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하늘은 푸르렀다...>(1)-고중편-

사랑이별 · #160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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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비 · 2005-03-16 12:29:46 · 조회 237
요즘들어 자주 떠오르는 시절이 있다.
몇년동안 생존의 현실속에서 서로 물고 뜯기를 지켜보면서,
그속에서 방어에만 급급했던 어느날,
거울속의 내 자신의 지치고 찌들린 모습에 깜짝 놀랐다.
비싼 화장품의 효과를 무시하고,
세월의 흔적을 새겨놓으려는 가는 주름사이로…
어렴풋한 한 소녀의 얼굴이 겹쳐졌다.
나는 홀린듯 거울앞에서 일어나 앨범을 펼친다.
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생소해진 동창들의 얼굴속에,
역시 놀라울 정도로 애되고 작은 내 자신의 모습…
그 순진한 그러나 외로운 웃음에 끌려…
내 기억도…어느듯 그때의 그 티없이 푸르렀던 하늘을 더듬고있다…

항상 내 동년의 하늘은 티없이 파아랗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청청한 하늘아래의 조그마한 내 존재…
그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의식시키기 위해,
나는 모든 일에서 남에게 뒤지기 싫어하는 나쁜 버릇을 길렀다.
그 버릇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오만하고 냉혹하게 보였는지도…
그때는 몰랐었다.
나는 초중 3학년까지만 엄청 주위 사람들에게 차거웠다.
다른 애들은 끼리끼리 놀러 다니고 그랬지만,
나혼자 하학만 하면 꼿꼿이 집으로 오군 했다.
그래서 엄마와 아버지는 나때문에 좀 학교 호출 받는것이 소원이였다.
너무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고 주욱 공부만 했기때문이다.
심지어 전 학년 애들이 다 걸려든 한 학생 생일파티까지,
유일하게 참가하지 않은 한사람으로 되여,
파티에서 술마신 애들이 반주임한테  끌려나가 된욕을 치를때,
혼자 자리에 앉아있는 <영광>을 지녔다.
그 <영광>이 바늘방석에 앉아있는것보다 더했다.
애들 눈총이 쏘아오는것만 같았다.
<네가 고자질했지…>
왕따 당하는것도 죄가 되다니…
사실은 애들이 누구도 나를 부르지 않아서 가지 않은것이였으나,
걔들은 내가 꼭 그날에 초청받지 못한 보복을 고자질로 했는가고 의심했다.
서로 다른 애들이 날 알려줬을거니까,내가 생일인줄 알고있었던걸로 생각했던것이다.
나는…내가 왕따당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애들하고 어울리기 싫어하는것은 사실이다.
엄마는 내가 친구를 집에 데려오는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번도 엄마의 소원을 이룩해드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괴퍅한것이 아니였다.
말도 못하는것도 아니고,밉게 노는건 더 아니였다.
난 그저 조용했을뿐이였다.
그또래 애들답지 않게…조용하고 차분했을뿐이였다.
그리고 걔들하고 같이 놀기보단,혼자서 책읽기를 더 좋아했을뿐이다.
선생님들은 나를 귀여워했다.
다른 애들 학부모들도 나를 귀워했다.
간혹 길에서 보면,
<요 귀여운것…>하면서 얼굴 꼬집어주기 일쑤였다.
말 잘 듣고 고분고분하기로 소문이 나있은 나였다.
그런데 내 또래 친구들은 나를 싫어했다.
내숭 떨고 티 내는거 같아 보였는 모양이다.
내가 선생님에게 간혹 던지는 질문에도,
그리고 다른 애들과 간혹 주고받는 말 한마디에도,
모두 냉소로 대해줬다.
그리고 무시라는 태도로 대해줬다.
나는 점점 괴퍅해지기 시작했다.
나중엔 사람들앞에 나서길 꺼려했다.
사람들앞에서 걸어다니기도 꺼려,
한때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된적도 있다.^^
원래는 괴퍅하지 않은 내 성격이,
주위 친구들의 이런 냉대를 받자 점점 이상하게 변해갔다.
그 직접적인 반응이란 점점 말이 적어진것이다.
그리고 내 눈길도 점점 더 차거워졌다.
<너네가 뭘 알아…>
후에 만난 그때 한 친구가,
나의 그때 눈길을 그런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날 보면 재수없다고 여겼는지도 모른다.
하던 얘기도 내가 가면 뚝 끊고,
모든 활동,모든 이벤트들에서,
원래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점점 더 따돌리우기 시작했다.
그래도 유일하게 참가할수 있는 이벤트들이 있어서 다행이였다.
그때 우리 마을은 이벤트가 많아서 학생들이 늘 춤조직들을 하군 했다.
그러면 조선춤을 추는 우리 몇몇은 꼭꼭 참가하군 했는데,
그런 시간들이 나는 제일 행복했다.
같이 땀동이를 흘리면서 춤연습을 하고,
깜깜한 밤길을 더듬으며 제집들을 찾아가고…
이벤트 그날의 흥분들이며…끝났을 때의 아쉬움이며…
외로움을 잘 타는 나는…이런것이 유일하게 다른 사람들과의 정을 나눌수 있는 방법이였다…
하지만…
하지만…초중의 마지막 이벤트에서 그들은 역시 나를 따돌렸다…
춤을 훨씬 못추는 다른 애를 참가시켰던것이다.
멋도 모르고 찾아간 나는,
교실의 한쪽 구석에 멍하니 앉아,얼굴을 빨갛게 익히면서 연습들을 하는 애들을 멍하니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고,해석조차 하지 않았다.
애들이 끝날때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있다가,연습이 끝나기전에 슬그머니 나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슬피 울었다.밤늦도록 슬피 울었다.
왜 이렇게도 날 싫어할까…하는 생각에…외롭고 슬프기만 했다…
그때의 나는 남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다가가서 해야 할 표현은 더욱더 배우지 못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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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ㅎ ㅐ빛ㅁi소 · 2005-03-16 18:01:54
나랑 아이디가 비슷하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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