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1)

사랑이별 · #164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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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6-09 14:08:04 · 조회 248
결혼식이 래일이다.
집안은 드나드는 사람들로 시장바닥을 방불케 한다.
여기저기에서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
쉴새 없이 울리는 전화소리…
(부르릉)
책상위에 놓인 핸드폰마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춤을 춘다.
{여보세요...}
{저기...지혜씨?}
{네..누구신지?}
{아..저 혹시 인호 알죠?}
헉~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이름…
가슴이 떨린다.
{네. 인호오빠…}
그냥 얼버무려 버렷다.
{저...인호 친구인데요, 부탁 받고 이렇게 전화를 드렷어요..}
{네…}
나즈막히 대답을 햇다.
머리속엔 훤히 웃는 오빠 얼굴이 떠올랏다.
{인호가 사실은 중국에 돌아 왓거든요.
만나고 싶어해요. 혹시 시간 되시면...}
잠깐 침묵히 흘럿다
{저 래일이면 결혼해요.
그러니 그 사람 만날수 없어요. 만나고 싶지도 않고…}
{아니..그런게 아니라..}
{그리고 오빠한테 미안햇다고 전해줘요..그럼 이만..}
{저기요, 지혜씨…사실은…}
상대의 말이 끝나기전에 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렷다

......................................................................................................

8년전…
아버지 사업상 관계로 이 도시에 이사 온지도 어언간 5년이란 시간이 흘럿다.
그동안 학교를 졸업하고 나도 의젓한 사회인이 되였다.
업무상 관계로 우연히 만난 인호오빠와 사귄지도 1년반이 되엿다.
나보다 3살 위인 오빠는 내 응석도 투정도
묵묵히 받아주는 그런 나한테는 나무같은 존재엿다.
허나…
내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한 남자가 잇음을 오빠는 몰랏엇다.
이사 오기전 다니던 학교에 짝사랑 하던 그남자…
시간이 모든걸 잊어주리라 믿엇엇는데 잊혀지지 않는 그남자…
언제나 그 남자는 내 마음속에 굳게 자리잡고 잇엇다.
혼사말이 오가는 우리사이에 또 하나의 그 누군가가 잇다는걸 알면
오빠가 얼마나 서러우냐고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그리워지는 그 남자엿다.

호~저도모르게 한숨이 흘러 나온다.
{미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야…왜 이재야 와?}
늦는다고 전화를 미리 받았지만  왠지 화가 낫다.
{미안해. 늦는다고 말햇잖아…}
{그래도 이렇게 사람을 오래 기다리게 만드면 어떻해?}
나름대로 확 톨아져 버렷다.
{미안하다니깐. 우리 애기 많이 화낫어? 어디보자. 더 이뻐졋네. 허허}
능청을 떨며 날 얼리는 오빠를 보니 왠지 더 화가 낫다.
{나 갈래. 오늘 데이트 할 기분이 아니야!}
홱~돌아섯다
{지혜야! 왜 이래? 뭔 일 잇엇어?}
오빠가 놀란 얼굴로 내 팔을 잡으면서 말한다
{없어. 그냥 집에 가고 싶단 말이야. 놔!}
오빠의 손을 사정없이 뿌리쳣다.
또 잡혓다.
{너 오늘 왜 이래? 도대체 무슨 일 잇엇어? 나하고 말해봐. 응?}
여전히 음성하나 변하지 않는 오빠다.
{아무일도 없어. 그냥 오늘은 집에 가고싶단말이야.}
{정말이야? 아무일도 없엇던거야?}
{그래 아무일도 없엇어. 그냥 가고싶어.}
다시 뿌리치고 돌아섯다
멍하니 쳐다보는 오빠를 뒤로 한 채 택시를 잡아 탓다.

휴~내가 왜 이러지?
{아저씨 부두에 내려주세요.}
오늘따라 그 사람 생각이 간절히 난다.
(청호야! 잘 잇지? )
가방안의 핸드폰이 부지런히 울렷다.
오빠엿다.
아마 날 걱정해서 전화한 것 같다.
그냥 빳테리를 빼 버렷다.
그리고 조용한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들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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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로따 · 2005-06-09 19:00:22
휴~~~ 결혼식 전날 전화 받았을때 .... 그사람 이름 들었을때 심정 어떠했을까요?
할미꽃 · 2005-06-09 20:13:10
님의 연재 또 볼수 있게 되여 정말 기쁩니다..
안그래두 요즘은 좀 허무할가 했는데요 ㅎㅎ

근데 이 글은 님의 상상에 쓴거예요??
아니면 님이 직접 겪은 일이예요?
정말 궁금하네요 ㅎㅎ

그리고 님의 글은 너무 생동해서 인츰 마음에 와 닿아요..
앞으로도 부지런히 올려주세요 ㅎㅎ
눈이 좋아 · 2005-06-09 23:52:18
잼잇게 잘 읽고 갑니다....스토리가 잼잇게 전개될거 같네요...(그냥 제 생각...ㅎㅎ)
과연 프롤로그에 등장한 남편은 이 등장인물중 누굴가요...되게 궁금하네요....
담편 기대합니다....
꿈 · 2005-06-10 08:58:29
잼잇을것 같아요.저 먼 여행 떠나는데 갓다오면 결말까지 읽을수 잇나 몰라....
녹색추억 · 2005-06-10 10:41:01
로따님,황당하고 떨렸겠죠 ㅎㅎ

할미꽃님, 저도 요즘 허무할가 했는데 할미꽃님 보니 기쁘네요 ㅋㅋ

눈이 좋아, 프롤로그에 남편은 지혜의 남편이죠 프프..넝담..

꿈님, 먼 여행 저도 데리구 가죠 ㅎㅎ그럼 이야기 들려줄건데요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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