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작해도 될가요? (7)

사랑이별 · #160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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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3-19 10:13:36 · 조회 310
높은곳에 오르면 멀리 볼수 있듯이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우린 미지(未知)로부터 상지(想知)를 위하여 살아가는 인생일지도…
가끔씩 선택할 여지가 없는 삶인것 같지만 주어진 삶을 산다기보다
삶을 창조하기 위하여 살아간다고 하면 더 좋지 않을가 싶다.
그래서 너무나 잦은 우연일지라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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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실의 문이 닫기자 우리 부서 아가씨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하긴 관리부에 지금까지 민이처럼 젊은 책임자는 처음이였던것이다.
<언냐. 이번에는 관리부에 좀 활기가 있겠다. 멋진 남자가 와서..ㅋㅋ>
컴만 마주하고 있는 나의 옆에 어느새 설이가 다가왔다.
기집애가 기분이 좋았는지 어쩌다 내 어깨까지 안마해준다.
난 설이의 활발한 성격과 대담성을 무척 귀여워한다.
<설아. 내일부터 너 관리부의 마실돌이가 시작되는거 아니야?>
나의 능청스러운 질문이다.
<히히. 단지 정기적인 시찰이 시작될뿐이야!>
정색해서 말하다가 결국에는 혀를 홀랑 내민다..
사실 우린 영업부라서 관리부와 거래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래서 민이가 우리 회사에 입사한것은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오후에는 모두가 자신의 일에 몰두하느라 다른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엇다.

퇴근무렵에 총무가 각 부서에 다니면서 저녁에 회식이 있다고 한다.
아마 민이의 입사 환영식인가부다.
회식장소에서 난 민이와 멀리 떨이진 자리를 차지했다.
그냥 더이상 그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금방 입사한데다 다 나이가 비슷해서 회사직원들이 민이에게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
<유양아. 너도 평시에 술을 잘 하잖아. 윤과장한테 술 좀 권해라
묵묵히 반찬만 집고 있는 나에게 사장님이 얘기하신다.
마음속으로 민이라고 새겨왔는게 갑자기 윤과장이라니 적응이 안된다.
어느새 모든 사람들이 술을 다 권하고 나만 남았던것이다.
난 그런 자신이 미워졋다.
평시에 그런 모습이 아니였었는데…
암튼 민이를 만난후부터 실수란 두글자와 인연을 맺은것 같다.
<반갑습니다.>
마지못해 잔을 들고 권한다.
<또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민이가 잔을 굽낸다.
전 회사 직원들의 눈길이 모두 나에게로 쏠린다.
<또 만나다니? 언냐! 서로 아는 사이였어?>
설이가 제일 먼저 질문한다.
<아니. 그냥 친구의 동창이였어…>
더이상 묻지 않도록 나는 말문을 다른데로 돌렸다.
아무 얘고없이 우리가 초면이 아니라는것을 까밝히는 민이가 야속했다.
차라리 사장님이 소개할때 아는척 할거지…
후~내일 출근하면 부서 동료들에게 어떤 고문을 당할지 걱정이다.

술이 근사하게 되자 2차 노래방으로 옮기는것이 우리 회식의 주제로 되엿다.
난 말도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설이에게 피곤해서 먼저 들어간다고 전화만 해주었다.
<오. 일찍 들어왔네. 오늘 너네 회식한다면서?>
집에 들어서자마자 숙이가 묻는 말이다.
<어떻게 알았어?>
분명 민이가 알려주었으리라 알면서도 묻는 자신이 우습다.
평시에 추측력과 판단력이 강한 자신이 이런 질문을 던질때도 있엇구나 싶을정도로…
<민이가 그러더라. 민이 너네 관리부 과장으로 입사되였잖아!>
<넌 언녕 알고 있었어?>
아무 표정없이 그냥 물었다.
<아니. 어제 노래방에 가서 너 말하다가 한 회사인줄 알았어. 전엔 나도 몰랐거든…>
<오. 그랬구나. 아침에 그걸 말하려고 그랬니?>
<ㅋㅋ 그래. 말하려다가 회사에 가서 알게 되면 더 잼있을걸 같아서..>
<이궁..기집애. 잼있긴 뭐가 잼잇어. 그냥 놀라기만 했다. >
숙이가 어제일에 대해선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 마음이 안착된다.
<화야. 근데 세상이 정말 좁다. 어쩜 민이하구 너가 한 회사냐?
나하구나 한회사 되지…>
<어째? 안타깝니?가끔씩 너네 회사도 놀러보낼게ㅋㅋ 너 민이 좋아하는거 아냐?>
농담 같았지만 진정으로 알고 싶었던것이다.
<아, 아니.. 어릴때부터 같이 자라서 감각이 없다.>
나의 질문에 쑥스러웟는지 대답이 시원치 않다.
민이와 숙이가 동창인지는 알아도 어릴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일줄은 몰랐다.
그들사이를 알면 알수록 내 머리속은 점점 복잡해졌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우리의 대화가 끊겼다.
<여보세요!>
숙이가 전화를 받았다.
숙소에 전화는 대부분 숙이가 받는다.
날 찾는 사람들은 거의 휴대폰으로 전화오기에 내 전화는 별로 없어서였다.
<오. 민아, 아직도 술 마셔?>
남의 대화에 관심을 보이고 싶지 않아 내 방으로 들어왓다.
자신의 일거일동을 숙이에게 보고할 상황이면 둘 사이가 동창이라는데 의심이 간다.
민이와 숙이가 어떤 관계든 내가 왜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는지 모르겟다.
(바부야. 이젠 모든 신경을 꺼. 원래상태로 돌아가는거야!)
스스로 자신을 위안한다.

