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결혼남녀의 일기

사랑이별 · #167694

← 사랑이별

해ㅂrㄹrㄱi · 2005-07-20 00:15:14 · 조회 466
                                                                       어느 결혼남녀의 일기 여 이틀째 몸이 말째다. 열도 나고, 머리도 아프다. 된 감기란다. 그럼에도, 남편의 퇴근시간은 나의 허약해진 몸으로 인해 좀이라도 앞당겨올줄 모른다. 오늘 저녁, 싫다고 우기는 칭구넘을 기어코 끌어내어 같이 저녁을 햇다. 한끼라도 혼자 먹으면 밥 맛없다고 투정버리는 남편땜에 밖에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어제는 남편한테서 장미 받앗단다. 무슨 기념일이냐고 물엇더니 꼭 기념일이어야 받냐고 반색해서 묻는다. 밥 먹으면서도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지 않나, 자꾸 남편한테서 전화 오지 않나 짜증나서 그냥 보내버렷다. 택시에 보내버리고 집에 오는 길을 혼자서 걸엇다. 저녁식사 뒤 거리를 산보하는 연인들의 쌍쌍히 팔짱 낀 모습이 내 시야를 자극한다. 나에게도 저런 시기가 잇엇엇는데 저렇게 남들의 질투를 사고 남들의 부러움을 삿엇던 한때가 잇엇엇는데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다니기만 햇던 다정한 비둘기시절이 잇엇엇는데 결혼이 이 모든걸 바꾸어놓앗나? 남편은 직장생활에 바쁘고 난 집안일에 바쁘고? 둘이 함께 햇던 시간이 차츰 남편은 사회일에 난 사소한 집안일에 이렇게 버려지나? 사는게 다 이런가? 사는게 다 그렇고 그렇다고 햇다만 과연 정말로 사는게 다 이런가? 돈땜에 분투하고 음식거리땜에 함께 못하고? 생활한다는 자체가 이런데만 불구햇던가? 좀 걸엇더니 몸에 열이 더 나는거 같다. 속이 울렁거리고 허기증이 난다. 곁에 남편이 다가와서 부축해줫음...전화를 햇더니 술취한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껏다. 술냄새가 싫고 술을 집까지 달고 오는 남편이 싫다. 사는게 너무...허무하다. 남 지겹다 오늘 또 손님접대로 지긋지긋한 술상을 마주해야 한다. 오늘만은 일찍 집에 들어갈려고 햇는데.. 요즘 내 아내가 많이 아프다. 아내는 몸이 아프겟지만 그걸 보는 난 마음이 아프다. 하루종일 청가를 맡고 곁에서 함께 해주고싶지만 난 회사에 다니는 보통직장인에 불과할뿐이다. 손님마중 가는 길에 쌍쌍히 팔짱 끼고 산보하는 연인들이 가슴아프게 눈에 들어온다. 아득히 먼 옛날 같다... 아내한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결혼하면 더 잘할려고 마음 먹엇는데 더 잘하고픈 마음은 매일 굴뚝같은데 매일매일 더 잘하겟다는 결심 다지고 또 다지지만 난 돈을 벌어야 햇다 우리는 먹어야 햇고 생활해야 햇다. 그보다, 난 내 아내만은 더 행복하게 해주고싶엇던 거 뿐이다. 아내가 부러워하는 옷을 선뜻 사주지 못하고나면 난 온밤내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내가 원하는 보석을 오랫동안 두고두고도 못사주고나면 난 가슴이 미어지는거 같다. 아내가 갖고싶은 모든것을 서슴없이 다 해주고싶지만, 난 이렇게 못난이다. 열심히 뛰다나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보람이 오는거겟지. 그 독한 술을 뚫린 위속으로 한모금씩 넘길 때마다 아내의 행복한 얼굴을 상상하면서 달갑게 받아들인다. 문득 전화가 울린다. 아내한테서 온 전화다. 술 취한 목소리 들려주지 않기 위해 난 갖은 애를 써  겨우 목소리 다듬어 전화 받앗다. 금방 전화 끊는 소리가 들린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싶지만...술 취한 날이면 꼭 아내가 더 보고싶어진다. 조심조심 문을 열고 술냄새 싫어하는 아내한테 들키지 않기 위해 찬물이지만 씻엇다. 얼굴에 그늘이 진 아내의 잠든 모습에 또 다시 마음이 아파온다. 아내의 볼에 가벼운 키스를 남겻다 그대 사랑한다고. ** 본인의 진실체험 아닌걸 정중히 성명하는 바입니다. **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코멘트 (16)

양설련 · 2005-07-20 00:46:48
좋은글 읽고 갑니다...
소음제거중 · 2005-07-20 02:01:34
그러기때문에,
부부사이일수록,
꾸밈없이 잇는 그대로를 상대방한테 표현해줘야,
서로 편할것 같아요 ^^
향화 · 2005-07-20 02:02:38
.........................................
정말 부부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았으면...
티티모 · 2005-07-20 04:45:44
많이 감동되는 글이네요 .

