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눈물을 더햇더니 행복이더라

사랑이별 · #160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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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x 평방 · 2005-03-19 14:43:34 · 조회 239
  
  여자는 눈물인가봐.

   닭똥같은 눈물을 뚤렁뚤렁 흘리면 닦아주고싶고, 돌아앉아 쿨쩍쿨쩍 울면 안아주고싶고,
땅을 치며 통곡하면 어떤 사연이 잇을가 마음이 무너지고 번개만 치고 비가 내리지 않아도,
얼마나 많이 울엇으면 눈물이 저렇게도 말랏을가 동정해버리고,
울면서 히쭉히쭉 웃는 사람 보면 얼마나 슬프면 그 슬픔을 웃음으로 표현할가 걱정해주고,
울다가 쓰러지면 얼마나 온몸과 온마음으로 열심히 울엇을가 탄복해준다.



  암튼, 여자의 눈물은 이쁘다.

  시집가는 딸의 뒷모습에서 가만히 눈물 훔치는 어머님도,
그러는 어머님이 가슴아파 연지 찍은 얼굴을 범벅이 만들어 놓는 딸도...
흠모하는 남학생한테 연필 반자루를 빌려주고나서 격동의 눈물을 살짝 굽어보는 소녀애도,
다른 여학생과 사귀고잇다는 말에 학교화장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우는 모습도...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들엇을 때 자기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급급히 닦는 여자도,
말문이 막혀 한참이나 꺼억꺼억 울다가 겨우 내뱉는 <<나도...>>라는 말 한마디도...

  매일 월급이 적다고 달달거리는 아내가 드라마를 보고 남편한테 기대어 슬피 우는 목소리도,
낱낱이 커가는 아들넘이 어느날인가 문득 자신의 키를 훌쩍 넘엇을 때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도,
아들넘이 데리고 온 여자친구가 자신의 미를 초월햇을때 느껴오는 허전함에 흘리는 질투의 눈물도,
<<어머님>>하고 작은 목소리로 불러주는 남집딸애의 따뜻함에서 격동되어 흘러내리는 가책의 눈물도...
남편의 비서에게 쓴 연애편지를 자신한테 쓴줄로 알고 흘리는 착각의 눈물도,
무릎 꿇고 용서 비는 남편의 웅장한 체격에서 가냘픔을 느꼇을 때의 가슴아픈 눈물도...

  언젠가 우연히 비서와 팔짱을 끼고 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고 다행히도 남편이 아니라는 위로의 눈물도,
끝내는 이혼장을 손에 쥐엇음에도 언젠가는 다시 자신을 찾아올거라는 자신만만의 눈물도...
그리고 정말로 다시 찾아와 다시 무릎 꿇는 남편을 어느덧 깡그리 잊어버렷다는 노기등등의 눈물도,
맥없이 돌아서는 남편의 뒷모습에서 잘못된 인생의 한토막에 한숨이 나가는 안쓰러운 눈물도...



  무릇 여자의 눈물이라면 다 이쁜것이다.


                                                          2005년 3월 17일  순자아줌의 넉두리(?)를 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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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여자는 정말로 눈물인가봐.


  낙제시험지 붙안고 집문밖 한구석에 숨어  숨소리 죽여가며 슬피도 울고잇는 여학생을 난 본적이 잇다.
얼마후 휄체어에 앉은 그 여학생 어머니의 땅이 꺼지듯한 무거운 눈물과
그 눈물을 하염없이 두 손으로 싹싹 비비며 땅에 머리를 조여박는 여학생을 난 또 보앗다.
 과연 저 두 사람 혹은 저 두 여인사이에는 어떤 기막힌 사연이 잇을가.
  그건 적어도 단지 낙제점수 하나만을 위한 눈물이 아니엇으리라...


  웨딩드레스 곱게 차려입은 어떤 여자곁에 멋적게 서잇는 어떤 남자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머리 푹 숙인 옷깃속으로 하염없이 뜨근뜨근한 액체를 쏟고잇는 여자를 난 본적이 잇다.
  그리고 다시 그 멋적게 서잇는 어떤 남자가
웨딩드레스 곱게 차려입은 그 여자한테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끼어줄 때,
죄인처럼 머리 푹 숙이고 잇던 그 여자 휘청거리며 자리를 뜨는 걸 난 또 보앗다.
  과연 그 여잔, 축복의 결혼날에 왜 하염없이 울기만 하다가 갔을가.
  그건 적어도 단지 이쁜 신부곁에 멋적게 서잇는 남자때문만이 아니엇으리라...


  조용한 교회당종소리 뒤로 시적인 찬가속에 빠져 두 손을 꼬옥 부여잡고
죄없는 입술만 깨물다가 결국 그 입술위에 주르르 흘러내린 맑은 눈동자 가진 20대 여성을 난 본적이 잇다.
  그리고 그 맑은 눈물속에 가슴저린 기도들을 섞어 아프게 아프게 울다가 비틀거리며 자리를 뜨는 그녀를
사람들은 창녀라며 손가락 질 하는걸 본적이 잇다.
  과연 얼마나 많은 굼벵이들이 그 여자의 몸속에서 꿈틀거리고 잇엇을가.
  그건 적어도 몸부리 칠 지겨운 썩어가는 몸둥아리에만 반항하는 기도가 아니엇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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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유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미(美)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난, 때론 내가 왜 우는지 모른다. 왜 울어야 하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려고 해도 모를때가 많다.
모르면서도 운다.
다 울고 난 뒤에도 끝내 왜 울엇던지 도저히 변명을 할 방법이 없을때면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하고 어이없고 그래서 또 울어버린다.

  가끔은, 난 죽은 한이 잇더라도 안울려고 입술을 꼬옥 깨물고  온갖 소란을 피우다가도
그러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웃겨워 그만 확 시름 털어놓고 통곡하며 울때도 잇다.

  또 어떤땐, 눈물을 참으려 손가락으로 다리를 꼬집다가 너무 아프게 꼬집은 탓에 그만 울어버린다.
울면서 해석한다. 너무 아프게 꼬집었엇다고.
그러다가, 아파서 울 정도가 아닌, 그럼에도 아픔을 느낄수 잇는 정도를 장악할 정도로 기술을 련마해놓고도 결국은 또 울어버리고 만다. 그건 이러한 허위에 습관이 되어버릴거 같은 두려움에서엿을가...

  
  그래서 알고보면, 여자는 울수 잇어서 참으로 행복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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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얼리서 반짝거리는 바닷가를 눈앞에 두고 땅콩을 안주로 제법 잘도 넘어가는 맥주의 쓴맛...


                                                             2004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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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

맑은공기 · 2005-03-19 16:55:07
ㅎㅎ 여자의 눈물 진짜 헤픔다....^^
근데...눈물의 의미가 이렇게 여러가지란거...다시 알게 되네요 ~
청룡신검 · 2005-03-19 21:40:17
울수 있어서 행복한 여자의 눈물을

큼직한 두손으로 닦아줄수 있는 ..

남자의 행복에 대하여 되새겨보며...

오늘밤엔 골뱅이안주에 소주 한병 넘기고싶다.
신용 · 2005-03-20 12:23:26
울때 얼리면 인차 겉치는 여자 아니면 신경납니다 ...자기도 모르는 이유로 말도 안하고 울때는 난 성질이 급해서신경나곤합니다
눈물의 부드러움 · 2005-03-20 14:59:17
눈물말으 하니까 그럼 나도 당연히 플 남겨야지. 다만, 내 아이디에 눈물은 남자들의 맘속에서 흘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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