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차버릴수 없는 이유 <제 6 편>

사랑이별 · #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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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 · 2005-03-26 10:44:27 · 조회 234
part..6-1    

그녀가..... 내가 사는 곳에 온단다.........    

초라한 내 모습.....    

그녀가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긴 했지만......    

어쩌면 나와 평생을 함께 할지도 모를 사람이기에........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청소할 기운조차 없긴 했지만.......    

우리 집에 오는 첫 손님으로써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방을 한번 둘러보았다.........    

몸 하나 눕기에도 편치 않은 작은 방.........
  
가구라곤 작은 책꽂이와......    

책상을 대신 한 밥상만 하나 떵그라니 보인다....    

먼저 책 정리를 좀 해야 겠다.......    

시인 서정주님은....

자신을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었다고 했건만..... v  

날 키우건...... 팔할이 야한 잡지책이었다.....-_-;;    

키워준 은혜는 고맙지만.....  

그녀를 위해서..... 잠시만 치워둬야 할 것 같다......    

잡지책들을 라면박스에 한권 두권 옮길 때마다.....    

그 책들이 날 보며 \"불효 막심한지고.....\"

라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_-;;
  
책을 다 정리하고 나니.........    

또다시 내 눈에 번뜩 띄이는 것이 있었다......    

내가 스스로 국보 1호라고 지정한....

벽에 걸린 액자였다.............    

예전에 나이트에서 여자들과 하룻밤을 즐기고....    

아침에...... 기념품으로 몰래..........    

그 여자들의 팬티들을 훔쳐왔었다.....-_-v    

그 중에서도......

2살 연상이었던 여자의 검은색 망사 팬티는........    

내 방 벽에..... 액자로 모셔놓을 정도로.....

내겐 소중한 물건이다....-_-;;    

액자 마저 치우고 나니..... 머리에 구슬땀이 맺혔다.......    

잠시 뒤........    

내 방....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왔나보다...........    

가슴이 설레인다..........  

곧 있으면 그녀와 내가 단 둘이 방에 있게 될 거라 생각하니....
  
ㅎㅎㅎㅎ    

나도 내 본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환한 미소를 짓고는...... 문을 열었다........    

나의 사랑..... 그녀가 내 눈에 들어온다..........    

하얀색 브라우스에... 청바지를 입은 그녀..........    

하지만........산뜻한 그녀의 옷 맵시와는 달리........    

그녀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문을 스치듯 지나..... 내 방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    

뭔가 많은 것이 혼란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아마도..... 그녀는.......    

평소에 봐왔던 나와..... 지금의 초라한 내 모습 때문에...........    

많이 당황해하는 듯 싶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나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과.......    

나의 어머니라 불리는 사람이.....    

이혼을 했다...........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들이기에......    

그들의 이혼 사실은.....    

날 그리 혼란스럽게 하진 않았다.........    

하지만........  

서로간에 날 떠맡고 싶지 않아서......... 싸우는 모습은............    

정말이지 날 죽음에 이르도록 미치게 했었다............    

공부도 못하고..... 사고만 치는 자식 새끼..............    

아마도 내가 그들이라도........ 날 떠맡고 싶진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난................    

더 이상 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내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죽음\' 이라는................ 어색한 단어였다.................  

내가 태어났던 포항 앞 바다............    

그곳에서 난....... 내 팔목에서 분수처럼 힘차게 쏟아 오르는........
  
빨간 물 줄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내게................    

한번의 삶의 기회를 더 주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난...... 그런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반년에 한번씩이면............

내 통장에는 거액의 돈이 입금된다...........
  
내 부모라는 사람들이........ 넣어준 생활비이다...............    

난 그 소중한 돈을............    

아주 의미있게......... 나이트에다가도 뿌려대고...............    

하룻밤을 즐긴 여자에게......... 빠구리 값으로 팍팍 쓰기도 한다.........
  
그들의 자식으로써...... 그들이 보내는 돈으로..........    

난 더욱 쓰레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늘의 자식으로써는.........    

내가 손수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고시원 값과..... 내 학업비를 장만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 이중적인 모습이...........    

