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15)

사랑이별 · #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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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8-24 14:10:51 · 조회 235
서로를 모르던데로 부터 알게 되는 사람과 사람사이……
그러다 언젠가는 스치면서 또 서로를 잊어지게 되고……
어쩜 우린 알고모르게 시간이란 존재속에서 무형의 지배를 받는것 같다.
그래서 난 굳이 그 어떤것을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픔과 슬픔일지라도……
가끔은 모든것에 익숙해졌다고 스스로 느끼지만 그것이 깨질 때가 있다.
그때면 어쩔수 없이 선택에 방황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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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으로 미령이와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처음으로 회사에서 그곳까지의 거리가 너무너무 멀게 느껴왔다.
문을 떼고 들어서자마자 창문가 테이블에 차잔을 돌리고 있는 미령이가 보였다.
<오래 기다렸어?>
약간 어색한 자신의 분위기를 덮으려고 미령이에게 살짝 웃어보였다.
<아니, 나도 금방 도착했어.
먼저 뭘 좀 시켜먹자.>
미령이는 왠지 아무일 없듯이 메뉴를 나에게 넘겨주면서 빨리 시키라고 재촉한다.
음식이 오르기까지 난 아무것도 묻지 않고 차창밖만 가끔씩 내다보았다.
유리하나만 사이둔 차창밖이지만 왜서 갑자기 멀리 느껴지는지……

<미령아, 무슨 일 있어?>
술 한잔 넘어가자 끝내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미란아, 사실 나도 이 말을 해야 할지말지 많이 고려했어.
그냥 지나간 이야기로만 들어주길 바래.
얼마 지나면 일본으로 떠난다는것도 성이에게서 들었어.>
말을 시작하자마자 또 술부터 마시는 미령이다.
그러는 미령이를 바라보면서 나는 점점 불안해지기만 한다.
<너 혹시 성민이 생각나니?>
하던말은 이어나가지 않고 문뜩 묻는 성민이 말에 그만 마시던 차에 게껴버렸다.
<그건 왜?>
<그럼 성민이 학교 때 널 좋아한건 알아?>
결국에는 성민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대화였다.
하지만 성민이가 나를 좋아했다는 말은 나를 더욱 놀라게 하였다.

<미령아, 난 너가 하려는 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어.
좀 간단하게 말해줄수 없겠어?>
자신의 당황함을 감추려고 미령이에게 요구를 제출했다.
<성민이가 3년전에 실종되였어.
어제 너를 보니 성민이가 생각나서 이렇게 너를 만나자고 한거구……>
<성민이가 실종되였다구?
왜서?>
분명 이 도시에 있는 성민이를 실종되였다고 하는 미령이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럼 미령이는 성민이가 여기에 있는것을 모르는것이 분명했다.
<3년전에 계 부모님이랑 야외로 가다가 차사고가 났었어.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장례식을 치른 후
성민이는 채 회복되지 않은 채로 병원을 나왔거든.
그후로 여기저기로 찾아 보았지만 도무지 찾을수 없었던거야.>
성민이의 얘기에 저도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런데 너가 날 찾은 이유는 뭔지?>
아직은 성민이가 이 도시에 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미란아, 학교때부터 몇년이란 시간을 성민이와 함께 해온 친구로서
비록 소용없다는걸 알지만 그냥 한가지만은 알려주고 싶었어.
성민이 여직 너 하나만 마음속에 두고 살아왔어.
너가 전학하기 전 고백해라고 그렇게 내가 타일렀지만
그냥 너의 정서에 영향주지 않겠다고 성인이 되면 꼭 너를 찾겠다고 한 성민이였어.
3년전에 하는 일이 정상궤도에 들어서자 너를 찾기 시작했고……>
<그럼 넌 뭐했어?
넌 계 여자친구가 아니였어?>
나는 더 말하려는 미령이의 말을 중단시켰다.
춘매의 말대로 미령이가 성민이의 첫사랑이라면
그런 성민이를 어떻게 용납할수 있었는지……
<그게 뭔 말이야?
내가 성민이의 여자친구?
우린 그냥 친구였어.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그런 친구……>
이번에는 미령이가 놀라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내가 전학해서 얼마 안되여 춘매말로는 너가 성민이와 사귄다던데……>
<춘매? 너 춘매하고 여직 연락있었어?
몇년전에 춘매보고 너 소식 물으니 모른다던데……>
도대체 뭐가뭔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잠시만, 뭐가 뭔지 헷갈려.
너와 성민이가 사귀지 않았어?>
<그런 일이 없어.
아, 맞다. 춘매가 오해했나봐.
춘매가 성민이를 좋아했던거야.
춘매가 성민이에게 고백했을 때 성민이가 여자친구 있다고 거절했거든……
하긴 나와 성민이가 이웃이라 매일 붙어다녔으니까.>
<됬어. 미령아, 지나간 일 더 알고 싶지 않아.
춘매든 너든 성민이든……>
미령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왜서 성민이가 날 못 알아보았는지……
<너의 마음 알아.
난 단지 앞으로 혹시 어디서 성민이를 만날지라도
오래동안 한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성민이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야.
하긴 이제 너가 떠나면 만날 기회가 거의 영이지만……
괜히 너에게 부담주었다면 미안해.>
미령이가 미안한 표정으로 나의 손을 잡는다.

