 소리가 터지고

\"캑~ \"나는 삽시에 얼굴이 확~ 붉어져 내자리로 막 달아 들어와 버렸습니다.




젤 마지막에 들어 오는 삼순(*화야 먄~)이가

\"다쳐 본 사람이 임자지뭐\"하면서 가져다가 저를 주데요.



결혼식이 끝나고 비싸게 만든 부케라 결혼식한 친구에게 돌려줄려고 했더니

내 손에 들어 온거라서 내가 가지고 있어야 된다나요?





일단은 말리우기로 하고 집에 왔더니 어느새 엄마가 알려서 큰엄마랑 막 날리났습니다.

\"너 새해엔 시집갈수 있나보다  하하하\" 하면서 놀리는 바람에~

근데 전 그냥 사회자의 말이 맘에 걸려서 엄마에게 물었죠.

정말로 내가 막 받을라구 그러던가고?(엄마는 친구 신랑부모랑 아는 사이로 참석)

그랬더니 울 엄마는 \"아니 꽃묶음이 꼬꼬지 너한테 날아 왔지\"하시는거에요. ㅎㅎ




오늘 알바하는데 가서 이얘기 저얘기하다가 부케 얘기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그중 금방 결혼한 선배는 그건 첫날,

가장 행복했을 신부의 기운를 받아서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는거라 응당 뺏을래기 하는거라고

\"그래서 응당 뺏을래기 해야 되는건데~\"하면서 저보구 소중히 간직하래요.

그리고 또 후배 한명은 저보구 지난해말 선배 결혼식에 갔다가

이미 떨어진 부케를 뺏을래기 하다가 자기가 끝내 이겼는데

3개월만에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거에요. (얘말은 진짜, 제가 담보합니다. ㅎㅎ)




자꾸 6개월내에 시집 못가면 6년사이에 못가고 하는 말도

조금은 두려운지라?!(속보인당 부끄ㅋㅋㅋ)

오늘 인테넷 검색 해봤더니, 그냥 만들어낸 말이구요.




부케 받은 사람이 행운과 행복을 쥔다는 의미가 확실히 있다네요.

그리고 부케 받은 사람은 또 그 부케를 잘 말리웠다가 친구 결혼식 100일 되는 날에

곱게 태우면 결혼식 주인공이던 친구가 행복하게 잘산다는 의미도 있구요.





다들 저한테 준 행운인데 아마도 날자를 헤아려서

이제 제 축복이 오래 오래 전달되게 했으면 싶습니다.





부케~ 서양문화라 아직은 조금 생소하지만,

행운, 행복이라니깐 기분좋은거네요.

진짜로 신혼인 언니 말대로 행운행복이라면 늘 저한테 양보만 하는 제 친구들도 고맙구

무엇보다도 저한테 뿌리라고 하신 친구 부모님들도,

진짜 저한테 날아오게 뿌려준 친구도 모든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여러분들께도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요~



올해도 어느샌가 두달밖에 안남았네요.

늘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세상을 만끽하며 살고픈 ~

20대중반의 뒤쪽으로 넘어갈가하면서(ㅠㅠ크)~ 하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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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

나만보아 · 2005-11-03 01:12:59
좋은 글 잼있게 잘 봤습니다.

사랑하는 반쪽 지금 저만치 오구있을꺼예요^^
행운의 부케 받으셨으니 꼭 행복할겁니다.
갈색추억 · 2005-11-03 02:38:43
재미있게보고갑니다.
꼭 행복하세요
파란いちご · 2005-11-03 12:20:42
하냥은 오래만이다...이찌꼬 잘 알지?그걸 너 받지말고 일본에 날려보내주었으면 내가 성큼 달려가 받지 않을까?여기선 그런 바라보지도 못하는데...
그래,항상 아름다운 소원 맘에 지닌채 간받데하구...알았지?친구야..홧팅!!!좋은 신랑찾아 오붓한 가정을 묶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캬캬...
삶 · 2005-11-03 13:18:33
하냥님은 맘이 이쁜만큼 행복할겁니다!
바람의 향기 · 2005-11-03 17:57:38
사회자 왈 \" 젤 안쥘것처럼 하던 새기 손을 내미네~\"
찡땐중의 찡땐 프하하~~~~
아재얌~~ 행복할꼬얌~~~ 행복해야쥐~~~~
20대중반의 뒤쪽으로 넘어갈가하는 싱글통일전선에서 밀어 낼꼬얌 캬캬
찍혓엄~~~ 캬캬 밀어 내꼬 말꼬얌 캬캬
하냥 · 2005-11-03 18:23:43
나만보아님: 네~ ㅎㅎ 반쪽보단 일딴 행운이라니깐 넘 기쁜거 있죠~

갈색추억님: 님두 행복하세요~

이찌꼬야: 내가 진짜 6개월만에 싱글 탈출하면
동해바다를 건너서 너한테 뿌려줄게 ㅎㅎ

삶님: 앗~ 내 짜른 바지를!!! 그만춰주세요~ ㅋㅋ

향기야: 사회자 그말을 니까지 하면, 나를 두번 죽이는거얌~~앙앙앙~
플 · 2005-11-03 18:57:58
재미나게 엮었네요...ㅎㅎㅎㅎ.

석달내로 꼭 딱 와늘 맞는 남친 찾으리라 믿슴다....아자아자
나만의 매력 · 2005-11-03 21:10:29
하냥아~ 결혼식도 이젠 며칠 지났는데 오늘에야 글을 올렸구나...ㅋㅋ

공부하느라 숙제하느라 많이 바쁜가보구나...

사회자말 듣지 말고 그냥 원래 자리에 섰더면 딱마침 받아쥘수 있었을건데,,,긋치? --,--::

하여튼 3개월안에 너한테 꼬~옥 좋은 인연 생길걸 기도하면서 ...이만~ 뺘뺘

(그래야 내가 하루빨리 니 뿌리는 부케 받아보지...ㅎㅎ)
하냥 · 2005-11-04 13:53:59
플님: ㅎㅎ 꼭, 딱, 와늘 맞는 ㅋㅋ 플님이 아자아자 하면 전 그럼 화이또 할게요 ㅎㅎ

매력아~그래 내가 너한테 부케 뿌리는 그날을 위하여 ㅋㅋ
근데 니 먼저 부케 뿌릴수 있다면 나또한 얼마나 기쁠소냐~ ㅎㅎ
(모교를 위해서 내가 기도했당 캬캬캬 )
련정 · 2005-11-04 23:56:16
하냥아....새해에는 너두 부케를 뿌려라..그램 내 받아쥐는 연습잘하고 너 결혼식장 갈깨...ㅋㅋㅋㅋ
하냥 · 2005-11-05 08:46:59
련정아 넌 가혜 뿌리는걸 뺏을래기 해랑~ 그게 더 빠를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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