어쩌면 그녀를 충분히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멀뚱히 서있던 그녀..........    

이윽고 한 마디 말을 꺼냈다.......    

\"약은 먹었어....!\"    

\"어.... 그... 그게...... 아직...... 헤헤...^^;;\"    

\"바보야.... 아프면 약을 먹어야 할 거 아냐.......!!\"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기다려.... 약 사올테니까....... 창문 점 열고........!!

집안에 이게 뭔 냄새냐....\"    

\"우.....웅............^^;;\"    

그녀는 가방만 딸랑 놔둔 채......  

바로 약국을 향해...... 달려갔다........

혼란스러운 그녀의 표정...... 짜증 썩인 그녀의 말투........    

보기에는.....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했지만...........
  
난........ 행복했다................
  
누군가가 날 걱정해주고.......

내게 관심 어린 화를 내 줄 수 있다는 거........    

내게 그건..............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랑이었다...........    

그녀가 약국을 향한 뒤........    

그녀가 시킨대로 창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내 방엔 햇빛이 비친다.........    

그리고.... 그 햇빛은............    

내 마음을 빛추고 있는 듯 하기도 했다.......    

몸도 안 좋으면서...... 방 청소를 무리하게 했더니........    

많이 피곤했나보다................
  
졸음이 서서히 몰려 왔다......    

그녀가 올 때까지 잠시 눈 좀 붙여야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좋은 향기가 내 코를 자극했다...........  

난 살며시 눈을 떠보았다........    

누워있는 내 옆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나의 잠자는 모습을 지긋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것이 보인다........    

내가 아펐던 게 그토록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걸까......    

한동안 우리는 서로의 눈만 바라보았다............    

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서..... 맹세했다...........    

이젠 날 위해서가 아닌.............
  
그녀를 위해서........ \'아프지 않겠다고....\'  

어쩌면.... 난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내 눈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한동안 날 응시하던 그녀가 이윽고 말을 꺼냈다.......    

\"밥 채려 놨으니까..... 밥 먹고.... 약 잊지 말고 꼭 먹어....!!\"    

\"우.... 웅........... 그렇게 할께.............\"    

\"그리고.................. 아프지 마.......\"    

이미 해는 어둑 어둑해져 있는 시간........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챙긴 뒤...........    

집으로 돌아갔다.............    

잠자는 내 모습만 바라보다가 가버린..... 그녀.............
  
하지만..... 난 그런 그녀를 통해서.............    

내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다.......    

지금의 내 기분을 두고.........    

사람들은 \'행복\' 이라는 단어를 쓰나 보다........    

행복했다..........    

그리고 맹세했다.............
  
나로 인해...... 더 이상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서서히 변해가는 내 모습......    

이젠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기에.........    

그리고..... 내겐...........    

그녀가 있으니까...........    


part..6-2    


외관만큼이나 허름한 실내........    

그에게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 의문을 품으며.........    

난 그의 방문에 살며시 노크를 했다......
  
똑 똑 똑..!!!    

잠시 후...... 서서히 문이 열리더니.......    

문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 미는 사람이 보였다.......  

눈은 쾡하니 꺼졌고.....  

얼굴엔 턱 수염이 더부룩한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아저씨였다........
  
그럼 그렇지.......    

아무렴 이런 곳에 그가 살 리가 있겠는가......    

아마도 그가......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주소를 거짓으로 가르쳐 주었나 보다.......    

난 앞에 서 있는 아저씨에게 사과의 말을 올렸다.....    

\"저기.... 죄송해요..... 제가 집을 잘못 찾아왔나 봐요.......  

전 아주 느끼하고.... 성격 드럽고..... 여자만 밝히는..........    

제 애인을 찾아왔거든여.......^^;;    

그럼 안녕히 계세요..........(__) 꾸벅....\"  

난 잽사게 그곳에서 빠져 나오려 했다........    

하지만 그때..... 내 등 뒤로......

평소 자주 듣던 음성이 들려왔다......    

\"저기여........!!  

느끼하고.......... 성격 드고................    

