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작해도 될가요? (12)

사랑이별 · #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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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3-26 11:15:48 · 조회 280
운명은 나에게 우연을 부여했다.
우연은 나에게 선택의 권리를 주었다.
가끔은 내가 자신을 소유하고 있는것 같지만 자신의 마음마저
알수 없어서 방황할때 난 자신의 소유권과 지배권에 대하여 의심이 간다.
시간의 흐름에 내 마음속의 사랑도 희미해져간다면
결코 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랑자체가 완미하지 않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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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는 전화 한통도 없다.
가끔씩 눈길을 휴대폰에 돌리게 되는 자신이 가증스럽다.
아예 휴대폰을 꺼버렸다.
분명히 유치한 행동인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래도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나……
저물어가는 해를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혁이와 숙이가 텔레비를 보고 있었다.
<어디 갔었어?>
혁이가 묻는다.
<오. 금방 공원에 바람쏘이러 갔었어. >
<나하구 데이트나 하지 허허>
능청스럽게 나의 어깨에 팔까지 올리는 혁이다.
<오늘은 비도 안오는데 우산이 필요없는데…>
혁이의 손을 툭 치면서 얄밉게 웃어준다.
우산소리가 나오니 혁이도 숙이도 다 웃는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의 한 단락이 될수 있었던것이다.
<아, 정말…금방 전화에서 민이가 언제 돌아온데?>
혁이가 숙이에게 묻는 말이다.
민이와 통화한 모양이다.
<아마 내일쯤이면 돌아올걸… 자기도 잘 모른다더라!>
난 피곤하다는 핑게로 먼저 방으로 들어왔다.
가끔씩 혁이와 숙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밤은 깊어가는데 내 눈은 좀처럼 감기지 않는다.
<꿈>을 만나게 되서인지…
민이의 전화때문인지…

<꿈>에게서 저녁 6시쯤에 도착한다고 메세지가 왔다.
난 왜 전화를 하지 않고 메세지로 보내는가고 질문했다.
<꿈>은 나의 목소리를 만남과 함께 감수하고 싶다고 한다.
참 이상한 남자다.
우린 저녁 7시에 회사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만약 민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는 <꿈>과의 만남에 약간의 기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그건 만약일뿐이다.

점심시간에 민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 있으세요?>
분명히 휴대폰으로 전화왔지만 어제의 불만때문인지 말투가 퉁명스러웠다.
그리고 존대말 회복으로 서로에게 거리를 두었다.
<어제 저녁에 폰은 왜 껐어?>
어제 전화주지 않은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석도 없이 오히려 질문이다.
<내 폰 내가 꺼는데 의견있어요?>
<어디 갔었어? 집에 전화하니 숙이가 나갔다 하더라!>
태도가 좋지 않은 나와는 달리 민이는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다.
<그냥… 공원에 놀러 갔었어.>
나도 수그러들었다.
<어제는 미안했어. 너무 급히 떠나다보니 전화도 못하고…>
이제야 해석한다.
그래도 마음은 뿌듯했다.
<그럼 일봐. 전화 끊을게!>
언제 돌아오는가고 묻고 싶었지만 끝내는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오늘의 시간은 전보다 빨리 흐르는것 같다.
<꿈>과의 약속시간이 다가온다.
자꾸 불안한 느낌만 든다.
<나, 도착했어. 3호테이블!>
<꿈>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자꾸 주춤거리게 되는 마음을 안착시키며 발길을 식당으로 돌렸다.
식당문어구에서 <꿈>에게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처음으로 듣는 목소리다.
하지만 왜서인지 친절하게 느껴온다.
<나도 도착했어. 문앞에 나와줄래?>
메신저에서는 서슴없이 반말했지만 전화로 하니 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응, 그래. 날 보구 놀라지 말라! ㅎㅎ>
<꿈>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
정작 내 앞에 다가선 남자를 보았을때에야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였다.
<니가 <꿈>이였어?>
내 앞에서 시물시물 웃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나는 울어야할지 웃어야 할지…
<꼬박 7년만이지? 잘 지냈어?>
난 갑자기 할말을 잃었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뒤에 다시금 그를 만날줄은 꿈에도 상상못했다.
방금 통화하면서도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 자신이 어리석었다.
세월의 흔적뒤에 여전히 름름하게 내 앞에 서있는 남자…
분명히 그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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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3)

*_*눈부신 해살*_* · 2005-03-26 13:13:28
누굴가? 넘 궁금해요.
담편 빨리 올려주세요.
제 혼자로 생각이지만 녹색추억님 사랑게시판글 다 읽어봤거든요.
혹시 본인이고 실화이면
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와 이어지는 글인가요.
암튼 넘 궁금하고 잘 읽어밨어요
담편 기대합니다
민들레 · 2005-03-26 14:09:40
이편도 꿈이 누군지 아리숭하게 끝나네요.
담편 빨리 올려주세요.

꿈이 혹시... 누구지 아리숭.....
녹색추억 · 2005-03-26 14:41:14
눈부신 해살님, 이 글은 <등을 지고 사랑하는 남녀>와 상관없는데요 ㅎㅎ

민들레님, 꿈이 혹시...혹시...다음집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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