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작해도 될가요? (3)

사랑이별 · #16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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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5-03-15 10:20:45 · 조회 390
살아가면서 우리는 항상 인연이란 끈에 매달려 방황하는것 같다.
인연이 부여한 만남속에는 무형의 그 무엇이 모든것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스치는 인연속에서 난 왜 꼭 민과의 재상봉이 있어야 하는지…
내 마음이 스스로 졸리고 있을때 또다시 파문을 일으켜야 할 이유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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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춤을 추고 있는 동안 민은 나타나지 않았다.
절주에 맞추어 흔들리는 몸때문인지 나의 모든 사색들도 멈춰졌다.
유유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우린 제 자리로 돌아왔다.
<민이오빠, 여기서 뭘해? 춤도 안추고? 자 한잔 하자>
혼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이 곁으로 다가가서 향이가 술을 권한다.
담배를 물고 있는 민이의 옆 모습은 왠지 쓸쓸해 보였다.
민이는 아무말없이 묵묵히 맥주만 들이킨다.
오늘은 민이도 나도 향이에게 뭔가를 보이게 하지 않는다.
향이는 나와 민 사이의 과거를 알수 있을가?
너무나 짧았던 인연이여서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또한 너무나 아팠던 추억이여서 여직 지우지 못하였다.
<향아, 나 먼저 가봐야겠다.>
그냥 그 자리를 뜨고 싶어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금방 왔잖아. 좀 더 놀다 같이 가자!>
향이가 조르기 시작한다.
민이는 여전히 말이 없다.
<아니. 그냥 요즘 회사일이 피곤해서.. 오기전에 술도 마시고 해서…잼있게 놀아라!>
향이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차거운 밤공기를 힘껏 들이쉬면서 얼굴에 억지웃음을 지어본다.
그래. 이젠 끝난거야.
어쩜 여직 나 혼자만 좋아하고 있었을지도…

무거운 심정에 취한 몸을 택시에 실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위에 쓰러졌다.
잠이 들 무렵 휴대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잠끼 가득한 목소리로 번호를 보지도 않은채로 전화를 받았다.
<나야. 민이>
<나 전화는 어케 알았어?>
<향이한테 물었어.  왜 떠났어?>
<그냥 피곤해서…>
<오늘 저녁을 말하는게 아니라 반년전에 왜 말없이 떠났는가 말이야?>
끝내는 묻고야 마는구나!
<그게 궁금했어?>
<나한테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술 취한 목소리지만 민이 화를 내고 있다는것을 감각할수 있었다.
<헉~ 해석? 내가 너한테 모든것을 해석할 정도의 존재였다고 생각해?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거 아니야?>
나도 모든 울분이 저절로 나온다.
<지금 나올수 있니?>
민이가 수그러든다.
<더이상 할말이 없다. 너하고…>
만나서 떠날수밖에 없었던 초라한 내 모습을 돌이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나와줘. 기다릴게. *바에서. 너가 올때까지…>
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민이다.

아무것도 해석하지 못하고 <안녕!>이란 말도 하지 못한채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만 안고 그 도시를 떠나야만 했던
내 심정을 민이는 알수 없다.
지금까지 내 머리속에 박힌 민이에 대한 제일 깊은 추억이라면
내가 그 도시를 떠나기 전에 민이에게서 들었던 한마디이다.
그것도 나 앞에서 한 말이 아니고 숙이와의 대화였다.
<숙아. 내가 화를 사랑하는게 아니야. 그냥 핑게였을뿐이야. >
훔쳐 듣지 말아야 했던 말을 훔쳐 들었던 대가가 그렇게 클지 몰랐다.
만약 이번의 만남이 없었다면 아마 점차 희미해져가는 추억과 같이
모든 아픔과 그리움들이 시간속에서 흘러갓을지도 모른다.
민이를 만나야할것 같다.
결과가 어떻는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바에로 향하는 내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었다.
잠자고 있던 추억들이 하나하나 되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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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쇼콜라 · 2005-03-15 11:35:10
실감나구 잼있네여...담편 기대 함니다...
하늘 · 2005-03-15 15:52:05
담엔 또 어떤 스토리가 될찌 궁금 하네요~~~
차향기 · 2005-03-15 16:05:33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하늘 · 2005-03-15 16:16:25
차향기님 ~~잘했어요~
지금도 답답한가요?
이짜나요~혼자서 그러지 마시구.
언제 기회가 될때
서로 의문도 풀고 하세요~
어쩜 그분도 차향기님과 예전에 하지 못했던 말이 있을꺼 아녜요~
존 하루~~~~!
파파 · 2005-03-15 18:22:08
^^~

다음 편 기대..
하얀추억 · 2005-03-20 03:04:40
하얀추억
[새가족]
잘 봤어요. 녹색추억님하고 친구하고 싶어지네요.^.^ 2005-03-19
09:16:57




하얀추억
[새가족]
인젠 녹색추억님한테 사랑이 움텃어요.ㅋㅋ 저의 하얀 추억을 녹색으로 물들려고 ...@.@ 2005-03-19
09:34:06




하얀추억
[새가족]
솔직히 녹색추억님 글솜씨에 *히도메보레*^.^ 2005-03-19
09:36:21




하얀추억
[새가족]
일본에 와서 이런 감정 첨이네요. @.@ 2005-03-19
09:37:54




하얀추억
[새가족]
나이가 들면서 *사랑*할 만큼 여자친구 사귀고 싶어진것이 처음이네요. 그리구 오해일지두는 모르지만, 녹색추억님은 여성분이시죠? 저두요.^.^ 2005-03-19
09:41:38




하얀추억
[새가족]
녹색추억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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