여자만 밝히는 당신 애인이란 사람..................    

저 맞는 것 같은데여........-_-;;\"    

좀 과장되게 서술하긴 했지만......    

문 사이로 얼굴을 내 밀은 그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난 너무도 놀라고 말았다.....    

단 3일만에 보는 그의 얼굴이였건만............    

마치 그는....... 백혈병이라도 걸린 환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를 스치듯 지나..... 그의 방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두 사람이 앉기에도 편치 않은 작은 방.......    

가구라고는.......
  
껍질이 벗겨져..... 군데 군데 나무 속이 보이는 작은 책꽂이와.....    

한쪽 다리가 부러져..... 스카치 테이프를 대충 감싸놓은..........    

책상을 대신한 밥상이 전부였다........    

노란색 장판마저도.... 대부분이 찢겨져 나가.......    

시멘트 바닥이 그 흉한 모습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었다..........    

너무나 초라한 그의 집...........
  
그보다 더 수척한 그의 얼굴.............    

지난 3일 동안.............    

그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그의 수척해진 얼굴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바보 같은 사람.......    

그토록 아팠으면.......    

매일같이 전화했던 내게.......    

도움이라도 청했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내가 그 때문에 \'화\' 가 날 이유는 없다........
  
내게 그는 어떠한 의미도 없는 사람이고...........    

난 오늘 그를 차러 온 사람일뿐이니까..........    

오히려......... 지금 난 최적의 기회를 잡은 건지도 모른다............
  
지금 그를 차 버린다면.........    

내가 노렸듯이...

난 그를 가장 비참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것이다.........    

그럴러면........ 냉정해져야 하건만...........    

난................ 그럴 수 없었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난 지금 그에게.... \'화\'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약을 사러 약국에 다녀온 사이........    

그는 작은 방의 구석에.........

다리를 오므린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그의 자는 모습..........    

왜일까............. 그에게 연민의 감정이 느껴져 온다............    

그의 이런 모습..... 난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난......... 그의 집을 뒤지기로 결심했다.......    

내 의문을 풀어 줄 만한 것이.......    

혹시 나올까 해서였다.......
  
물론 남의 집을 함부로 뒤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에 대한 내 의문은.......    

내 몸을 이미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먼저 난........ 밥상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많은 책들과..... 노트..... 서류들이 쌓여있었고...........    

난 그것들을 하나씩 들어보기 시작했다............    

특별히 내 의문을 풀어 줄만한 것은 없었지만..........    

그에 대한 옛 기억을 떠올릴 만한 레포트 하나를 볼 수 있었다.........    

\"바퀴벌래와 친해지기....-_-;;\" 란 제목의 레포트였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신입생 시절.....    

교양 과목으로 \'a bug\'(벌래) 에 관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당시 교수님께서.... \'벌래의 친근감\' 에 대한 레포트를    

과제로 내 준 적이 있었고.......    

수업 시간에 그는...... 그 레포트를 발표하게 되었다........    

그때 그가 발표한 내용.........의 요지는 대충 이런 식이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바퀴벌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죽이고 죽여도......    

끝까지 몰살되지 않는 바퀴들을 보면서.......
  
전 바퀴벌래에게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전 생각했습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면........ 내 편으로 만들자...........!!\"    

그래서 저는.........    

제 정액을 모아놨다가.......    

엄지 손까락 만한.... 암컷 바퀴벌래들을..........    

정액속에......... 잠시 빠뜨려 놨다가 다시 풀어놓았습니다.........    

아마도 그 바퀴벌래들은.....    

제 새끼들을 수만 수억 마리씩 낳았을 겁니다......  

그 후로 전...... 바퀴벌래들만 보면.....    

