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13)

사랑이별 · #17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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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8-24 09:11:49 · 조회 233
때론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방황하게 될 때가 있다.
비록 그것이 일종의 핑게일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또한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을 때가 있지 않을가 싶다.
때론 한때는 자신이 바라던 것도 정작 소유하고 보면 그 간절함이 아닐 때가 있다.
시간은 흐른다.
그 흐름에 늘어가는 것이란 이유와 핑게뿐이다.
그런 자신도 스스로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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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이트 앞에서 스친 후 부터는 성민이와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또한 나 자신도 이젠 더이상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비록 아직 사랑인지는 몰라도 성민이를 마주하면 내 자신이 지쳐가는것만은 사실이였다.
일편단심 민들레 마음으로 한 남자들 대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자신은 어느새 사라졌는지…
자신을 공주처럼 받들어주는 한 남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자신을 지치게 하는 다른 한 남자를 추구 할 이유가 꼬물만치도 없었다.
여자란…… 흠……

<란아, 너 혹시 오늘 시간 되니?>
며칠동안 청가를 맡고 회사에 도착하니 성이선배가 약간 어색한 어투로 말을 건낸다.
그날 성민이와 만난 후 불과 3일도 안되여 비자가 내려와서
출국준비에 바삐 돌다보니 별로 회사와의 연락이 뜸했었다.
<왜? 뭔 일 있어?>
<음… 사실은… 미령이가 왔어. 허허!>
평일에 매일 날 애 먹여주던 선배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였다.
<그래? 언제 왔는데 이제야 말해? 잉~ 선배도……>
<2일전에 도착했는데 너가 출국준비에 바쁠것 같아서 여직 연락을 안하고 있었어.
오늘 인호랑 불러서 저녁에 한자리에 앉자.>
미령이 말이 나오니 잠적했던 성민이가 또 떠오른다.
어차피 떠나야 할 몸이라면 중국땅의 모든 사물에 대한 미련을 깡그리 잊어야 할 자신이였다.
그만큼 힘들게……
그만큼 아프게……
지쳐가면서라도……

<선배, 알았어. 퇴근 후 인호씨와 함께 가자!>
한참동안 멍해있다고 어슬프게 웃으면서 선배에게 대답했다.
성민이와 다시는 그 어떤 연결이 없으려고 하면서도
굳이 미령이를 만나려고 하는 자신이 가련했다.
퇴근하는데로 회사앞으로 와 돌라고 인호에게 전화를 하고 나서도 난 한참동안 멍해있었다.
미령이는 날 알아볼가?
혹시 춘매가 성민이에 대한 내 마음을 미령이에게는 말하지 않았을가?
너무나 많은 물음표와 함께 내 마음도 점점 무거워진다.
호~~~
깊은 한숨이 입술 밖으로 살며시 흘러나온다.

온 하루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그 기다림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성민이에 대한 마음때문에 자꾸 불안해진다.
(그냥 오랜만에 소꿉동창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스스로 자신을 안위하면서 퇴근 후 인호랑 성이선배와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선배는 미령이를 데리러 반시간 먼저 퇴근 했었다.
인호는 내가 성이선배랑 저녁식사 같이 하자고 하니 별로 캐 묻지 않는다.
우리사이가 잠잠한 만큼 내 불안은 점점 가해지기만 하는건 왜서인지……

식당에 도착하니 멀리서 손 젓는 성이선배가 보인다.
그 옆에 익숙한 모습의 미령이가 앉아 있었다.
뭔 전화를 받는지 미처 우리를 보지 못했다.
혹시 성민이와 통화하는건 아닌지……
<자갸, 저기 성이선배가 벌써 와 있네.>
난 약간 당황해나는 표정을 조절하고 인호의 팔을 끌며 선배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다가설무렵 전화를 끊은 미령이가 나를 보는 순간 문뜩 일어난다.
끝내는 알아보았구나.
갑자기 마음이 덜컥한다.
10년이란 세월의 흔적속에서 내 마음과 같이 내 모습도 여전히 남아있었는지……