샤워를 하고나서 컴을 켰다.
<올만이다. 추억아!>
메신저 로그인이 되기 바쁘게 말을 걸어오는 <꿈>이엿다.
우린 지금까지 서로 <꿈>과 <추억>으로 상대를 부른다.
<넌 정말 꿈이야. 실종되였다가 저녁에 나타나니?ㅎㅎ>
<꿈>과 대면하면 항상 모든 신경이 풀리고 편해진다.
<왜? 실종되니 그립더냐?헤헤>
항상 자아감각이 좋은 넘이다.
여직 서로의 신분과 직업도 교류하지 않은 채 대화한 우리사이였다.
<근데 요즘 잘 지냈어? 어디 아픈데는 없구?>
그의 한마디 문안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볼수도 감각할수도 없는 존재…
그냥 문자만이지만 관심과 배려를 느낄수 있는것이 아마 인간의 정의 힘일지도…
<오. 아직도 숨소리가 균형적인것 보아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ㅎㅎ
눈가에 얼룩이 없는것 봐서는 편하게 지낸 흔적이구 캭~>
타자를 하면서 저도모르게 피씩 웃는다.
남의 관심을 항상 <고약>하게 받아주는 성격이다.
<꿈>과의 대화에서 나는 또다시 자신의 원 모습을 되찾았다.
어쩜 <꿈>은 나에게 무형의 힘을 부여해주는 존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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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미미 · 2005-03-19 14:39:26
잘 봤어요..
근데 한편이 너무 짧은것 같네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하늘 · 2005-03-19 17:12:42
잘있었나용?
오늘은 또 이런 주제구나
<꿈>이란분 댁에 대해 좋은 친구겠군요~
마침 기분이 언짢을때 메신저 로 나타나구... 부럽네용..-_-...
근데 녹색추억님:
매일 언제 또 민과의 어떤일로 주위사람을 놀라게 할런지
불한하지는 않으세요?
하얀추억 · 2005-03-20 03:02:33
하얀추억
[새가족]
잘 봤어요. 녹색추억님하고 친구하고 싶어지네요.^.^ 2005-03-19
09:16:57




하얀추억
[새가족]
인젠 녹색추억님한테 사랑이 움텃어요.ㅋㅋ 저의 하얀 추억을 녹색으로 물들려고 ...@.@ 2005-03-19
09:34:06




하얀추억
[새가족]
솔직히 녹색추억님 글솜씨에 *히도메보레*^.^ 2005-03-19
09:36:21




하얀추억
[새가족]
일본에 와서 이런 감정 첨이네요. @.@ 2005-03-19
09:37:54




하얀추억
[새가족]
나이가 들면서 *사랑*할 만큼 여자친구 사귀고 싶어진것이 처음이네요. 그리구 오해일지두는 모르지만, 녹색추억님은 여성분이시죠? 저두요.^.^ 2005-03-19
09:41:38




하얀추억
[새가족]
녹색추억님, 화이팅
하얀추억 · 2005-03-20 03:10:08
그리구, 그리구,
{꿈}이 {민}이 아니였으면 좋겠어요.ㅋㅋ
녹색추억 · 2005-03-20 11:36:32
미미님. 한편한편씩 길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ㅎㅎ

하늘님, 불안해도 어차피 주어진 인생인데 ㅋㅋ존 주말 되세요^^*

하얀추억님 이제서야 리플을 보게 되네요.ㅎㅎ
하얀추억이라...흠~~녹색추억보다 더 이쁜 추억인감?ㅋㅋ
그리구..그리구..<꿈>은 당연히 <민>이 아닐걸요 ㅎㅎ다 알려주면 잼 없는데 후후
좋은 주말 되시구 이쁜 사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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