부성애가 느껴집니다..... -_-;;    

그 이후 전 바퀴벌래들과 아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_-v    

~~~~~~~~~~~~~~~~~~~~~~~~~~~~~~~~~~~~~~~~~~~~~~    

그 발표 이후.........    

그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어의 없어했던 교수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밥상 위에서..... 내 궁금증을 풀어 줄만한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한 나는...........    

책꽂이 쪽으로 자리를 옮겨보았다............  

책꽂이 중간쯤에 작은 서랍이 있는 것이 보인다...........    

작은 기대를 걸면서.....    

그 작은 서랍을 서서히 열어보았다......    

내 기대와는 달리..... 서랍 속에는 그의 속옷만이 들어 있었다........    

그는 옷장이 없기에.....

책꽂이 서랍 속에 자신의 팬티를 너 놓나보다.......
  
근데..... 팬티 모양이 좀 이상하다..........
  
끈 팬티가 보인다........-_-;;
  
갑자기 자고 있는 그의 얼굴에....    

끈 팬티를 씌어 놓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_-;;    

하지만........ 난 그 여성용 속옷 속에서.................    

내가 찾고자 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검은색 표지의............    

그의 \'일기장\'................. 이었다...............

그가 확실히 잠들어 있는지......... 다시금 확인을 하고는.....

난 서서히 그 일기장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시금 서랍 속에 그의 일기장을 집어넣은 난..............    

자고 있는 그의 옆에 조심히 다가앉았다.........    

그는...... 즐거운 꿈을 꾸고 있는지...............    

자면서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에 비치는 그는........    

왜일까.......... 너무나도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다...

그의 부모님의 이혼...............    

그의 어릴 적 아픔과......... 그의 자살..............    

그리고......... 그가 왜 이런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의 일기장에는 너무도 자세하게..........    

내게 설명 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여버렸다.................
  
내 눈물이 그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 것일까............    

자고 있던 그가 날 위로하려는 듯.......... 눈을 서서히 떴다................
  
한동안 우리는........ 서로의 눈만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너무나 철없는 한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어쩌면 난......    

그에게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지를 뻔했는지도 모른다..........    

내 옛 애인을 저주했고..............    

옛 애인과 닮은 그를 차 버리는 것으로.....    

내 저주를 풀어버리려 했던 나.................    

하지만........    

내가 차 버리려 했던 그는...........    

이미 그의 부모님과..........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던..........    

내 옛 애인과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었다..........    

갑자기 많은 혼란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는.....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정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만 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많이 늦은 시간........    

난 그에게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의 집에서 빠져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혼란스런 내 머리속에..........
  
그가 최근에 쓴 마지막 일기가 스쳐 지나간다..........    

~~~~~~~~~~~~~~~~~~~~~~~~~~~~~~~~~~~~~~~~    

-그의 일기 중-    

일기를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다.....
  
과거를 끊임없이 기억하게 만드는...........일기.........    

하지만...... 왜일까.............    

난 이렇게 또다시 내 아픔을 펴 보고 있다...........
  
예전에 친구 중 하나가 내게 물어왔다........    

\'난 아빠가 너무 밉다구.......

그 사람을 대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구......\'    

하지만 난......

그의 질문에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다는 거.............    

그건..... 사람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리고......    

날 버린 아버지를.... 미워하지 조차 않는 나로서는..........    

그의 질문이....... 너무 어려운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때 난........
  
친구에게 이런 대답을 해 주었던 것 같다.............    

\"영원히 미워하라고......... 그리고.......

그런 네가 부럽다고..............\"
  
하지만...... 이제 난.................
  
더 이상 그를 부러워하지 않을거다.......................    

내게도........ 미워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까...................
  
영원히 미워할 수도 있을........ 그녀가........
  
내 곁에 있으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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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리은아 · 2005-03-26 11:17:40
잘 읽었구요, 눈시울도 붉혔습니다
다음집 기다릴께요! 그럼 수고하세요,
영*아 · 2005-03-26 13:43:10
일단 뛰어님/ 처음 제1편 볼때부터 재미있는 글이라 느꼈는데....

제6편까지 읽고나니까 또 새로운 감수도 드네요.

어떠한 결말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될지 궁금하네요.

다음집 기대할께요.
눈꽃 · 2005-03-26 21:59:38
ㅎㅎ 일단뛰어님...올린글 잘보구 감다...제7편기대할게요....부탁드립니다...
siro_kuro · 2005-03-28 03:01:03
저두 너무 재밋게 보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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