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돌의 사랑이야기…

사랑이별 ·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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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 2005-08-23 15:35:55 · 조회 235
공기 차갑고 촉촉한 봄날 파랗고 해맑은 하늘에 새하얀 구름 한점이 떠있읍니다.
고개를 숙여 지면에 만물이 재생하는 아름다움에 하얀 구름은 활짝 웃고 있읍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 하얀 구름은 자유로이 날고 있었고…
구름을 사랑하는 바람은…
잡으려 하면 흩어지고 또 잡으러 하면 다른데로 떠가는 하얀 구름을…
아직도 열심히 떠밀어 주고 있답니다.

이젠 해빛도 따가와져 희귀한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여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데…
풀도 없고 꽃도 없는 어느 한 지면에…
자그마한 돌멩이가 혼자서 몸을 움츠린채 외롭게 잠을 자고 있었읍니다.
하얀 구름이 지나가다가 아직도 다가온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고
땅에만 기대어 온기를 청하려는 돌멩이를 보았읍니다.
구름이 돌멩이를 부릅니다.
“돌멩아…”
돌멩이가 살며시 눈을 비비며 일어났읍니다.
“넌 누구냐…”
“혼자 외롭게 자고 있지 말어… 나랑 같이 놀자…
내가 산위에 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줄게… 내 위에 타…”
하지만 돌멩이는 구름위에 탈 수가 없었읍니다.

그리하여 구름은 매일매일 돌멩이를 찾아와 같이 놀아주고 즐거운 얘기도 했었읍니다.
어느날…정들어 버린 돌멩이와 새야한 구름은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읍니다.
돌멩이는 하늘만 쳐다보며 높아지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고…
구름도 좀더 아래로 돌멩이에 닿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자꾸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구름을 허락하지 않았읍니다. 안타깝고 속이 탄 나머지 구름이 말을 했읍니다.
“괜찮아…돌멩아.슬퍼하지마. 내가 널 안아줄게…”
구름의 마음의 비물로 변하여 돌멩이 위에 떨어졌읍니다. 돌멩이가 비물에 감싸여 안겨졌읍니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이번에는 돌멩이가 말을 했읍니다.
“내 손을 잡아…” 돌멩이의 마음의 모래로 변하여 바람을 타고 구름의 손을 잡아 주었읍니다.

이렇게 둘의 지극한 사랑이 쌓이고 쌓여…
구름은 비물이 되어서 지면에 강을 이루고, 돌멩이는 점점 더 커져 높은 산이 되어버렸읍니다.
강물이 산을 에둘러 흐르고 흐르다가…
어느날에는 끝내 바다로 흘러가게 되었읍니다.
강물은 온 힘을 다하여 산에 부딪쳐 보기도 하고 자그마한 파도를 치며 뒤돌아 보기도 했지만…
산은 흘러가는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을 뿐 끄덕하지 않고 원자리에 서있었읍니다.
그 위로는 다른 강의 물들이 떠내려와 산을 스쳐흘러 내려왔고 그위에도 또…
끝없이 다른 강의 물들이 흘러 내려왔읍니다.
그래서 강물은 몹시 슬퍼하여 졸졸~ 끝없이 소리내어 운다고 합니다.

마침내 강물은 바다를 만나게 되었고 바다와 하나가 되었읍니다. 그때부터 바다의 거센 파도소리에 강물의 울음소리는 더이상 잠잠해져 들리지 않았답니다…
강물이 바다에게 말했읍니다.
“다시 하늘로 돌아가고 싶어…”
그후로부터 깃털눈이 펑펑 솓아지는 겨울철에도  바다에 잠겨버린 강물은 얼지않고 연속 증발하여…
수백년 뒤에 끝내 다시 새하얀 구름이 되어버렸읍니다.

수백년 뒤 다시 돌아온 봄날입니다. 새하얀 구름은 또 바람을 타고 산에게 찾아 갔읍니다.
하지만 너무 커져버린 산은 구름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어 더이상 알아볼 수가 없었읍니다.
또 다른 강물이 산을 에둘러 흐르고 있었고…
다시 만나기 위하여 수백년 동안 잊지 않고 꼬박 사랑해온 높은 산도 이젠 더이상 외로워 하지 않았읍니다.

