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하늘은 푸르렀다...>(5)-고중편-

사랑이별 · #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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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비 · 2005-03-18 12:52:21 · 조회 233
5.
기괴한 일들이 벌어졌다.
숙사에서나…교실에서나 물건들을 도적맞히는 일들이 생겨났다.
다른 사람은 한건도 잃어버리지 않고,
내 물건만 잃어졌다.
처음에는 그냥 우연인가고 생각했다.
머리를 감으려는데 샴푸가 없어졌기에 다른 애의것을 빌려 쓰고,
다시 시내에 나가서 샀다.
그런데 그날로 또 없어졌다.
그래서 또 사들였다.
그때 샴푸값은 장난이 아니였다.
한창 새로운 샴푸들이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시기였기에,
괜찮은 샴푸 한병에 20~30원이였다.
한달 소비가 300밖에 안되는 그 시기에,
이런 샴푸를 쓰는 사람도 몇 안되였다.
연거퍼 여섯번을 샴푸 사들인 나는,
마지막엔 끝내 화를 내고야말았다.
<도대체 누구야?이렇게 사람 애먹이는건?>
한 숙사 애들은 서로서로 쳐다보면서,
혐의의 불똥이 자기한테 튈까봐 두려워하는 얼굴빛들을 보였다.
화를 내고난 뒤에 이상하게 샴푸는 잃어지지 않았지만,
그다음에는 내 교과서들이 하나 둘 잃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는 교과서들을 다 책상에 두고 다녔다.
교과서는 잃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기때문이다.
나는 월이와 함께 교과서를 보는수밖에 없었다.
또 기중시험이 다가왔다.
교과서가 없는 나는 복습에 무진 애를 먹었다.
학교에 찾아갔더니 남은 교과서들이 없단다.
그때는 윗학년 선배들하고 빌릴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여기에 또 자그마한 에피소드가 있다.
며칠전 우리 반 혁이가 윗학년 선배중 누군가 보냈다고 쪽지를 갖다준적 있다.
그때 당시 유행하던 연애편지였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내용을 보면 안단다.
나는 그대로 돌려보냈다.
쓸데없는 심부름을 한다고 혁이를 핀잔부면서…
그리고나서 윗학년이라면 무조건 멀리한 나였기때문에,
지금 와서 교과서를 빌리려고 버젓이 찾아간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여자 선배들중 좀 아는 애가 있으면 좋겠건만,
한반 애들도 채 친할 겨를이 없은 나로서는,
윗학년 선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꿈도 꾸지 못했던것이다.
용이는 월이와 교과서를 엇갈아보는 나에게,
늘 빈정거렸다.
<우리 월이 시험 잘못보면 너 탓이야.>
그리고 월이한테 복습자료책들을 챙겨주며 부지런히 준비시켰다.
사실 나는 월이한테 승벽심 같은것이 꼬물만치도 없었다.
난 이것을 잘할수 있고 다른 사람은 저것을 잘할수 있다…
다 이기려는 생각을 갖고있으면 자기자신이 힘들어진다…
이건 아버지가 자주 해주시던 말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신조처럼 받들었고,그 어느 특정된 누구를 라이벌로 삼지 않았다.
하지만 또 누구한테나 다 이겨야 한다…는 엄마의 핍박도 있었기에…
내 라이벌은 그 어떤 개인이 아닌 전반 애들이라고 할수도 있었다.
즉 나는 그 어느 누구를 이기려는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것이였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1등이라는 내 신조를 고집했다.
그번 시험에서,나는 역시 높은 총점으로 다른 애들을 떨굴수 있었다.
시험이 끝났는데 담임선생님이 조용히 불렀다.
<고중생활 괜찮아?>
<네…>
<애들하고는 잘 지내고?>
<그럼요…>
<음…누구한테 미움을 사거나 한 일은 없겠지?>
<없어요…왜요…?>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담임선생님은 한동안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다른게 아니라…이번 기중시험이 끝난 다음 교장선생님에게로 적발편지가 올라왔다…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애들 명단이였는데…네 이름이 들어있더라.그래서 교장선생님도 깜짝 놀라하시더라.>
<네???>
<그렇지만 그런 일 없었다는건 내가 잘 알아…내가 시험감독에만 얼마나 들어갔던 사람이라고…이번 시험에 다 내가 감독한게 아니였니…누가 내 눈밑에서 꼼짝하기만 했다면 난 다 눈치채는 사람이다…네가 억울한건 잘 알아서,내가 교장선생님에겐 그건 되지도 않는 소리라고 이미 말은 했다.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네가 애들하고 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한거 같아서 불러서 얘기하는거다.>
<네…>
<공부 잘하는것도 좋지만 인간관계 잘 처리하는것도 능력이다…알겠지?>
<네…고마워요…선생님.>