<미령아, 너 혹시 성민이 좋아하지 않았어?>
난 그냥 조심조심 물었다.
<내가 미처 좋아하기도전에 성민이 마음에 너의 존재를 알았어.
그래서인지 그냥 친구로만 느껴지고 그런 마음이 없더라.>
미령이의 솔직한 대답에 옹졸했던 자신이 초라해보였다.
<성이선배하고는 잘 되가고 있어?>
<인연이란 참 이상한 존재인것 같아.
성민이가 너에 대한 사랑때문에 힘들어하는것을 여직 보아 왔기에
난 내가 좋아만 하는 사람이라도 둘이서 그냥 평범하게 사는걸 원했어.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나에게 다가온 사랑을 마주하고나서야
왜서 그렇게 힘들지라도 성민이가 몇년간을 견디여낼수 있었는지 알것 같아.
나 그냥 이렇게 성이와 함께 나아가고 싶어.>
<미령아, 축하해.
성이선배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겠어.
그냥 꼭 행복하리라 믿는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나는 미령이와 헤여졌다.
헤여지면서도 성민이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았다.
미령이가 성민이를 만나기전에 먼저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성민이가 제일 힘들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한것이 안타까웠다.
부모님의 돌아가신 상처는 다 아물었는지……
그냥 잠시만이라도 옆에 머물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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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미나미야 · 2005-08-24 14:26:25
내가 또 1등합니다.금방 14편 보구나니까 15편이 올랐네요..
글 쓰느라 수고함다. 꼭 드라마 같은 기분이네.ㅎㅎ
푸른초원 · 2005-08-24 14:54:34
금방 쉼터에 에라가 생겨서 모이자에서 글을 읽고 오는 중이예요.
오늘은 세편씩이나 올리고 수고 많네요.

글을 읽고나니 기분이 참 착잡해지네요.
독자의 기분이 이런데 당사자는 더 힘들었을거라 생각해요.
힘내시고 다음편 기대 합니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미샤 · 2005-08-24 15:23:41
아~~~ 조마조마하게 읽엇는데 뒤에은 그런 사실이 숨어져 잇엇구만요...성민이 챰 불쌍하네요...근데 인호도 좋은사람인거 같은데......하~~~ 어떻게 될까???궁금궁금....다들 상처없이 잘되길 바라면서 담집 기달리는 맘입니다....
녹색추억 · 2005-08-24 15:44:38
미나미야님,
1등 축하축하 ㅎㅎ

푸른초원님.
사랑으로 인한 상처는 단지 흔적이 없길 바라는 마음...
이쁜사랑하세요...

미샤님.
조마조마하게 해서 미안 ㅋㅋ
글쎄요..다들 좋은 사람인데 후후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좀 안타깝네요..ㅎㅎ
첫눈 · 2005-08-24 15:52:47
일등은 이전 완전히 놓졋구나.흠~~~~~~
그래두 다 읽구 가야지
추억님 수고합니다.이전 하루에 두편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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