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도 남자다

사랑이별 · #16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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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공주 · 2005-04-26 21:04:15 · 조회 270
‘선배, 입술 예쁘다’ ‘선배는 머리 풀 때가 더 예뻐요’ 등 어린 남자들의 작업성 멘트가 CF 카피에 등장하고 데미 무어, 카메론 디아즈 같은 열혈 언니들이 열 살 차이면?거의 동갑이라고 웃어대는 이 마당에 아직도 ‘위’만 올려다 보고 있는가. 이제 저 아래,
저 귀엽고 탄탄한 남자들에게도 눈을 돌려야 하는 게 아닐까?

“친구 결혼식 뒤풀이에서 민수를 만났을 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매끈한 피부에 잘생기기도 했지만 아저씨스러운 제 주변의 남자들과 다르게 혈기왕성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 정말 괜찮았죠.” 하지만 손수연(29세, 투자회사 근무) 씨는 ‘후배’라는 이름으로 김민수(25세) 씨를 못박아 버렸다. 그녀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그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그녀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때 그는 기저귀 바람으로 엄마 젖을 빨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 같으면 남자 앞에서 예쁜 척 온갖 내숭을 떨었을 그녀는 터프한 누나임을 과시했고 ‘다음에 전화해라, 술 사줄게. 으이구~ 귀여워’ 같은 시골 할머니성 멘트로 다시 한번 ‘선후배’ 관계를 확실히 굳혔다.
      
당신도 ‘다 맘에 드는데 나이가…’라는 변명을 했었는가. 성공한 여자들이 여기저기서 섹시하고 능력 있는 연하의 남자와 보란 듯이 사귀고 있는데 평소 교통신호도 잘 안 지키던 당신만 어디 써 있지도 않은 규칙을 굳이 지켜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가.
      
      하지만 누구를 만나든지 나이부터 알아야 서열이 정리되는 한국 사회에서 연상은 그만 만나고 연하와의 데이트에 정진하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상대 남성이 자신보다 미역국을 좀 덜 먹었다는 이유로 엑스표를 좍좍 그어버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주변의       후배, 동생, 심지어 과외하던 제자도 모두 남자는 남자다.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라곤 유부남, 변태, 대머리밖에 안 남았다’고       투덜대는 싱글이라면 더욱 그물을 넓게 쳐야 한다. 자, 그럼 당신의 그물에 걸린 잘 빠진 올챙이에게 눈을 돌리기 전에 아래 몇 가지       정도는 유념해 두고 시작하도록 하자.     
      

당신이 4~5살 이상 많은 남자와 사귀는 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두 살 어린 남자와 사귀는 것도 역시 정상이다. 한두 살 연하의 남자는 당신과 같은 세대에 속하는 반면 4~5살 많은 남자는 오히려 아저씨로 접어들고 있기 쉽다. 고학력 커리어 우먼들의 많은 수가 로맨틱하고 아기자기한 연애를 원하는 반면, 그들보다 4~5살 많은 남자들은 그런 모습을 유치하게 보거나 시간낭비로 여기기도 한다. 정미숙(29세, 동시통역사) 씨가 연하와의 데이트에 만족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섯 살 많은 남자와 헤어지고 두 살 연하였던 이 남자와 만났어요. 옛 남자친구는 깜짝 이벤트 같은 건 쑥스럽고 민망하다면서 싫어했고, 주말엔 웨이크보드나 마운틴 바이크를 즐기기보다는 피곤을 풀어주는 낮잠을 선호했죠. 제가 정성 들여 꾸민 홈페이지에는 한달에 한 번도 글을 못 남겼고, 배 때문에 양복 이외의 옷은 아무것도 어울리지가 않았어요. 스물일곱이었던 정민 씨를 만났을 때 전 비로소 연애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가 했어요. 이건 그와 옛 남자친구의 개인차가 아니라 스물일곱과 서른네 살의 세대차이였던 겁니다. 조금 철이 없을 때도 있지만 고리타분한 아저씨보다는 열 배 아니 백 배는 더 좋아요.”
      