<그렇다고 함부로 누구 의심하진 말아라…그냥 평소대로 지내고…>
<네…>
대답은 했지만 속이 편할리 없었다.
숙사에 들어와서도 우울한 기분을 억누를수 없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하고있다는 생각에 울적하고 괴로왔다.
참고참다가 끝내 울어버렸다.
명이가 들어왔다.
<왜 그래?>
<아니야…암것도…>
<너도 참…머가 모자라서 울고 그래…내가 너처럼 공부 잘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근심하지도 않겠다.>
<그냥…내가 암만 노력해도 왜 자꾸 나를 미워할까…내가 그렇게도 미울까…>
<누가 널 미워한다고 그래?설사 미워한다쳐도 가진거 많으면 미움 좀 당하면 어때?>
<이런거 싫어…내가 다 잘하지는 못하지만…그래도 다 날 좋게 보았으면 좋겠어…친하게 보내지 않는다 해도…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생각은 좋지만…세상일은 그렇게 안되자나.무슨 일이 있어서 그래?어디 말해보렴…>
나는 금방 불려갔던 이야기를 했다.
<…혹시…>
명이는 입을 열다가 다음 말을 삼켜버린다.
<뭔데?...>
<어제 복도청소를 하면서…용이가 교장실에서 나오는걸 봤는데…난 걔가 또 말썽 일으켜서 교장한테 불리워갔는가고 생각했었는데…너 말 듣고보니…혹시 걔가 적발편지 쓴건 아닐까?>
<걔가 왜 그럴가봐…무슨 좋은 수가 있는데?나 용이하고 사이 나쁜것도 아니자나.>
<넌 참 순진해.용이가 월이땜에 그렇게 애쓰는거 안보여?월이 앞에 장애물은 다 제거해줄거야.넌 제일 큰 장애물이고…>
<아니야…그건 아닐거야…>
나는 모든 일을 일단 부정을 하는 태도를 보인다.
누군가 몰래 와서 날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줘도,
나는 아니야…그건 너네 추측이야 하면서 부정을 해버린다.
나중에는 애들이 시들해서 그런 말을 옮기는데 흥미를 잃어버린다.
나는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였다.
지금 상황을 봐서 용이가 제일 큰 혐의대상이겠지만,
나는 여전히 부정을 고집했다.
그렇지만 그후로는 용이를 멀리했다.
아니 정확히 용이와 월이를 멀리했다고 말할수 있다.
월이의 성적은 여전히 내리막을 탔다.
값비싼 복습자료와는 상관없이,학창시절의 연애는 역시 공부에 영향을 주는가보다.
총점 몇십점씩 다른 애들을 떨구고,
내가 높이 누워서 근심이 없을무렵…
윗학년 여학생 하나가 우리 반에 편입되였다.
병으로 휴학하다가 다시 와서 학교 다닌다는 학생이였다.
그녀는 오자마자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는 내게 약한 고리인 수학에서,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었다.
애들은 이번만은 내가 1등자리를 보존하지 못할거라고 쉬쉬거렸다.
그런 뒤말을 무시하는듯했지만…나는 신경을 그녀에게 기울였다.
처음으로…더는 모든 사람들이 아닌,특정적인 개인한테 라이벌의식을 느끼는 내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점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나도 결국은 이런 인간이였구나 하는 허탈감과,
뭐나 다 으뜸이라는 내 자부심을 깨고 들어온 그 선배 여자애에 대한 미움때문에…
나의 우울증은 더 심해졌다.
애들은 그때 내 눈길이 무섭다고 했다.
항상 멍하니 차창밖을 내다보든가…퀭하니 한곳만 주시하면서…
아주 불정상적인 태도를 보였다.
<너 요즘 왜 그래?...>
명이나 홍이가 근심조로 물어와도 나는 감지하지 못할때가 많았다.
기말시험을 치르고,그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이라는 시간에,
나의 이런 우울증은 그예 최악의 증상을 보였다.
말을 잃은것이다.
누가 물어도 대답하기 싫고 간단한 응대조차 귀찮아했다.
그러는 나를 애들은 근심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병원에 가보라는 말까지 들렸다.
1등만 고집하는 엄마의 집요한 요구가 최면으로 되여,
이 몇년동안 나는 어느새 이 결과의 취득에만 집착하게 되여버린것이다.
그때 내 뇌리속에는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아…1등을 못하면…못하면…
애들이 수군거리고 담임선생님은 왜 성적이 내려갔는가 따지실거지…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냐…왜 그러냐…
그런것이 너무너무 싫었다.
그때의 나는 너무나도…주의의 눈길들을 의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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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소라 · 2005-03-18 13:02:44
고마워 연아...다시 와줘서..ㅎㅎ

너말그대로 항상 즐겁구 행복한시간이 되길바란다.

글구 밝구 환한 심정으로 매일을 보내구....

화이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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