우에 소음제거중님이 하신말처럼 잇는그대로를 서로 보이게 하는게

젤 중요할거 같습니다 . 모든 부부들이 행복하기를..........
후애 · 2005-07-20 09:51:58
이긍..놀랫다..결혼한지 얼마됏다고 벌써 이러냐고..
보구나니 니얘기 아니네..다행이짐..^^
12月 · 2005-07-20 12:33:29
이긍.나도 놀랬음덩,
해바라기님은 지금 한창 회사생활에,신혼생활에,
바쁘지만 충실하게,행복하게 보내고있을텐데,,그쵸?ㅎㅎ^^
녹색추억 · 2005-07-20 16:42:53
ㅋㅋ난 또 츠띠우인싼바이량이라구 ...
라기얌. 아기자기 신혼생활 행복해라 웅 ^^*
요정 · 2005-07-20 17:23:30
또 오랫만에 읽게되는 해바라기님 글이네요,,,

살다보면 이럴때도 있겠죠?

우리 모두 한시먼저 깨닭구 더욱좋은 인연이 되였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タンポポ · 2005-07-20 18:25:29
오랫만에 님의 글 다시 보게 되였네요..
신혼생활 행복하세요..
그리고 언제까지나 신혼처럼 행복하기를 바랄게요 ㅎㅎ
민들래 · 2005-07-21 03:49:16
너무 감동되는 글이예요..
너무 아름다운 사랑이구요...
잘 읽구 갑니다..
정춘호 · 2005-07-21 03:56:48
너무 좋은 글이네요 ,,,,잘읽구 갑니다...감사하구요 ..꾸벅..
해ㅂrㄹrㄱi · 2005-07-21 11:32:46
사는게 다들 지겹다고 하는 부부들을 많이 봐서, 그렇게 안살려고 간밧데 하고 잇습니다. ^^

사람 살면서 앞으로 무슨 일 잇을지 항상 큰소리는 못친다 하지만, 부부사이 포함해서 무슨 일이든 다 사람나름이고 생각나름인거 같아요.

부부는, 서로간의 노력이랍니다. (경험담. ㅋㅋ)
초불 · 2005-07-22 07:34:55
너무나도 좋은 글 좋은 멜로디였슴니다...
잘 읽었슴니다..
밖에서 매일같이 회사일에 매달리고 있는 남편을
더더욱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네요..
부부간은 진짜 서로간의 노력이지요...
믿음이제일 · 2005-07-22 16:21:08
좋은 멜로디를 읽고 좋은 경험듣고 여자로서 노력하겠읍니다.
딸기 · 2005-07-22 17:48:23
잘 읽고 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리플남긴거 보니까 지금 신혼생활이라면서요..
행복하게 사세요..
떠도는구름 · 2005-07-22 21:48:41
역시 해바라기님글보면 실생활에 넘 近하네요...
본인의 일기가 아니라도 글케 믿고있씀니다.ㅎㅎㅎ

사랑이별 · 리스트 (25,907 건)

제목투고자날짜조회코멘트
난 소중한 사람인가...?난 바보...2005-07-20 11:1025711
엄마 앞에선...숙녀2005-07-20 08:222346
난 바보일까??타이거2005-07-20 07:012397
어렴풋한 추억들...如烟2005-07-20 02:142353
▶ 어느 결혼남녀의 일기해ㅂrㄹrㄱi2005-07-20 00:1546616
거리를 방황할때군이2005-07-20 00:142691
같이 가고 싶은사람ㅎ ㅐ빛ㅁi소2005-07-19 22:502361
사랑같은 사랑을 하고싶어요녹색장미2005-07-19 20:342374
실련의 아픔보다 바보같은 자신이 싫어서...愛燦燦2005-07-19 20:212370
사랑을 하고싶어요행복하세요...2005-07-19 19:592526
사랑이 넘넘 힘들어요 !!!♥설이♥2005-07-19 19:3223611
운명의 힘 ...ㅎ ㅐ빛ㅁi소2005-07-19 17:222372
평생 내가 사랑해야 할 당신obsession2005-07-19 16:462382
남친의 친구한테 넘어오려는 여자ゆか2005-07-19 15:0439623
다시 시작합니다. 행복이 다시 찾아옵니다.카라2005-07-19 11:472574
그녀는 뭘하고 있을까...?타이거2005-07-19 05:1323312
그녀는지금 어디서 멀할까?휴...6년동안 그리운그녀..어디에..고백못한나2005-07-19 04:1631714
돈이 없어 사랑도 없다날아라병아리2005-07-19 02:5724113
그 사람 아직도 많이 사랑하나봅니다설화2005-07-19 00:2424212
사랑과 [학력]은?..남자들한테!삶이2005-07-18 17:4435411
과거에 집착 할수 없는 이유하냥2005-07-18 17:1028611
出轨(1)방황2005-07-18 16:132403
잘못된 인연후애2005-07-18 14:2743127
ㅎㅎㅎ 감사!하얀노을2005-07-18 13:192368
배신한 남자는?삶이2005-07-18 11:0127312
이제 고 (孤)는 고(苦)가 아닙니다설화2005-07-18 07:222373
여자맘을 진짜 모르겠어요강준2005-07-17 23:4336422
반짝이는 불꽃아래서군이2005-07-17 23:232363
나 후회란걸하고있습니다...난 바보...2005-07-17 23:2124511
난 보수적인 여자라고???!!!이미나2005-07-17 22:222557
← 이전746 / 864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