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작해도 될가요? (11)

사랑이별 · #16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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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3-25 17:21:53 · 조회 234
소유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잃은후에 깨달은 소중함이 항상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너와 헤여지기 전에 세상이 끝났으면……>
오늘 출근 길에 차안에서 울리는 노래다.
왠지 노래를 부르는 애절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고싶은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이 세상에 이런 가사도 있었다는 느낌에 마음이 뿌듯하다.
중국노래인데 어느 가수인지는 기억이 아물아물하다.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였다면 그는 소유의 행복을 그 누구보다 더 깨달았을가?
만약에 그 어떤 아쉬움도 없는 사랑이라면 그것이 진정 사랑인지…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하지만 되돌릴수 없는 시간처럼 때론 애절했던 감정도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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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마웠어. 이젠 그만 돌아가줘!>
집에 도착하자 난 문어구에서 민이보고 돌아가라고 하였다.
<그래, 담에 얘기하자.
그리고 오늘 내가 한말 진심이였어.>
<오늘 나 많이 피곤하거든, 담에 얘기하자…>
난 그냥 민이를 보냈다.
숙이가 민이를 좋아한다는점은 나에게 별로 영향이 없다.
친구사이에 좋아하는 사람을 양보할 정도의 순진한 나이도 아니고…
단지 방향없는 내 마음때문에 서성거릴뿐이다.

샤워를 하고 나니 술이 다 깨였다.
오랜만에 컴 앞에 앉았다.
요즘 마음이 산란해서 컴도 멀리한 자신이엿다.
<추억아, 왠 일이야?>
오르기 바쁘게 <꿈>이 말을 걸어온다.
<오, 올만…>
별로 말 할 기분이 아니다.
<뭔 일있어?>
<아니, 그냥 요즘 회사일이 좀 많아서… 넌 잘 지내니?>
난 여직 <꿈>과 나의 사생활을 얘기한적이 별로 없다.
<나 2일후에 너가 있는 도시로 출장갈거다. 만나줄거지?>
<그래, 만나서 술 한잔 하자. 그래도 명색이 친구인데 ㅎㅎ>
<꿈>과의 만남을 여직 의심한적은 없다.
하지만 그 만남이 이렇게 일찍할줄 그리고 내가 그렇게 쉽게 받아드릴줄 몰랐었다.
<꿈>의 요구에 전화번호를 남겨주고 대화를 끊었다.
살다보면 가끔씩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마음속에 아무 기대도 없이 그냥 만나야 할 사람인것 같아서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밤은 깊어가는데 숙이는 들어오지 않는다.
숙이에게 전화하려다가 그만두었다.
혁이가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놓여서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숙이가 어느새 돌아와서 자고 있었다.
살며시 침대로 다가가서 이불을 덮어주었다.
<오, 화야, 지금 몇시야?>
워낙 신경이 예민한 숙인지라 인츰 잠에서 깬다.
<아직 일찍해, 좀 더 자! 피곤할텐데…>
요즘따라 숙이가 많이 수척해진것 같다.
<화야, 어제 미안하다. 내가 취해서… >
숙이가 혀를 홀랑 내민다.
<ㅎㅎ괜찮아, 가끔씩 취하는게 인생이지, 좀 더 자라 , 나 출근이다!>
숙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것 같다.
내 마음도… 민이 마음도…
자신의 마음은 알고 있는지……

오늘은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전날보다 무거워진다.
민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제 취해서 모든것을 모르는척 한다는것도 이유가 될지……
회사문에 들어서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민이와 마주쳤다.
같은 회사에 출근해서부터 단 한번도 출근길에 마주친적이 없었던것이다.
<좋은 아침!>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방긋 웃으면서 먼저 인사를 하였다.
<오, 안녕! >
왜서인지 우리사이의 웃음이 전처럼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다 전화줄게!>
사무실로 들어서는데 등뒤에서 들여오는 민이의 목소리다.
자리에 앉아서 저도모르게 전화기를 바라본다.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 후~ 사춘기도 아닌데……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전화준다는 한마디에 은근히 기다리는 자신의 마음에 나는 당황해진다.
전화를 해준다고 약속하고 울리지 않는 전화에도 불만이 생겨난다.
아마 민이가 그냥 한 말일거라고 스스로 자신을 위안해보았지만 자꾸 짜증만 났다.

