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2)

사랑이별 · #16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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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6-10 10:26:44 · 조회 264
요즘은 유난히도 바빳다.
거기에다 오빠마저 출장을 가버렷다.
매일이다 싶이 오빠한테서 전화를 받건만 정작에 곁에 없으니 외롭기만 햇다.
겨우겨우 퇴근시간을 맞이해서
해방 받은 듯이 인사도 제대로 안한 채 회사를 빠져나왓다.
친구랑 저녁에 밥 먹기로 약속햇던 것이다.
금방 결혼해서 신혼생활을 즐기는 친구한테는 듣고들어도 끝이 없는 에피소드들이 많앗다.

버스는 언제나 그렇듯이 제시간에 나타나질 않는다.
사람들이 질서없이 여기저기에 널려서 뻐스를 기다렷고
난 찌는듯한 태양을 피해 나무 밑으로 숨어들엇다.
{온다!}
누군가 소린친다
저 멀리에서 거부기가 기는듯 버스가 엉기적거리며 오는것이 보엿다.
후딱~나무 밑에서 뛰쳐나와 제일 앞에 섯다.
뒷 사람들이 얄미운 눈길로 날 째려보는것도 무시한 채...
문이 열리기 무섭게 뻐스에 뛰여올랏다.
오늘따라 자꾸 차창밖에 눈길이 간다.
그 누군가를 만날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다.

{띠리링~띠리링~}
가방속의 핸드폰이 울린다
{어, 오빠 이 시간에 웬일이야? 일 않해?}
{아니. 잠깐 휴식중에 니가 보고싶어서 전화햇어. 지금 어디야?}
{어.나 오늘 선아랑 만나기로 햇어.
지금 문화로에 잇는 그 한국음식점으로 가는 중이야.}
{그랫구나. 선아랑 맛잇는걸 먹고 잘놀아.
나 오늘 늦게까지 일해야 하거든…}
{알았어. 아~ 정말 언제 돌아오는거야?}
습관적으로 물었다.
{그건 아직 몰라.
아마 몇주일은 더 잇어야 될것 같아. 왜 나 보고싶어?ㅎㅎ}
{아니. 그냥 물어본거지.}
항상 닭살 맞은 오빠에 무뚝뚝 한  나였다.
{ㅉㅉ 너는 나한테만은 보고싶단 말 안한단 말이야.
그 한마디 언제 들을련지…허허}
수화기너머로 오빠의 서글픈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됏어. 지금 뻐스안이니깐 끊어…}
{오.}

난 언제나 오빠한테는 이랫엇다.
사귀여서 여직 사랑한다는 말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도 해오지 않은 나 엿엇다.
아마 아직까지도 사랑이라고 느껴지지 않앗기 때문일지도..
호~한숨이 나간다.
문뜩 청호 얼굴이 떠올랏다.
내 기억속에 청호는 언제나 밝은 모습이엿다.
공부도 언제나 학년 5위안에 드는 그엿고 못하는 운동이 없는 그엿다.
그러기에 학교 여자애들 인기를 한 몸에 안고 잇던 그엿다.
그런 그 엿기때문에 난 언제나 멀리에서 쳐다만 보는 그런 바보같은 존재엿을지도...
이 도시로 이사오기 전날 난 더이상 사랑을 숨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하루종일 청호 집 앞에서 그를 기다렷엇다.
그러나 저녁 늦게 어느 여자애랑 웃고 떠들며 돌아오는걸 보고
끝내는 조용히 집에 돌아오고 말앗엇다.
말 한마디도 못한채…
얼마나 사랑햇는지를 알려주지도 못한채…

바보같은 추억에 빠져 잇는 사이에 뻐스는 종점에 도착 해버렷다.
방법없이 택시를 잡아 타고 다시 약속장소로 향햇다.
저 멀리에서 날 기다리는 친구 모습이 보인다.
{미안미안…헤헤}
이마를 찌프리고 있는 친구를 보면서 먼저 아양을 떨었다.
{이 기집애야. 지금 몇시냐?
나 오늘 신랑 집에 혼자 두고 너랑 데이트하러 나왓단 말이야.
이런 친구를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할수잇어?}
기집애가 시집을 간 후로 말마다 신랑을 앞에 놓는다.
진짜 화가 낫는지 친구가 내 팔을 맵게 때려 놓는다.
{우~~아퍼. 버스에서 잠들어 버렷어.
나 오늘 맛잇는걸 사줄테니깐 그만 화풀어..응?}
선아의 옷자락을 잡고 끈질기게 흔들었다.
{기집애야, 맛잇는거면 다 되는 줄 알어ㅉㅉ}
그래서 성차지 않은 선아다.
{ㅎㅎ 빨랑 들어가자. 나 배고퍼 죽겟어.}
{그러게 누가 늦게 오라던? 나쁜 기집애..}
후~ 아줌마가 되면 다 이렇는지……

허겁지겁 주문을 하고 난 친구의 그 신혼생활 이야기에 빠져들엇다.
금방 화를 내다가도 자기 남친 말하기 시작하면 입이 헤벌쭉해지는 친구다.
도대체 결혼이 지옥인지, 천당인지 헷갈릴 정도로……
컬컬한 김에 오르기 바쁘게 맥주 한잔 시원하게 축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와하는 탕수육이 들어오는 찰나
탕수역 먼저 문 열고 들어오는 한 사람이 모습이 눈 안에 들어왓다.
순간 심장박동이 멈추고 귀가 멍해진다.
친구의 말소리마저 일종의 소음처럼 윙윙 들려온다.
그쪽도 날 발견한 듯 무척 놀라는 눈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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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12月 · 2005-06-10 12:02:56
또 새 연재네요..
언니는 어쩜 영감이 샘물처럼 끝없이 넘쳐흐를까??흠~~부러워요
잘 볼게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 2005-06-10 15:31:31
녹색추억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님의 글을 읽게 되여서 무척 기쁩니다.
그렇지 않아도 쉼터에 올라 님의 문장이 없으면 많이 서운하고 허전했어요..<우리 시작해도 될가요?> 이 문장이 나한테 너무 감동을 주었어요.이번의 <반지>도 많이 기대하겠어요.
님, 매일매일 행복하시고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할미꽃 · 2005-06-10 17:54:24
첫사랑을 만난건가요?ㅎㅎㅎ
많이 기대되네요...
겨울바다 · 2005-06-10 21:04:23
새로운 연재 시작하셨네요..
또 녹색추억님의 글을 읽을수가 있어서 기쁨니다..
이렇게 빨리 볼수 있을꺼라고는 생각두 못했거든요..
암튼 글솜씨가 대단한 녹색추억님..
이번글도 많이 기대됩니다..^^*
화려한싱글 · 2005-06-10 21:44:01
내가 사랑게시판에서 심정님,티바니님,녹색추억님의 글을 읽게 되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건데 저쪽 두분은 쉼터를 버리셨나???녹색추억님은 안버리실거죠?ㅎㅎㅎ

담편 기대합니다~
맨땅에빠디 · 2005-06-12 03:39:05
문이 열리네요...그대가 들어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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