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5)

사랑이별 · #17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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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8-19 10:23:07 · 조회 236
난 성민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만약 기적이 존재한다면…
그러한 마음에 고등학교에 들어서자 혹여나 성민이의 그림자를 찾았었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멈추지 않는 그리움에
난 처음으로 기억이란 존재를 미워하게 되였다.
지겨울 정도로 끈질기에 나와 함께 성장한 소녀시절의 짝사랑이였다.
그 모든 흔적을 담은 내 일기장은 하루하루 두터워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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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장소로 향하는 길에서 향선이는 별로 말이 적었다.
나 또한 점차 가까워지는 구수로에 다시금 성민이가 떠올랐다.
우린 그렇게 제 나름대로의 생각에 침묵이 흘렀다.
<란아, 도착했어!>
갑자기 향선이가 나를 툭 쳤다.
생각에 잠겨서 그냥 걷기만 하다가 향선이의 부름소리에 머리를 들었다.
<향선아, 여기 맞아?>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전에 성민이를 바래주었던 집이였다.
<맞을 걸… 그날에 알려준 주소가 바로 여기일걸…
잠시만. 나 전화 해볼게.>
휴대폰을 꺼내는 향선이를 바라보며 여기였으면 하는 바램이 은근히 생겼다.

<여보세요, 응, 장철아, 나 지금…>
바로 그때 문이 열렸다.
난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문 밖으로 나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날 보던 정중한 모습과는 달리 흐트러진 머리에
샤츠 윗 세개 단추를 다 풀어헤친 성민이의 모습이다.
<어, 너 그…>
나를 보면서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말을 잇는다.
<다리 아픈 아가씨... 이미란?>
뒤말에 갑자기 푸~ 하고 웃음이 나왔다.
<미란아, 바로 여기란다. 아~>
전화를 끊고 나의 손을 잡던 향선이가 성민이를 보고 깜짝 놀란다.

내가 인사도 하기전에 향선이의 연주포가 시작된다.
<여기서 뭘 해요?
또 술 마셨죠?
울 미란이 한번만 더 다치면 가만 안 둘줄 알아요!
미란아, 들어가자!>
그럴듯한 위협을 주고는 다짜고짜로 나를 끌고 집안으로 향한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향선이를 따라가면서 살짝 고개를 끄덕여 미소 지었다.
문이 닫기는 순간 뒤에서 부는 성민이의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으로 파티를 참가하는건 아니였지만 집에서 하는 파티는 처음이였다.
문에 들어서자 나는 우아한 장식과 넓다란 공간에 놀랐다.
유유하게 흐르는 음악에 서로 손 잡고 사교무를 추는 몇몇 남녀들이 보인다.
희미한 등불아래서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걸어오는것이 어렴풋이 보인다.
<하이!>
향선이 앞에 다가와서 춤을 청하는 동작을 할때야 나는 그 남자를 상세히 볼수 있었다.
훤칠한 키에 정기나는 눈……
아래의 까만 바지로부터 위의 까만 샤츠까지 남자다운 매력이 넘쳤다.
비록 울 인호보다 약간 못하지만…(이건 속으로 하는 자아 위안 ㅋㅋ)

<내 친구 미란이야.
미란아, 장철씨!>
<안녕하세요!>
향선이의 소개에 정색해서 장철이가 나에게 꾸벅한다.
<향선이가 너무 보채서 안녕 못해요 ㅋㅋ>
장철이의 엽기적인 변화에 저도모르게 능청스러운 한마디를 내 뱉었다.
<야, 기집애, 내가 뭐 어쨌다구?>
나의 농담에 얼굴까지 붉어지는 향선이는 첨이였다.
<허허!>
장철이는 뭐가 좋은지 웃으면서 우리를 미리 준비해 둔 테이블로 안내한다.
난 자리에 앉자마자 재털이에 피우다 남은 여전히 타고 있는 담배에 맥주를 부었다.
<성민이가 또 담배를 절반만 태우고 꺼지 않았구나.>
비록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지만 난 여전히 장철이의 말속에 뭔가가 느껴졌다.

<파티는 언제 시작해?>
향선이가 기대하는 눈길로 장철이를 바라보면서 묻는다.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할것 같아.
친구들 몇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우리 먼저 춤 출가?>
<그래요. 향선아 먼저 나가 춤이랑 추라,>
장철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향선이를 장철에게로 밀었다.
이것이 친구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다는 위대한 미란이다. (워이 펑유 량레이차또우 프프)
곡조에 맞추어 돌아가는 매 한쌍을 바라보노라니 약간의 감동이 생긴다.
춤을 추면서도 가끔씩 미안한 눈길로 나를 보며 혀를 홀짝 내미는
향선이를 보면서 괜찮다는 의미로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발은 다 나았어?>
어느새 내 곁에 앉아서 맥주를 부어주는 성민이였다.
<네.>
그냥 간단하게 대답했다.
우린 아무말도 없이 그냥 앉아있었다.
내 곁에 앉은 성민이를 발견하고 부랴부랴 우리쪽으로 향하는 향선이가 보인다.
장철이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향선이가 막 발작하려는 순간 음악이 취소되고 갑자기 주위가 환해졌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마이크를 통해 우렁찬 장철의 목소리에 향선이는 할수 없이 고분고분 자리에 앉았다.

장철의 유력한 사회하에 파티가 시작되였다.
서로서로의 자아소개를 이어서 정열의 댄스가 시작되였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 춤을 추는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전날에 친구집에서 있었던 간단한 모임들과는 달리 제 나름대로의 활동공간이였다.
그속에서 나도 한번 쯤 타락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음악은 흐른다.
내 마음도 흐른다.
불타는 밤이 되려는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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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첫눈 · 2005-08-19 10:42:02
다 안 올려두 좀 더 길게 해주세요! 정말 보는게 ....................................다음편 기대
미나미야 · 2005-08-19 11:37:41
녹색추억님:수고함다..5편까지 쓰느라구
아주 재밌을꺼 같은데 다음편 기대할께요..
구표 · 2005-08-19 13:09:13
첫눈아 너는 정말 아직두 그렇게 애기야.....
잘 보구 갑니다.
녹색추억 · 2005-08-19 13:34:12
첫눈님.
ㅋㅋ길게 길게 올려줄게요 프프

미나미야님,
보는 사람도 수고함다 ㅎㅎ

구표님.
잘 가고 또 오세요 ㅎㅎ
화려한싱글 · 2005-08-20 00:40:22
역시 녹색추억님!ㅎㅎㅎ

억수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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