<너는 꼭 너를 죽자살자 따르는 남자를 만나야만 마음을 열수 있을거 같다!>
친구가 한 말을 또다시 음미해보게 된다.
여직 사랑이란 길에서 약간의 도전도 마다한 자신이다.
현실을 정시해야 할 나이지만 항상 그 어떤 꿈과 같은
사랑을 동경하는 자신이 어리석을지도……
서로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피하기만 하는
나에게는 아마 사랑 할 자격마저도 없을지도 모른다.

퇴근시간이 다가올때에야 전화가 울린다.
우울한 기분으로 전화를 받고보니 생각밖에 숙이였다.
<화야, 나 오늘 저녁 좀 늦게 들어갈것 같다.>
<오. 그래? 술 적게 마셔라!>
매일 술에 젖어있는 숙이의 건강이 걱정되였다.
<오늘 술 안마셔, 나 민이집에 다녀올려구.
계 오늘 급히 출장가느라 부모님께 얘기 못했나봐.
휴대폰은 꺼져있고, 계들 부서에 전화해서야 알았어.>
<알았어. 조심해서 다녀와!>
민이가 부모님과 함께 있는줄 몰랐다.
그러고보니 난 민이에 대하여 아는것이 거의 없었다.
<설아, 오늘 윤과장님 출장가셨어?>
회사의 소식통인 설이에게 물었다.
<출장?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사장님하고 급히 나가시던데…
언냐, 내가 관리부에 가서 알아볼가?ㅎㅎ>
<아니 됬어. 그냥 물어본거야!>
설이의 이상한 눈길에 더 물어보기가 싫었다.

착잡한 마음과 지친 몸으로 텅빈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왠지 쓸쓸했다.
그냥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공원으로 향했다.
여유롭게 서로서로 얘기를 나누는 노인들…
아장아장 걸음마를 걸으면서 장난치는 어린애들…
그들을 바라보면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추억아, 나 내일 저녁에 도착한다. 도착하면 전화줄게! (꿈)>
<꿈>에게서 전화메세지가 왔다.
내일…
구경 어떤 모습일가?
정작 <꿈>이 온다니 많이 궁금해진다.
서로의 이름마저 모르는 우리……
만남이 이루어지면 우린 여전히 메신저에서처럼 방향없는 대화만 나눌가?
혼자 피씩 웃으면서 투정적으로 발에 걸리는 돌을 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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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하늘 · 2005-03-25 18:50:20
잘 보고 감니다.
담편 기대할게요~
민들레 · 2005-03-25 23:04:09
과연 꿈이 누굴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네요~
너의곁으로 · 2005-03-25 23:22:43
여자의 제6감으로 그사람 민이란 분 같은데요.
*_*눈부신 해살*_* · 2005-03-26 10:05:35
너의 곁에님 의견에 동감...
녹색추억님 글 잘 보고 갑니다.
이름으로 검색하여 다 봤거든요.
글 참 잘 쓰십니다. 소설가라 해도...
근데 혹시 모두 실화예요. 본인한테서 발생한 일 ?
자꾸 글속에 몸이 들어가는 기분이예요.ㅎㅎㅎ
녹색추억 · 2005-03-26 11:13:59
하늘님, 좋은 하루^^*

민들레님, 과연 꿈이 누굴지 ㅎㅎ오늘 나올거에요 ㅋㅋ

너의곁으로님, 여자의 제6감이 가끔씩 안 맞아서 ㅋㅋㅋ

눈부신 해살님, 그 많은 글 다 읽느라고 수고 ㅎㅎ
글이란 자체는 현실을 과장하거나 미화한거겠죠 ^^*
파파 · 2005-03-30 21:3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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