<선배 일찍 오셨네. 울 인호씨랑도 오랜만이지? >
난 미령이를 모르는척 자리에 앉았다.
<너 혹시 미란이 아니야?>
미령이는 여전히 선 자세로 나에게 질문한다.
막 소개를 하려던 선배도 그 말에 어정쩡해 있는다.
인호도 궁금한 눈치다.
<나 미령이야. 김미령… 너랑 초등학교때 한반이였잖아.>
<김미령…>
난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는 척 했다.
<혹시 그 제일 뒤 줄에 앉았던 김미령?>
<그래. 맞아맞아. 야, 정말 오랜만이네.>
미령이는 무척이나 반가운 듯 내 옆에 다가와 앉는다.
그렇게 열정적인 미령이에게 난 왜서인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항상 성민이의 얼굴이 반사되서 자꾸 피하고만 싶었다.

<그런데 전날에 사진 볼때는 왜 미령이를 모른다고 했지?>
성이선배가 우리 사이에 끼여든다.
<워낙 기억력이 억망인데 시간이 넘 흘러서 미령이가 많이 변해서……>
그럴듯한 이유로 변명한다.
<그럴수도 있지.
학교때 내가 다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스타일이 아니였으니까. 호호
하지만 난 미란이 널 한눈에 알아보았다.
여전히 상큼한 그 모습이야.
우리반에 많은 남자애들이 외우던……>
말끝을 흐리면서 인호의 눈치를 살피며 혀를 홀랑 내미는 미령이다.
인호씨는 아무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는다.
<내 미혼부 인호씨야>
인호를 소개한 후 우린 술을 마시면서 많은 수다를 떨었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가끔은 미령이가 뭔가를 말하려다 중지하는 것이 스친다.
난 생각밖에 발랄한 미령이가 좋아졌다.
미령이가 성민이의 첫사랑이든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우린 단지 소꿉시절의 동창의 만남이였다.
미령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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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미샤 · 2005-08-24 09:59:58
와~~ 오늘은 제가 일등이네욤...ㅎㅎ 넘 잼잇어요..빨리 뒤를 이어주세요....쩝쩝!!
북경에서 · 2005-08-24 10:04:26
ㅎㅎ 오늘은 이등이네.... 내 소설 읽을 때까지만 해두 꼬리말 남긴 사람이 없던데..ㅋㅋ
아무튼 너무 잼있게 읽구 감니다.......
다음집 부탁...
녹색추억 · 2005-08-24 10:26:32
미샤님,
일찍하시네요 ㅎㅎ
일등 축하..
좋은 시간^^*

북경에서님.
즐건 하루의 시작이길^^(
첫눈 · 2005-08-24 10:27:57
이그~~~~또 지각하엿당.어찔가?ㅎㅎ 계속 지각하면 안되는댕
추억님 글을 참 묘하게 올립니다. 내가 딱 없을때 올림까?
녹색추억 · 2005-08-24 10:30:08
ㅋㅋ첫눈님.
아침에 컴 앞에 딱 앉으면 님 생각나서 이렇게 올리는데 캬캬
내 글 올릴때 자꾸 어디로 마실 다니잼까?ㅎㅎ
푸른초원 · 2005-08-24 10:34:08
오늘도 잘 읽었어요. 오늘도 두편 올릴거죠.
다음집 기대합니다.
녹색추억 · 2005-08-24 13:23:24
푸른초원님,
존 시간 ㅎㅎ

사랑이별 · 리스트 (25,907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반지(14)녹색추억2005-08-24 13:202402
좋은 글이라 올려 봅니다..지휘2005-08-24 11:012461
사랑하는 사람앞에서---오아시스tow2005-08-24 10:292352
▶ 반지(13)녹색추억2005-08-24 09:1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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