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작해도 될가요? (4)

사랑이별 · #160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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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3-16 09:40:20 · 조회 342
따뜻한 봄이 다가오건만 계절과 달리 내가 쓰는 글이 무겁게 무겁게 느껴오고 있다.
가끔씩은 글로써 내 인생을 이끌어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분명히 자신이란 울타리를 벗어나서 시작한 글이건만 문뜩문뜩 글속에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세상의 만물과 일들은 모두가 그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것을…
평시에 <이유없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자신이지만 단지 그 모든것은
내가 그 이유를 생각하기마저 귀찮을 정도로 마음을 숨기고 살았을지도…
이젠 반년전에 민이와의 모든것을 돌이키면서 점검할때도 다가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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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와 나는 합숙으로 알게 되였다.
처음 그녀를 볼때 항상 시원하고 씩씩한 모습이였다.
난 숙이와는 달리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였다.
친구사귀기를 좋아하는 숙이는 가끔씩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가 합숙하는 집에서
술도 마시고 마작도 놀고 하였다.

<화야! 오늘 퇴근하면 일찍 들어오라!>
점심시간에 날려오는 숙이의 메세지다.
두달간의 합숙생활에서 우린 마치 친형제라도 된 듯 매일 메세지 날리기를 한다.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워낙 비가 오면 흥분하는 상태여서 동료들이 빌려주는 우산도 마다하고 집으로 향햇다.
실오리같은 비줄기들을 맞 받아 머리를 쳐들고 혀를 내밀어보았다.
그냥 비의 맛을 감각하고 싶었었다.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자기 비가 멎었다.
아니.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 자신이다.
<오, 앞에는 비가 계속 오는데…>
혼자서 중얼거리며 뒤돌아 보는 순간…
한 남자의 얄미운 웃음이 보인다.
<뭐하는거에요?>
상대가 날 관심해서 우산을 씌워주었는지는 몰라도 난 귀찮았다.
비속에서 한창 꾸고 있는 나의 달콤한 꿈을 깨여놓은 범인이기에…
<아. 비 맞는다구 우산 씌워주었는데…>
제 쪽에서 억울한 표정이다.
<누가 필요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왜 모르는 사이에 반말하는거에요?>
눈을 흘기면서 아랑곳 하지 않고 징징 걸어갔다.
뒤에서는 그 남자의 어이없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들어서자 숙이가 또 바가지를 긁는다.
<야. 넌 비만 오면 젖어서 다니냐?>
<그럼 넌 비 오면 말라서 다니냐? >
입을 삐죽거리면 반박한다.
<숙아, 나 샤워하고 나올게! 밥 먼저 먹어!>
<야. 금방 손님이 올건데 뭔 샤워야?>
<상관이냐. 나 볼러 오는것도 아닌데 …>
항상 그 누구에게도 무관심이여서 그리고 너무나 자주 오는 숙이 친구들이여서
별로 신경을 안쓴다.
한창 샤워를 하고 있는데 객실에서 왠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숙아. 금방 여기로 오다가 한 여자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더니 오히려 욕밨다.후후>
어? 아까 그 남자의 목소리 같은데…
<넌 생김새만 봐도 욕보게 생겼잖어. 바람둥이 같이 ㅋㅋ>
숙이의 목소리다.
<나 사실 민이보고 그 여자 우산 좀 씌워주라고 했는데 그넘이 거절해서…>
민이는 또 누구지?
<글쎄말이다. 민이는 선비처럼 생겨서 호감 살건데 ㅎㅎㅎ>
지들끼리 좋아서 히히닥닥이다.
샤워를 마치고 나가서 어떻게 대면할지 걱정되였지만 심호흡을 크게 하고나서 삐끔 문을 열었다.
<어, 화야. 샤워 다 했어? 내 동창들이야. 민이와 혁이!>
금방 그 남자하구 또 낯 모를 남자가 한명 더 있었다.
<어. 금방 그 여자네…>
혁이는 놀라서 입만 벌리고 있었다.
민이는 그냥 머리만 끄덕이면서 인사를 한다.
<뭐? 금방 화야한테 우산을? 헉~>
숙이는 좋다고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숙이의 웃음소리에 혁이는 오히려 쑥스러워했다.
어쩜 우린 운명의 조화속에서 울고 웃는 재미에 살아가는 인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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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

주빈 · 2005-03-16 15:47:20
뭘 시작해요?....?
파파 · 2005-03-16 16:46:04
차향기님,

글 넘 짧잖아요~ ^^;;

첨부터 길게 써달라 부탁을 했건만..

\"몰인정\"하시넹~..

^^~ 잘 봤습니다..
하얀바람 · 2005-03-16 21:35:23
잼있네요..

^^~..
이수진 · 2005-03-17 02:32:32
첨부터 녹색추억님이란 감이 들엇는데...
ㅡㅡ;;;
왜 꼭 이런식으로 컴백을 하시나요?
녹색추억 · 2005-03-17 10:05:34
주비님.인생의 한토막을 시작하죠뭐 ㅋㅋ

파파님. 점점 길게길게 쓰기에 노력할게요..후후,,회사일이 바빠서 ㅋㅋ

하얀바람님. 존 시간.^^*

이수진님. 그 감이 참 잘 맞네요, ㅎㅎ그래서 녹색추억으로 돌아왔어요 ㅎㅎ
하늘 · 2005-03-19 16:40:55
저 또 왔어요~
ㅋㅋㅋ 군데
이런일도 있었나요?
잘보고 감다,,
하얀추억 · 2005-03-20 03:04:18
하얀추억
[새가족]
잘 봤어요. 녹색추억님하고 친구하고 싶어지네요.^.^ 2005-03-19
09:16:57




하얀추억
[새가족]
인젠 녹색추억님한테 사랑이 움텃어요.ㅋㅋ 저의 하얀 추억을 녹색으로 물들려고 ...@.@ 2005-03-19
09:34:06




하얀추억
[새가족]
솔직히 녹색추억님 글솜씨에 *히도메보레*^.^ 2005-03-19
09:36:21




하얀추억
[새가족]
일본에 와서 이런 감정 첨이네요. @.@ 2005-03-19
09:37:54




하얀추억
[새가족]
나이가 들면서 *사랑*할 만큼 여자친구 사귀고 싶어진것이 처음이네요. 그리구 오해일지두는 모르지만, 녹색추억님은 여성분이시죠? 저두요.^.^ 2005-03-19
09:41:38




하얀추억
[새가족]
녹색추억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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