그리하여 새하얀 구름은...
해빛보이는 낮이면 하늘에서 산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달빛 비추는 밤이 오면 그 빛에 산이 잠못이룰까 손 내밀어 가려주고…
그러다가 산이 너무 그리워져 밤새 슬피 울다가…
바람도 산도 잠이든 새벽이면 안개로 변하여 살그머니 지면에 내려와...
산을 꼬옥~ 한번 안아주고는 해뜨기 전에 다시 하늘로 돌아간답니다.

                                                                                                                          잠든 그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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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9)

한 남자 · 2005-08-23 15:38:31
그녀의 자료를 정리 하다가 이런 글을 참 많이 뒤져냈거든요.
있는대로 다 올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재상 · 2005-08-23 15:41:50
긴 이야기를 읽다가 그만 그속에 푹 빠져서 나자신이
구름이 됐다 강물이 됐다 산이 됐다 그랬었어요..ㅎㅎ
넘 애틋하구 감동적인 사랑이야기였어요...
저두 새하얀 구름같은 맘으로 사랑을 할거예요...
녹색추억 · 2005-08-23 18:18:51
바위돌이 없는 강물은
고요한 내심세계에서 조용히 흘러만 갔을것입니다.
하지만......
바위돌은 강물에게
거센 파도를 일수 있도록 사랑을 심어주었습니다.
바위돌에 부딪치는 강물......
정녕 끓어번지는 격정뿐이 아닙니다.
때론......
아픔도 느낄수 있을 정도의 사랑이란것입니다.
사랑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사랑의 아픔은 우릴 성숙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구름의 사연도......
돌의 사연도......
강물도...바다도...
모든것이 사랑이 근원이라는것을 알았다면
그 모든것이 뒤 받침해주는 인간의 생명......
또 너무나 소중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그냥 글을 보고 질서없이 끄적여 보았습니다.
한 남자 · 2005-08-23 18:24:38
이쁜 글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아멘.
군이 · 2005-08-23 18:36:00
하얀구름을 싣고 산위로 거를려 올라가는 바람은
찢어지는듯한 마음을 안고 구름을 산위로 하늘위로 밀어줍니다.....
다시금 산을 내려볼수 잇도록....
다시금 이슬이 되여서 산을 포근히 끓어안도록 힘껏불어봅니다....
산산이 흐트러진 구름을 다시금 한뭉치고 묻히게 할려고
아픈사랑을 구름의 행복한 그순간만으로도 자신을 위로하려는 바람이엿읍니다....
그리고 다시금 머나먼 바다에가서 몇백년 기다려봅니다
다시금 하얀구름이 될때까지 기다려서 다시금 구름을 태우고 산위로 올수 잇도록.....

뒤에 후련입니다 ㅡ.ㅡ

그냥 적어봅니다 ^.^
한 남자 · 2005-08-23 18:53:52
정말이네요...

바람을 너무 무시했나...

언제까지나 구름을 쫓아다니고 구름을 떠밀어 주는 바람이

돌멩이와 구름을 만나지 못하게 했지만...

구름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랬겠죠...

너무 자상한 바람... 다시느끼게 되는데요...

하튼 쉼터에는 인재친구들이 많아서 좋아...ㅎㅎ
군이 · 2005-08-23 18:59:09
처음에는 못되게 굴었던 바람이였지만.....그냥 곁에서 지켜준것은 바람입니다.....
옳지않은가요? 항상 사랑에는 이런 위대한 존재가 있듯이
주위를 잘지켜봐요 그런사람이 잇는거예요....
한 남자님도 지금 바람의 역할을 하고 있지않는가요.....
비록 그 이식이없는 여자를 사랑하지는않다해도 이런점도 위대하다고 봅니다
나는 새 · 2005-08-23 19:02:19
쉼터의 분들 다 시인이 아니나요?너무나도 감동적인 글을 올려주셔서...얼마나 고마운지.
녹색장미 · 2005-08-23 20:18:31
추억언니하구 군이가 넘 잘썻네...............

사랑이별 · 리스트 (25,907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반지(14)녹색추억2005-08-24 13:202402
좋은 글이라 올려 봅니다..지휘2005-08-24 11:01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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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9)녹색추억2005-08-22 10:45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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