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격 있어요..

사랑이별 · #16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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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야 · 2005-05-11 21:46:10 · 조회 240
그 여자

선배는, 지금 선배가 하고 있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여자가 선배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 여자, 한 번이라도
선배가 뭐 먹고 싶은지, 물어 본 적 있어요?
이번 주 내내, 선배가 그렇게 기침하는데
그 여자, 김기약 한 번 사 준 적 없죠?

애인이라고 이름만 빌려 주고,
마음 한쪽만 대충 걸쳐 놓고,
멀어진다 싶으면 잘해주고,
내 옆에 왔다 싶으면 무시하고,
지루해지면 다른 사람한테 마음 줬다가
그것도 지겨워지면 또다시 돌아오고.

사랑한다면..
절대로 그럴 순 없어요
그거 사랑 아니에요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선배는, 내가 갑자기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말할 자격 있어요.

나는 선배 좋아하거든요.
오래됐어요.
선배가 기침하면 약 사 주고 싶고,
선배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 주고 싶어요.

나는.. 선배가 당장,
그 여자와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지만
그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남자

머슴이리고, 하인이라고,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말조차 내겐.. 칭찬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그녀에게 잘하고 싶었어요.
그녀가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기뻤고,
가벼운 가방 하나도
그녀를 위해 들어 주면 행복했죠.

지난 여름,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난 걸 알았을 때도
난, 다시 돌아왔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그건 그렇게 옳은 방식은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 오랫동안 나를 좋아해 왔다는
한 후배의 울음 섞인 고백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온통 흔들려 버렸으니까.

그 후배를 사랑하게 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고백 덕분에,
내가 그녀에게서 지쳐 있다는 걸 깨달았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헤어지자고 말할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난 그녀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같이 지내는 동안.. 좋았으니까요.

그리고 그녀가 나를 덜 사랑한 건
그녀 잘못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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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빗방울 · 2005-05-12 03:08:01
사랑하는건 힘들지만
사랑받는건 행복하니까요...
돌이~홧팅 · 2005-05-14 20:51:13
사랑이란 대체 뭘까여?
아침이슬 · 2005-05-17 01:24:31
사랑은 주고 받고 하는거예요. 받으려만 하는 사랑도 주고싶기만 한 사랑도 사람을 지치게하니깐요. 주고 받는 사랑이 제일 이쁘지 않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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