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23)

사랑이별 · #17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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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8-27 11:53:07 · 조회 245
창밖에는 어린애들이 한창 놀음을 놀고 있다.
한명 또 한명의 낯선 사이가 점차 익숙해져 가면서……
하지만 그 누구도 앞날에 누구를 꼭 기억하겠다는 생각은 없을 것이다.
단지 세월이 흐른 뒤 그때 그 애가 누구였던가 기억을 더듬을수는 있지만……
인생은 하나 또 하나의 준비없는 이별에 준비없는 잊음이 뒤따른다.
지금의 난 무엇을 생각히우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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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마저 성민이와 인호때문에 몸부림치는 저녁이다.
내 마음마저 지쳐서 하나하나의 분신이 되여서 나를 떠나간다.
그러다가 놀라서 잠에서 깨고……
시계를 보니 새벽2시다.
온 대지가 야밤의 정적속에서 잠자고 있지만 나만 깨여있다.
어머니가 어제 저녁 한 말씀들이 생각난다.
이젠 정말 제일 필요한것이 내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였다.
꿈속에서 분신이 되여 떠나가는 마음들을 다시 잡아야만 했었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난 오랜만에 컴을 켰다.
날이 밝을때까지 기다려야 인호에게 전화를 할수 있다는것이 너무나 지겨웠다.
그래서 인호에게 메일을 쓰려고 메일함을 열었다.
대부분이 스팸메일로 되여있어 단 한통의 미확인 메일만이 들어있었다.
인호가 나 먼저 메일을 썼던 것이다.
<란아,
지금쯤은 내가 남긴 편지를 보았겠지?
홀로 일본땅을 밟는 자신이 너무너무 미워진다.
너가 흔들리더라도 꼭 붙잡아서 비행기에 오르려던 내 자신……
난 아마 널 잡을 기회마저 없었나봐.
그래서 이젠……
널 잡지 못할바에는 나 자신도 놓아 주련다.
너만 행복하다면 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 나 너무너무 지쳐서 이젠 정말 쉬고 싶다.
란아, 행복해라!>

인호의 편지는 이렇게 멈췄건만 키보드위에 떨어지는 내 눈물은 멈추질 않는다.
날 그렇게 사랑해주던 인호였는데……
이젠 인호가 힘들단다.
난 인호에게 메일을 쓰려던 생각을 순간적으로 포기했다.
인호야…기다려…
며칠후면 내가 여전히 전에 란이 모습으로 달려갈테니……
<한 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
한 여자가 있어 이런 날 모르는
사랑 받으면서 사랑인 줄도 모르는……>
인호가 보낸 음악메일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만이 기나긴 밤에 나와 함께 해준다.

날이 밝자 난 다시 평시의 깔끔한 모습으로 자신을 단장했다.
아빠와 어머니는 내 모습에 약간의 안심이 가는 표정이다.
<어머니, 나 병원에 다녀올게요.>
아침을 먹고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옆에 식당에 가서 학교때 성민이가 좋아하던 전복죽을 끓여서 챙겨갔다.
병실에 도착하니 춘매와 영남이가 돌보고 있었다.
<미란아!>
전화없이 아침일찍 나타난 나를 보고 놀랐는지 춘매가 큰소리로 날 부른다.
<쉬!>
옆에 잠이 든 성민이를 보면서 손으로 조용하라고 하였다.

<몸은 괜찮아? 좀 더 쉬지 왜 이리 일찍 왔어?>
춘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한다.
<괜찮아, 내가 아픈것이 아니라 성민이잖아.
성민이 정황은 어때?>
<어제 저녁에 깨서 계속 너만 찾았어.
저녁도 먹지 않고 잠이 들었어. 휴~>
춘매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눈을 움직이는 성민이를 발견했다.
<란아, 어디 갔었어?>
눈을 뜨자마자 내 손을 잡는 성민이다.
술을 마시고 방탕하던 모습과는 다른 나약한 성민이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쓰린다.
도대체 무었때문에 이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울지마, 란아, 나 괜찮아.>
나를 안으려는 성민이를 살짝 밀쳤다.

<너가 좋아하는 전복죽 가져왔어.
어제 저녁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면서……>
<와~ 정말? 넘 오래 못 먹은 것 같다.>
이 도시에서 만나서부터 처음으로 보이는 성민이의 활달한 모습이다.
한술한술 맛있게 전복죽을 먹는 성민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그냥 울고만 싶었다.
3년동안 성민이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만약 모든것을 개변할수 있다면
성민이의 불행도 인호의 지침도 나에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들은 모두가 좋은 남자들이였다.
나 같은 여자때문에 꼬물만치의 상처도 아까운 그렇게 좋은 남자들이였다.

<미란아, 좀 나와줄래?>
얼마지나지 않아 향선이가 왔다.
<뭔 일이야?>
<너 결정했어?>
<뭘?>
<앞으로 어떻게 하겠는가 결정했는가고?>
<향선아, 나 성민이가 좀 나아지면 일본 가기로 했어.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단 한번도 인호를 떠나겠다는 생각한적이 없은것 같아.
너무 가까이 있어서 멀리만 바라보다나니 인호에 대한 사랑을 몰랐었어.
하지만 다시는 놓지고 싶지 않아.>
내 말에 향선이는 아무 말 없이 손만 잡아준다.
<란아, 성민이가 너 일본에 가서 결혼하는 걸 아는지 모르겠어.
이번 사고전에는 알았지만 그냥 죽자살자 너만 찾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아서 통 갈피를 못 잡겠어.
그렇다고 우리가 이 상황에 설명해줄수도 없고……>
향선이가 많이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시간이 필요한가봐.
먼저 말하지 않는것이 좋을 것 같아.
성민이에게 더이상 타격 주고 싶지 않아.
좀 지나서 천천히 보자.>
대화를 마치고 향선이보고 출근하러 가라고 하였다.
더이상 향선이에게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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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푸른초원 · 2005-08-27 12:29:35
이번에는 제가 일들했네요.기쁘네.
결정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일본 떠날때는 문제 없이 떠났으면 좋겠어요.
첫눈 · 2005-08-27 13:35:08
정말 이 이야기에 마음이 푹 들엇는대요.
영화를 보면 더 잼이잇을꺼 같으대요.ㅎㅎㅎ
녹색추억 · 2005-08-27 14:23:15
푸른초원님.
일등 축하 ㅎㅎ
항상 일이 계획대로 안되서 후후

첫눈님..
ㅎㅎ추억은 첫눈님 마음에 안들어요?ㅎㅎ
존 시간^^*
토토로 · 2005-08-28 03:59:44
인호가 정말 그녀를 사랑햇는지 의심이 가네요..
그렇게 쉽게 정말 포기할수잇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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