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12)

사랑이별 · #17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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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8-23 13:42:29 · 조회 234
난 사랑을 몰랐다.
그것이 끊임없이 방황하는 내 마음에 대한 해석이라면 누가 믿어줄지……
태여나서부터 먼저 알고 닥치는 일은 극히 적었다.
분명 그것을 알면서도 단 한번도 준비할수 없는것이 인생이다.
나에게 시간을 주었으면……
태여나기전에 선택할 시간……
죽기전에 준비할 시간……
그렇다.
어쩜 필요한것은 시간이였을지도……
정녕 그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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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들어서서 인호의 기분은 점점 더 좋아진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나의 비자가 곧 나온다는 전화를 받아서인지……
비자가 내려오면 나도 곧 떠나야 할 몸이 되고 말것이다.
인호의 부모님 측에서는 결혼식 준비에 한창이라고 한다.
시간은 나의 심장이 뛰는것처럼 또박또박 잘도 흐른다.
똑딱똑딱……
무작정 심장을 두손으로 붙잡아서 멈춰 놓으면 시간도 멎으련지……
도대체 무었때문에 내 마음이 이렇게 안절부절하는지 모르겠다.

<성이선배, 선배 애기 언제 온데?>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또 묻는다.
<시간 정하면 전화 주겠다던데……
너가 나보다 더 급해하네.허허>
<사이버사랑이 궁금해서 그래.
선배, 나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여길 떠날것 같아서……>
왜서인지 저도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란아, 무엇을 하든간에 그 뒤에는 꼭 어떤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서
아픔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더 큰 어머니와 같은 도리인지……
너가 태여나고 자란 이곳을 떠나면서 서운한 점이 있겠지만
인호와의 사랑으로 그 서운함을 녹여버려. 화이팅!>
선배가 갑자기 정색해서 나를 위안해준다.
평시에 날 놀리기만 하던 선배가 더이상 아니였다.
<앙~ 선배, 왜 갑자기 사람을 그렇게 감동 먹이고 그래?
사랑의 힘이 참 위대한가봐.>
눈물가에 어려지는 눈물을 가까스로 참으면서 선배에게 투정한다.

아픔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더 클가?
마음한쪽에 성민이로 인한 쓸쓸한 바람에 젖어지는 눈가면서도
굳이 선배에게 감동먹었다고 억지부리는 자신이 가엾다.
왜서인지 미령이의 다가옴이 기대된다.
그것이 꺼져가는 나의 희망의 촛불을 다시 달아줄수 있던
아니면 영원히 타오르지 못하게 하던 중요하지 않았다.

퇴근 후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게로 인호와 집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혼자서 성민이와 처음 만났던 나이트로 향했다.
초저녁 나이트는 잠자고 있는 아기마냥 조용했다.
보슬비가 내린다.
나이트 맞은켠의 맥도날도에 가서 햄버거와 콜라를 사들고 밖으로 향했다.
평시에 숙녀모습과는 달리 약간 외딴곳의 벤취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보슬비에 내 머리가 젖고 햄버거를 넣을 때 입술도 젖는다.
콜라의 뚜껑을 버리고 비방울이 떨어지든 빨대로 쭉 빨았다.
콜라가 들어가는 동시에 내 마음도 젓겠지……
거의 두시간을 보슬비와 벤취와 젖어가는 자신과 보냈다.
그렇게 조용하게……
그렇게 쓸쓸하게……

거리의 네온등들도 켜지고 상가에서도 불빛들이 흘러나온다.
나이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보슬비소리가 잠겨진다.
그속에서 잠자던 나는 또다시 복잡한 세계를 마주하게 되고……
그래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비오면 피할줄도 몰라?>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 걷는 나의 앞에 문뜩 검은 그림자가 막는다.
아무 말없이 고개를 들었다.
<비켜!>
성민인것을 발견하고 내 입에서는 쌀쌀한 한마디가 튕겨나온다.
<이렇게 걸어서 집으로 갈거야?
차라도 타고 가.>
고작 하자는것이 그 말이였다.
비속에서도 술 냄새만은 여전하다.
<걱정 끊고 너 볼일이나 봐!>
난생처음 얼음처럼 차겁게 나가는 자신의 말투때문에 흠칫 놀랐다.
<그래도 명색이 장철이 여자친구 향선이의 친구여서 그런다.
그냥 말해본거야. 듣던 말던…>
나 못지 않게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무정하게 내 옆을 스쳐지난다.
나 역시 앞만 바라보고 걷고……