      연하의 남자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성적인 면에서도 드러난다.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적으로는 더 빨리 성숙해지지만, 성적인 부분에서는       테스토스테론과 생리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남성들이 5년에서 10년은 먼저 성욕의 정점에 도달한다. 연하의 남성과 연상의 여성은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성적 피크 기간을 오래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커리어우먼들은 대개 서른 즈음에 가장 세련되어진다. 그리고 성적인       매력도 충분히 익게 된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상대는 20대 중반의 남자들인 것이다. 게다가 성공한 여자들은       외모도 어려 보인다. 좋은 옷과 좋은 화장품에 투자하며 자신을 가꿀 줄 알기 때문에 마이너스 세 살쯤은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지 않는가.       못 믿겠다면 거울을 들고 아직 대학생 같은 당신을 확인해 보도록.

      윤호민(28세) 씨는 한 살 많은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다. “여자친구는 배려심이 깊고 능력있어요.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죠. 예전에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돼서 4살 어린 여자친구와 사귄 적이 있는데 늘 제게 바라기만 하는 그 친구가       부담스러웠어요. 회사에서 골치 아픈 일이 생겨도 그녀에겐 이야기해 봤자였구요. 지금은 여자친구와 어떤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기도 하구요.”
      
        물론 여전히 늙고 고린내 나는 몇몇 40대 노총각들은 스무 살 대학생에게만 침을 흘리고 있지만 젊고-젊으면 젊을수록-능력 있는         남자들은 한두 살 연상의 여인들에게 아주 호의적이다. 그들은 자신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더 많은 사회경험이 있는 여자들에         대해 거부감이 덜한 것이다. 남자들이 열등감에 못 견뎌 했을 부분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진 그들은, 더 나아가 능력 있고 지적인         여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것 자체가 상당한 자신감으로 대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달달함 속에도 시린 얼음덩어리들이 숨어 있다. 사소할지 모르지만 상당한 생채기를 남기는 날카로은 것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아버지든 오빠든 친구든 간에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외국과 달리 꼬박꼬박 오빠, 누나라는 말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 호칭은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둘 사이는 이미 말을 놓고 지내는데, 남자친구의 같은 학번 여자 동기가 여럿이 모여 있을 때마다       꼬박꼬박 ‘언니’라고 불러 대면서-그런 얄미운 여우들이 꼭 있다-연상임을 강조한다면 이빨을 갈게 될 것이다.
             연애는 신이 나고 둘 사이는 찰떡궁합이다. 하지만 서른을 넘기기 전에 부모님으로부터 결혼 압박을 받는 여자와 달리 서른도 안되어       결혼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하는 남자 때문에 여자는 고민할 수 있다. 또한 너무 늦어지면 노산 문제로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어려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면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도 있다. 누가 봐도 아직 예쁘지만 그의 옆에만 서면 나이 들어 보인다는       사실이 억울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남자친구들이 어리고 파릇파릇한 여자친구를 데려와 당신 옆에 앉힐 때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물론 36세의 남성보다는 26세의 남성이 신체적인 조건은 유리하다. 하지만 섹스 경험이 많은 여성이라면 열의만 넘치고 아직 미숙한       파트너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여자에 비해, 이제 취직을 하거나 이직이 잦은 남자 때문에 답답해질 수도 있다. 그가 아직 전망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없다.
             만일 그가 아직 학생이라면 문제가 더 커진다. 데이트 비용 부담이 꽤 클 뿐 아니라 회사 생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가 철없어       보이기도 한다.
             가끔 남자가 헤게모니 싸움을 걸 수 있다. ‘나이에서 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권위적이고 마초적으로 굴면서 ‘어디서 여자가’       같은 무식한 발언을 내뱉는 사람도 있다.
사랑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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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맨땅에빠디 · 2005-04-27 02:40:45
덜렁공주님은 나이가 몇이져??
울프맨 · 2005-04-27 02:55:25
글쎄 이런글 올리는건 좋지만....카페도 같이 따라와서 좀 시끄러봐서...그리고 가입햇지만....여러가지 제한이 넘 많아서....
박항찬 · 2005-04-27 23:19:51
ㅎㅎ 님은이런것만 자꾸올리는데 이대루 따라해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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