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26)

사랑이별 · #17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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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8-29 13:23:33 · 조회 237
난 미워할수 없었다.
내 마음에 사랑을 심어놓고 뿌리채로 뽑아간 사람을……
그것이 나의 정성이 부족해서 썩어가고 있었기에……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난 어쩜 한 사람을 사랑하는것보다
그 사람보다 내가 상상한 사랑의 느낌을 더 즐기고 있었다는것을……
결국에 난 나의 느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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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야……>
왜서인지 자기라는 두 글자는 삼켜버리고 인호라고 부른다.
<오, 란이야?
안그래도 금방 내 여자친구가 어느 여자 전화왔다고 하던데 너였구나.>
아무 파동없는 인호의 목소리다.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다른것이라면
나에게 속했던 전의 부드러움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언제부터 난 어느 여자에 속해있었다.
<여자친구 생겨서 축하해!>
<허허, 너도 성민이하고 행복해라.>
고작 한다는것이 서로 축하뿐이다.
이럴려고 전화한것이 아니였는데……
그렇게 서로의 축하속에서 전화는 끊겼다.

2년넘는 사랑이 성민이가 나타난지 불과 두달사이에 방황했던 나……
나를 떠나서 불과 10일도 안되서 변해버린 인호……
우린 아마 정말로 연분이 아닌가보다.
난 벤취위에 떨어진 낙엽을 손에 쥐였다.
그렇게 파랗던 나무 잎새들이 가을바람에 메말라서 내 손에서 부서진다.
부서진 낙엽들은 또다시 바람에 산산히 흩어진다.
마지막 한 쪼각은 나의 한방울 눈물을 담고 날아갔다.
함께 날아갔지만 눈물은 증발되는데 낙엽은 어디로 가는지 알수 없다.
사랑은 사라졌는데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모르는것처럼……

<란아, 얼른 들어가자. 찬바람이 불어오잖아.>
어머니가 어느새 다가와서 나를 일으킨다.
어머니와 함께 집에 들어오니 향선이가 와 있었다.
<오후에 출근 안했어?>
<회사 갔다가 별일이 없어서 왔어.
넌 괜찮아?
내일 몇시에 떠나니?>
향선이가 묻는다.
<향선아, 나 아무곳도 안가.
그냥 여기에 있을거야.>
난 서글픈 웃음을 지어보였다.
<왜 그래?
인호에게 전화해봐.
인호가 모든것을 이해해줄거야.>
<아니 됬어.
금방 통화했어.
향선아, 나 좀 들어가 자야겠어.
저녁에 우리 집에서 밥 먹어라 응.>
<응. 그래. 들어가 푹 쉬여라.>
난 애원하는 눈길로 향선이를 바라보았다.
이러는 나때문에 부모님이 안타까워 하실가봐 향선이 보고 남으라고 했던것이다.

시간은 또다시 하루하루 흐른다.
추억때문에 흔들렸던 사랑이 이젠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간다.
그동안 성민이는 매일 우리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완전히 회복한 성민이는 학교때의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일이 아직도 성민이의 마음속에
아픔으로 남아있지만 내 앞에서 강한척 할때마다 미안하기만 했다.
난 언제까지나 누구에게도 힘이 될수 없는지……
아빠와 어머니의 얼굴에 졌던 그늘도 성민이 때문에 하루하루 밝아지고 있었다.

오늘은 미령이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모든일이 지나간지 반년이 지나간 오늘에
발생한 유일한 큰 행사라면 미령이와 성이선배가 결혼한 것이였다.
<란아, 성민이 한번 더 고려해봐.
향선이에게서 들었는데 필경은 너들도 그렇게 힘들게 다가섰잖아.>
미령이가 또 나를 설복하기 시작한다.
요즘 향선이가 매일 나보구 하는 타령과 같다.
춘매 기집애도 먼 북경에서 매일 전화와서 잔소리하고……
도대체 성민이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 후후
<아직도 인호를 못 잊고 있어?>
내가 대답이 없자 인호말이 나온다.

근 반년동안 누구도 내 앞에서 인호말을 꺼내지 않았다.
미령이의 한마디가 내 마음을 찌른다.
<미령아…>
<란아, 너의 마음 알아.
넌 한 사람에 대한 미련을 쉽게 잊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하지만 너 생각해봐.
10년전의 성민이에 대한 흔들림때문에 인호를 잃었잖아.
이젠 인호도 자신의 행복을 찾았는데 성민이까지 잃을거야?>
미령이의 음성이 높아진다.
<미령아, 나 도리를 모르는건 아니야.
지금의 내가 그 누굴 다시 사랑할 자격이 있을가?
내가 성민이에게 행복을 줄수 있을가?
성민이 또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머리가 또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란아, 너만이 나에게 행복을 줄수 있어.>
성민이의 목소리다.
언제 내 뒤에 서 있었는지 모른다.
성민이의 손에는 장미가 쥐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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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미샤 · 2005-08-29 13:28:24
참, 세사람 정마 다 불쌍하네요,,맘의 움직임이란 또 흐르는 물과같이 아무두 지배할수없나보네욤....세사람 아픔속에서 벗어나 행복해졋음 좋겟어요....
해피엔딩 · 2005-08-29 13:31:10
저번주 목요일날 센다이로 놀러가기전에 우연히 보게 됐었는데요.워낙 성격급한사람이라 추억님의 홈피까지 가서 다 봤었어요.

추억님,다음 글두 기대할게요.
녹색추억 · 2005-08-29 13:46:53
미샤님.
마음의 움직임이란 자신도 지배할수 없어서 후후
언젠가는 다 행복하겠죠...^^*

해피엔딩님.
홈피까지 들려주셔서 감사 ㅎㅎ
한번에 넘 많이 보면 안 좋은데 캭~~
Saint · 2005-08-29 13:52:29
넘넘 좋은글이네요..저두 비행기타구 님홈피로 달려갔었어요.
근데 인호가 란이를 못잊어서 일본에서 달려오면 어떻하죠???(결혼식날에)
그럼 란이는 누굴 선택할까요???
미나미야 · 2005-08-29 14:02:04
넘 안됐네...그래서 사랑은 떠나야만이 그 귀중함을 안다고 했어요.
만약 인호가 떠나지 않았다면 미란두 그 사랑을 잘 몰랐을꺼에요.
녹색추억 · 2005-08-29 14:14:18
saint님.
홈피까지 오시느라 수고수고 ㅎㅎ

미나미야님.
떠난후에 느낀 사랑....
사랑이 뭔지...
첫눈 · 2005-08-29 17:18:49
사랑이란 정말 뭐인지요?
사람을 힘들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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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가요??녹색장미2005-09-01 08:48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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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속에서 자꾸 불숙불숙 나와서 죽을지경이란다 다른일두 못하게myunghyi2005-08-30 13:092667
반지(29)녹색추억2005-08-30 12:372336
백수남자친구(문장이 길어도 끝까지 봐주세요,당신의 사랑에 도움이 될겁니다^^)후애2005-08-30 11:543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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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28)녹색추억2005-08-30 08:552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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