우린 왜서 이렇게 스칠수밖에 없는지 모르겠다.
허락없이 성민이를 마음속에 묻어둔것이 죄라면 친구라도 될수 없는지……
성민이를 지우지 못하고 인호를 사귄것이 죄라면 그 대가가 너무 비참하지 않는가 싶다.
하늘이 내린 보슬비는 결코 나를 깨우지 못하였다.
언젠가는 소나기가 내리겠지……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아마 마음이 비물에 젖어서 절었는지……

집에 도착하니 인호가 부모님과 나란히 객실에 앉아 있었다.
<란아, 비 맞았어?
안 그래도 비가 오기에 걱정되서 회사에 전화하니 받는 사람이 없더라.
휴대폰은 꺼져있구……>
인호가 수건으로 내 머리를 닦아주면서 안타까워한다.
<나 퇴근하고 햄버거 먹으러 갔었어.
비오는데 같이 가자고 하려니 미안해서……>
사실 인호는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았다.
<바보야. 미안하긴,
더운물 좀 마시고 샤워해라.>
아무런 의심도 없이 더운 물도 가져다 준다.
더운 물이 마음속으로 흘러들어 온 몸이 따뜻해진다.
난 왜서 따뜻함보다 차거움을 더 즐기려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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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9)

북경에서 · 2005-08-23 13:52:28
ㅎㅎ 어머~~~ 내가 첫사람으로 이 소설을 보네...ㅋㅋ 일등이당~~ㅋㅋ
넘넘 기분이좋네.... 이래서 일등하겠다구 님들이 그러는구나..ㅋㅋ
잘 보구 갑니다....
다음집 또 기대합니다...ㅋㅋ 수고수고~~~
하얀바람 · 2005-08-23 15:42:38
모순..... ..


그 자체인가 봅니다
미샤 · 2005-08-23 16:00:55
오늘 어쩌다 이문장 읽엇다가 되돌아가서 첨부터 여기까지 한훔에 달음박칠쳐서 쭉 다 읽엇어요,,넘나도 잼잇네욤,,,담편 기대합니다....
푸른초원 · 2005-08-23 16:21:11
추억님 오늘도 두편 올렸네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점점 더 궁금해요.

다음편 빨리 부탁합니다.
녹색추억 · 2005-08-23 16:34:50
북경사랑님.
일등축하 ㅎㅎ

하얀바람님.
매 사랑마다 방황과 모순이 다 있는건 아니겠죠...

미샤님.
쉼터에서 자주보던 아이디네요 ㅎㅎ
존 시간 되세요^^*

푸른초원님.
결과가 궁금해서 나도 부지런히 쓰고 있습니다 ㅎㅎ
약속 · 2005-08-23 20:20:54
사랑이야기 잼잇네요....내가 첨부터 쭈욱 다 읽어볼게요.....
나 이젠 맘이 좀 가라앉은것 같아요....여러분의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느낀것도 많구요..
더 좋은글을 많이 써주세요..그럼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녹색추억 · 2005-08-24 10:28:16
약속님.
이쁜 사랑하시고 즐건시간 되세요 ..
첫눈 · 2005-08-24 10:29:48
이전 등수두 없구만 화려한 실글님두 없구요.
추억님 일들하지 말라구 없을때 올림까?ㅎㅎㅎㅎ
다음편 계속..............
미나미야 · 2005-08-24 14:04:51
녹색추억님 :수고많음다..나도 이런 사랑에 빠져보고싶네요.ㅎㅎ

사랑이별 · 리스트 (25,907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반지(14)녹색추억2005-08-24 13:202402
좋은 글이라 올려 봅니다..지휘2005-08-24 11:012461
사랑하는 사람앞에서---오아시스tow2005-08-24 10:292352
반지(13)녹색추억2005-08-24 09:1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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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9)녹색추억2005-08-22 10:45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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